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혈압이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말한다. 혈압을 읽을 때는 수축기 혈압(최고혈압)과 확장기 혈압(최저혈압)으로 나누어서 읽는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고, 확장기 혈압은 심장이 확장(이완)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이다.
고혈압은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고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원인 질환이 밝혀져 있고 이에 의해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를 이차성 고혈압이라고 하며, 원인 질환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를 본태성(일차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약 95%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본태성 고혈압이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심박출량(cardiac output; 심장에서 1분 동안 박출하는 혈액의 양)의 증가나 말초 혈관 저항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고혈압과 관련된 위험 인자에는 고혈압의 가족력, 음주, 흡연, 고령, 운동 부족,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심리적 요인이 있다.
이러한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인 1,200만 명이 보유한 가장 대표적인 만성 질환이며, 성인의 사망 원인 중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심뇌혈관질환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고혈압의 예방과 관리가 국민 건강증진에 매우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사망의 위험 요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혈압 전 단계에서도 정상혈압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며 향후 고혈압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혈압 유병률은 30세 이상 성인에 서 33%, 20세 이상에서는 29%이다. 20세 이상 남녀 모두에서 고혈압 유병률은 2007년 이래로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심뇌혈관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의 원인 1~2위에 드는 매우 중요한 질환이며, 고혈압은 여기에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40세 이하, 비만이지 않고 고혈압의 가족력이 없다면 2년마다 혈압을 측정하고 40세 이상, 비만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매년 혈압을 측정하여 조기에 고혈압을 진단하고 적절히 조절한다면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평소에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위험인자 조절이 우선되어야 하며 여기에는 고혈압 질환에 대한 관심과 개선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고혈압환자의 혈압 조절이 중요한 이유는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합병증과 이러한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장기간에 걸친 높은 혈압으로 인해 장기의 손상이 진행되고 결국에는 관상동맥질환,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이나 심부전, 만성 신장질환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고혈압 환자는 적절한 혈압 조절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개의 고혈압환자는 혈압 상승과 관련된 특이한 증상이 없다. 증상이 발생한다면 이미 고혈압으로 인한 심뇌혈관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이러한 합병증과 관련한 호흡곤란, 부종, 가슴 통증, 뇌졸중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두통을 혈압 상승으로 인한 증상으로 여기지만, 중증의 심한 고혈압의 경우 이외에는 관련성을 찾기가 어렵고 두통의 유무로 혈압의 높고 낮음을 판단할 수 없으며 증상이 없다고 해서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지내다가 고혈압의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고혈압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정확한 혈압 측정이다. 혈압은 주변 환경이나 감정 상태, 혹은 측정 방법 등에 따라서 측정 수치의 변동이 크기 때문에 올바른 방법을 통해 반복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혈압 측정법으로는 발을 땅에 닿은 채로 등은 바르게 기대고 앉은 자세에서, 팔을 심장 높이에 두고 측정한다. 최소 5분 정도 안정 후 측정하며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나 음식, 흡연 후 30분 이상 지난 후에 측정해야 한다.
고혈압의 치료는 위험인자, 동반 질환, 합병증 유무 등과 함께 혈압 정도에 따라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데 약물치료뿐 아니라 건강한 식사 습관, 운동, 금연, 절주와 같은 생활요법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또한 목표혈압에 도달하는지를 가정 혈압 측정 등을 통해 추적 관찰하고 도달하지 못했다면 추가 약물 조절을 통해 혈압이 적절히 조절되도록 하며 혈압이 유지되는지에 대한 지속적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
공민지 청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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