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송영복 기자]
정치판에서 거침없이 말하는 걸로는 누구도 못 따라오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대로 ‘임자’를 만난 것 같다. 그것도 엉뚱한 데서 ‘천적’을 만났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라며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돼지발정제’가 재소환된 것에 너무 충격이 컸던 걸까.
홍 시장은 5일과 6일 연이어 “시정 잡배” “별x이 다 나와서 설친다” “그냥 팍 집어넣었으면” 등의 막말을 총동원해 임현택 의협회장을 공격했다.
홍 시장은 6일 페이스북에 “50여 년 전에 내가 한 것도 아니고 하숙집 동료가 한 일을 묵과하고 말리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는 고백을 공범으로 몰고 파렴치범으로 모함하는 그 지능으로 의사라는 지성인 집단을 이끌 수 있겠나”라고 임 회장을 겨냥했다.
이어 “세상 어지러워지려니 별x이 다 나와서 설친다”며 “의사 증원에 찬성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겁이 나서 인신공격 못하고 내가 그렇게 만만하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이) ‘파업 교사’로 고발돼 조사 중이라는데 그냥 팍 집어넣었으면 세상 조용해지겠다”라고도 했다.
그러자 임현택 의협 회장은 아래와 같이 “너무나 깨끗한 대구시장님께 사과드립니다”라고 응수했다. 말 싸움은 흥분하는 쪽이 진다. 천하의 홍준표가 상대를 잘못 만난 것이다.
한편, 홍준표 시장이 전날인 5일 페이스북에 “논리에서 밀리면 음해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저열한 인성을 가진 사람들이나 하는 못된 짓. 의사정도 되는 사람이 그런 짓 하는 것은 그 수준을 의심케 하는 시정 잡배나 다를바 없다”라고 했을때, 임 회장은 이렇게 대응했다.
이번 설전은 4일 SNS에 의사들을 겨냥해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다. 의사는 개인도 아니고 투사도 아니고 공인.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 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과한 처사”라고 비판하면서 촉발됐다. 홍 시장은 그동안 ‘의대증원 2000명’ 정책에서 윤 대통령 편을 들었고 의사들을 비판해왔다.
그러자 임 의협회장이 홍 시장의 아킬레스건인 ‘돼지 발정제’를 꺼내 든 것이다.
하지만 의료대란에 전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데, 의사들을 대표하는 의협회장의 깐족거리는 듯한 이런 모습도 좋게 보일 수없다. 임 회장은 좀 자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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