배우 양조위, <골드핑거>로 통산 6번째 홍콩 금상장 남우주연상 수상 양조위 수상에 왕정 감독, 시상식 은퇴 강요 발언해 논란
배우 양조위가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에 비판을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지난 14일 열린 제42회 홍콩 금상장에서 양조위는 영화 <골드핑거>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해외에서 영화 촬영 중인 양조위를 대신해 부인 유가령이 대리수상을 했다. 배우로 양조위가 지닌 저력이 돋보였던 이 수상에 한 영화감독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홍콩 출신 영화감독 왕정은 <골드핑거>에서 양조위가 보여준 연기를 비판했다. 이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최고가 아니었다는 것. 그는 <색, 계>, 을 언급하며 이 작품들에서 양조위가 보여줬던 절제된 연기에 비해 훨씬 감정이 과잉되었다며 비판을 가했다.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양조위가 ‘시상식 은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정은 과거 알란 탐이나 장국영이 젊은 세대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던 거처럼, 양조위도 똑같이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란 탐은 인기 절정을 달리던 80년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수상을 거부한바 있다.
이와 같은 왕정 감독의 주장은 중화권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SNS인 웨이브에서 900만회, 더우인에서 8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의외로 왕정 감독의 말에 동의하는 중화권 네티즌들의 의견도 다수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이 동의하는 이유는 중화권 연예계의 세대교체다.
노장 스타들이 수상을 포기하면 젊은 배우들에게 더 기회가 주어지고, 이들에게 격려가 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왕정 감독이 홍콩 연예계의 미래를 고려하고 있다며 찬사를 보내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다. 반면 젊은 배우들이 스스로 상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지, 원로배우들의 포기로 상을 받는 상황이 펼쳐져서는 안 된다는 반대주장도 나오고 있다.
왕정 감독은 80~90년대 홍콩영화 전성기 시절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감독이다. 대표작으로는 주윤발의 <도신> 시리즈가 있다. 이런 영향력 있는 감독의 발언인 만큼 중화권 내에서도 양조위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이런 왕정 감독의 발언에 대해 양조위 측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양조위는 이번 홍콩 금상장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통산 6번째 수상을 기록했다. <중경삼림(95)>, <해피투게더(98)>, <화양연화(01)>, <무간도(03)>, 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총 6번의 수상 중 무려 4번이 왕가위 감독 작품이란 점에서 환상의 페르소나임을 알 수 있는 양조위다.
한편 양조위는 최근 뉴진스의 노래 ‘Cool With You (side B)’의 뮤직비디오에 깜짝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02년 가수 더 네임의 ‘The Name’ 뮤직비디오 출연 이후 무려 2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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