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박동원 논설위원]
양극화 해소, 집단이기주의 극복, 이익과 이해의 갈등해소 등등 모든 게 다친 마음을 치유시키고 마음을 다치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진보좌파가 승리하는 건 ‘마음’을 꿰뚫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속 패배한 보수우파는 ‘따뜻한 보수’ 같은 마음을 얻는 의제를 던지며 변화를 촉구한다.
세상은 원래 불평등하고 힘든 곳이다, 법치가 공정이다, 개인 책임이 우선한다 같은 보다 진화한 서구적 가치를 주장함으로써 아직 동양적 덕치에 익숙한 우리 국민들에게 마음을 잃어온 건 사실이다.
트럼프는 점차 소수화되어가는 백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승리했고, 이재명은 포퓰리즘으로 마음을 얻어 자기 입지를 구축해왔다.
윤석열 대통령도 따지고 보면 문재인 정권의 위선과 이중성에 마음 다친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 정치적 성공을 거두었다.
다 같이 가난했던 건국과 산업화 등 국가 발전 시기엔 마음 다칠 일이 크게 없었다. 빵도 주었고 성취감도 충족되어 이를 주도하던 보수우파들에게 마음을 내어주었다.
이제 밥은 해결됐지만 양극화와 열패감이 마음을 다치게 한 것이다. ‘따뜻한보수’는 이런 다친 마음을 되돌려 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일 수 있다. 마음 다친 자에게 세상은 원래 힘들고 인간은 본래 불평등하다 외치면 반발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실패하는 윤석열과 보수우파는 마음을 다스리는 정치에 실패한 것이다. 깜박이를 넣고 끼어들어야 하는데 무대포로 머리를 들이밀어넣으니 반발심이 커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마음만 얻을 수 없는 게 또한 우리의 힘든 현실이다. 5년간 마음만 다스리며 곳간을 활짝 열어젖힌 문재인 정권은 국가예산을 400조에서 600조로, 나라빚을 1000조로 만들어 다음 정권이 폭망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놨다.
윤석열 정권은 이를 잘 설명하고 설득해 마음을 열어 함께 힘겨움을 견디자 정치를 했어야 했는데 이에 실패했다. 지난 총선이 그 실패의 결과다.
어떻게 다시 마음을 얻을 것인가. 진보좌파는 돈으로 해결했고 보수우파는 비전으로 해결해왔는데 비전이 안 보이니 외면 당한다. IMF, 리먼브러더스, 세월호, 이태원 등 하필 보수우파 정권에서 대형 악재들이 터지며 ‘무능한 이미지’가 꾸준하게 축적되어왔다.
‘따뜻한 보수’보다 ‘유능한 보수’가 더 낫지 싶다. 따뜻함은 돈 푸는 진보좌파를 이기기 힘들지 않을까. 20여년 전 부산시장 선거 오거돈 캠프에서 ‘역시 일은 한나라당 사람들이 잘하네요’ 란 말을 들었다. 그 때까지 민주당은 인정에 호소하며 끼리끼리 일 주고받던 터라 책임감이 없었다. 그랬던 그들이 이제 유능함까지 넘보고 있다.
왜 그리 됐을까. 그 고민에서 극복이 시작될 것이다. 왜 천덕꾸러기 민주연구원이 유능해졌고 유능하다는 여의도연구원은 천덕꾸러기가 됐을까.
아 뭐 그렇다고 민주당이 더 뛰어나단 말은 아니다. 이재명의 방탄 사당화도 이내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그렇다 해서 우리 정치가 이대로 가서 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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