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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수’ 이어 ‘수사반장’ 드라마에도…자막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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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본방송에 자막을 도입한  '수사반장 1958' 포스터 갈무리
▲드라마 본방송에 자막을 도입한 ‘수사반장 1958’ 포스터 갈무리

자막은 한때 시청의 걸림돌처럼 여겨졌다. 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은 ‘폐쇄자막’(closed caption)이라고 부른다. 별도의 설정을 해야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주요 방송사엔 장애인을 위한 자막편성 의무가 있는데 비장애인 시청자의 불편함을 고려해 폐쇄자막 형태로만 제공한다. 예능 프로그램에 자막이 늘어나기 시작한 2001년 국회 국정감사에선 지상파 3사의 주말 오락프로그램에 편당 평균 984차례 자막이 떴다며 ‘남발’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오늘날 자막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에서 선보인 자막이 영화에이어 TV에서도 늘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영화 TV로 확대

2016년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시청자들은 국내 콘텐츠에 자막이 삽입된 버전을 본격적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자막에 긍정적 평가가 많아지면서 다른 OTT 서비스들도 경쟁적으로 자막을 넣기 시작했다. 이어 영화와 TV 콘텐츠에도 자막을 삽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봉한 영화 ‘밀수’는 개봉과 동시에 한글 자막을 넣은 버전을 선보인 첫 한국 영화다. 이어 다양한 영화에 ‘자막’이 삽입됐다.

SBS는 지난해 ‘법쩐’, ‘트롤리’, ‘모범택시 시즌2’ 등 드라마 재방송에 한해 자막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TV드라마에 자막을 도입한 첫 사례다. 이달 방영을 시작한 MBC의 ‘수사반장 1958’은 최초로 드라마 본 방송에 자막을 도입했다.

장애인 시청권 위해 도입, 비장애인도 ‘만족’

자막에 관한 인식을 바꾼 넷플릭스의 자막 서비스의 이면에는 장애인단체의 오랜 노력이 있다. 2011년 미국 청각장애인협회(NDA)는 넷플릭스가 장애인을 위한 자막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장애인 단체의 손을 들었다. 이때부터 넷플릭스는 대사는 물론이고 효과음과 음악 등 소리까지 구현한 자막 서비스를 시작한다.

▲ 영화진흥위원회의 자막 지원 사업 홍보 이미지 갈무리.
▲ 영화진흥위원회의 자막 지원 사업 홍보 이미지 갈무리.

한국 영화의 자막판은 대부분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 역시 장애인의 건의를 수용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초 영진위는 지원사업을 통해 일부 영화에 자막판을 도입했으나 개봉 시기가 늦고 대상도 많지 않았다. 의도와 달리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객을 분리하는 문제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영진위는 ‘한글자막 필수’를 요구하는 건의를 수용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극장환경 조성” 차원에서 신작 영화에도 지원을 확대한다.

비장애인 시청자 편의를 위해 자막을 확대하는 경향도 있다. OTT에서 자막이 들어간 콘텐츠를 시청하면 배속을 해서 보기도 편하고 이어폰을 끼지 않은 상태에서도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컸다. OTT 서비스의 자막이 늘면서 자막 자체가 익숙하게 된 면도 있고, 잘 안 들리는 대사를 들을 수도 있게 되면서 배속과 음소거 환경과는 무관한 TV와 영화에서도 자막을 늘리는 측면이 있다.

MBC 관계자는 “시청자분들이 보다 편하게 드라마를 시청하실 수 있도록 자막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등 SNS상에선 MBC의 드라마 자막 서비스를 호평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영진위 역시 자막판 영화를 소개하며 “OTT 서비스의 자막 기능을 선호하는 일반 관객과 언어장벽으로 인해 한국 영화를 볼 때 자막 보조가 필요한 다문화가정, 그리고 무엇보다 청각장애인 관객에게 반가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효과를 함께 강조했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은 비장애인 관객의 반응을 고려해 자막을 확대한 사례다. 2편인 영화 ‘한산’에서 전투 장면에 자막을 넣은 데 이어 ‘노량’에선 전체 영화에 자막을 삽입했다. 김한민 감독이 지난해 ‘관객과의 대화’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3부작의 첫 편인 ‘명량’에서 소음이 많은 전투 장면에 소리가 잘 안 들린다는 지적이 있어 2편엔 전투 장면에 한해 자막을 넣었고, 반응이 좋아 3편에선 자막을 전체 삽입했다.

▲ 영화 '노량' 속 이순신 장군
▲ 영화 ‘노량’ 속 이순신 장군

TV 자막방송엔 신중론과 현실적 어려움도

TV방송에 자막을 전면 도입하는 데는 신중한 모습도 있다. SBS가 자막을 재방송에 한정한 것도 시청자 호불호를 고려한 조치다. 지난해 SBS 관계자는 언론에 “TV는 자막 설정을 선택할 수 없고 일괄적인 자막 도입으로 인해 연출적 요소나 연기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본방송 반영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자막 이용에 세대별 차이가 큰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4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AI변화연구소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진행한 ‘구독형OTT 영상콘텐츠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평소 한국어로 된 콘텐츠를 시청할 때, 한글 자막을 이용하는가?’라는 질문에 1960년대생은 30%만 ‘그렇다’고 응답했고 2000년대생은 74%가 ‘그렇다’고 답해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 조사는 10년 단위 세대별 100명씩 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방송 전반에 확대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도 있다. 강우일 MBC D.크리에이티브스튜디오 차장은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하는 ‘방송영상트렌드&인사이트’ 기고글에서 “자막을 입히기 위해서는 자막에 타임 코드가 부여되어야 하는데 사전 제작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드라마 본방송 시간까지 타임 코드가 입력된 자막을 완성하기에는 시간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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