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AP=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올시즌을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 줄곧 마이너리그에 있던 고우석(25)이 새 둥지로 향한다.
4일(한국시간) MLB닷컴과 디애슬레틱 등 미국 언론은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 말린스가 ‘1대 4’ 대형 트레이드에 뜻을 맞췄다고 전했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샌디에이고가 올스타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스(27) 영입을 위해 고우석과 유망주 3명을 마이애미에게 내줄 것”이라며 “트레이드 마지마 단계로 의료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들이 곧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고우석과 함께 트레이드 카드에 포함된 선수는 외야수 딜런 헤드(19), 외야수 제이컵 마시(22), 내야수 네이선 마토렐라(23)로 알려졌다.
고우석 등 4명은 아직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앞서 고우석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KBO리그 원소속팀 LG 트윈스의 동의를 얻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디에이고를 새 보금자리로 삼았다. 계약 조건은 2+1년 최대 700만 달러였다.
하지만 시범 경기에서 부진한 탓에 지난 3월 샌디에이고 선수단과 함께 MLB 서울 시리즈에 동행했으나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했다.
개막 이후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구단인 샌안토니오 미션스 소속으로 10경기에서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의 ‘키’는 마이애미 내야수 아라에스다.
현역 메이저리거 중 가장 정확한 콘택트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아라에스는 2022년 타율 0.316, 2023년 타율 0.354로 2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올스타 선정, 포지션별 최고 공격력 선수에게 주는 실버 슬러거도 2루수 자리에서 2년 연속 거머쥐었다.
시즌 초 허약한 공격력이 약점으로 거론되는 샌디에이고가 아라에스 영입을 위해 고우석 등 4명의 선수를 한번에 내주기로 한 격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고우석이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
고우석 입장에서는 이번 트레이드가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현재 마이애미의 주축 선수 대부분은 비교적 경력이 짧은 저연봉 선수들이라고 평가받는 게 현 상황이다. 고우석이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빅리그 무대에 설 수도 있는 환경이다.
한편 아라에스의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김하성(28)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은 줄곧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아라에스의 가세로 김하성이 다음 시즌 샌디에이고에 잔류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샌디에이고가 2루수 아라에스-유격수 보가츠의 그림을 그리고 김하성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예측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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