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잠귀 부부가 변화를 보여줬다.
지난 6일 밤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상담 후 달라진 잠귀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축사를 운영하는 잠귀 부부가 등장했다. 그러나 남편은 과다 수면으로 인해 출근하지 않는 상태. 결국 아내 혼자 5시에 기상해 홀로 일하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아들이 기상한 후에도 남편의 수면은 계속됐다. 심지어 소파에서 침대로 자리를 바꿔 숙면을 청하기도. 아내는 오전 작업 후에도 쉬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아들의 등교 준비를 하며 “지겨워, 왜 나만 아침에 바쁜 것 같지?”라고 혼잣말로 하소연했다.
남편의 수면이 17시간째 계속되자 패널들은 깜짝 놀라 평균 수면 시간을 물었다. 그는 “20시간 정도 자는 것 같아요. 먹지 않으니까 화장실도 안 가고”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정신 차려. 잘하기로 했잖아”라는 아내의 말을 남편이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잠을 청하는 영상에 소유진은 “와 나 제일 답답하다 정말”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남편은 신경무력증, 자율신경 실조증을 앓고 있다며 약 기운 때문에 잠을 많이 잘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지만 아내는 자신이 축사 일을 도운 이후 남편의 증세가 심해졌다며 “핑계 같기도 해요. 노력을 해서 개선해야 하는데 약이나 병이라는 이유만 대니까 답답해요”라고 봤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 사연자가 복용 중인 약을 살펴봤다며 “졸린 약이 2종류 있어요. 하지만 그걸 지금 이렇게 주무시는 이유의 100%라고 설명할 수는 없어요. 오늘도 약 드시고 오셨죠? 약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는 않아요, 복용하는 순간 작용해요. 약 때문이라고 모든 걸 설명하려면 지금도 졸리셔야 해요”라고 일침했다.
아내는 “출근 시간이에요”라며 21시간째 취침 중인 남편을 깨웠지만 남편은 “나 심장 뛰어”라며 기상을 거부했다. 이후 24시간 만에 일어난 남편은 아내가 해둔 음식으로 식사를 한 후 약을 먹고 또다시 기운을 잃기 시작했다. 아내가 “당신은 한 달에 3분의 2 쉬나? 왜 결혼 생활을 유지해야 하는 거야? 그러면서 ‘이혼은 안 된다’”라고 캐물었지만 남편에게선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후 남편은 축사 건설 사기를 당해 14억 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다며 “아내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빚이 쌓였다는 건 몰라요. 저도 아프고 모든 걸 포기했다고 보면 돼요”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안겼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구체적 계획 없이 목장을 처분할 생각만 갖고 있는 데에 답답함을 느꼈다.
남편 사연자의 과다 수면 이유를 묻는 패널들의 질문에 오은영 박사는 “불안과 스트레스 대처에 미흡하니까 병원을 찾고 약이 늘고 갈수록 태산인 거예요. 잠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잊으시려 하고. 목장 일을 열심히 해봐야 빛 볼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니까 깨어나서 말똥말똥해질 이유가 별로 없는 거죠”라고 짚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 사연자에 담당 의사와 상의 후 먹는 약을 정리해 더 이상 약 뒤에 숨지 않을 것을 당부하며 “일, 육아, 경제를 아내와 구체적으로 의논하세요. 구체적인 계획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는 14억 2천만 원이라는 빚은 압박일 뿐”이라고 조언했다. 이후 남편 사연자가 상담 후 매일 출근 중이라는 한 달 후의 영상이 흘러나와 희망을 안겼다.
한편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 45분에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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