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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최고의 라이벌로 떠올랐다. 그동안 프리미엄 자동차 구매시 소비자들이 가장 마지막까지 저울질했던 브랜드는 벤츠와 BMW였는데 제네시스가 오래된 양강 구도를 깨뜨린 것이다.
5일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2023년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제네시스-벤츠’가 프리미엄차 구입시점에서의 경쟁 규모 1위에 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01년부터 매년 새 차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그 차를 사기 전에 마지막까지 비교한 차가 무엇인지’를 묻고 이를 기초로 브랜드 간 경쟁 구도를 분석해왔다. 이번 조사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총 13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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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벤츠’는 14.7%의 응답률로 전년까지 부동의 1위였던 ‘BMW-벤츠(13.2%)’를 2위로 밀어내고 가장 뜨거운 경쟁관계를 형성했다. 프리미엄차를 구입한 100명 가운데 15명이 제네시스와 벤츠를 놓고 최종 구매 직전까지 비교했다는 얘기다.
제네시스는 경쟁 규모 톱5 중 ‘BMW-벤츠’를 제외한 4개 경쟁 관계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3위는 ‘제네시스-BMW(9.9%)’가 차지했고, ’제네시스-볼보(4.0%)’, ‘제네시스-아우디(3.4%)’가 뒤를 이었다.벤츠와 BMW, 볼보, 아우디 구입을 고려한 소비자 모두가 제네시스를 또 하나의 후보로 가장 많이 비교한 것이다.
제네시스는 벤츠, BMW와의 3강 구도에서도 가장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미엄차 구입자의 절반 이상이 제네시스·BMW·벤츠 등 3개 차종을 고려하는 가운데 제네시스가 33.9%의 점유율로 웝톱 체제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제네시스는 최종선택 비율에서도 벤츠(9.4 대 5.2)와 BMW(5.7 대 4.2)에 모두 경쟁우위를 유지했다.
수입 프리미엄차 대표 라이벌인 벤츠와 BMW의 경쟁관계에서는 BMW가 앞섰다. BMW는 최종 선택비율에서 53대47로 벤츠를 눌렀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대수에서도 BMW는 벤츠를 제치고 8년만에 1위에 올랐다.
벤츠는 소비자의 높은 관심에도 마지막 구매 단계에서 경쟁 브랜드에 밀린 것으로 드러났다. 프리미엄차 구매 소비자 4명 중 1명(25.9%)이 벤츠 구입을 검토해 제네시스(21.2%)와 BMW(20.8%)보다 높았지만 이들 브랜드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대결에선 모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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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BMW와 함께 ‘독3사(독일 3대 자동차 회사)’로 불렸던 아우디는 경쟁구도에서 뒤로 밀리고 점유율도 전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쟁규모에서 ‘아우디-제네시스’는 3.4%의 응답률로 전년보다 한 단계 하락한 5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전년의 8.9%에서 4.8%로 반토막 났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원톱의 입지를 굳힌 데는 국산 유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상품성과 가성비가 있겠지만 경쟁사 대표 모델의 노후화라는 반사이익도 있었다”며 “올해 제네시스가 뚜렷한 신모델이 없는 가운데 BMW와 벤츠는 새 모델을 출시해 상승세를 타고 있어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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