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지원금에 창업 박람회 전용관 제공…올해 첫 도입된 이 사업

더농부 2024.05.07 조회수

‘민간투자 스케일업 사업’ 16곳 선정

아이크롭스, 미스터아빠,플랜티팜 등 기술력+아이디어로 농식품 사업

농림축산식품부가 2024 ‘민간투자기반 스케일업 지원사업’ 16개 기업을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은 최대 5억 원의 정부지원금을 비롯해 농업기술진흥원의 컨설팅 및 농식품 창업 박람회 내 전용관 제공 등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민간투자기반 스케일업 지원사업’은 우수 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사업화에 성공한 농식품 분야 기업의 빠른 성장을 위해 올해 도입된 사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간 우수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매년 370여 개 기업을 선정해 자금, 투자유치, 판로개척 등을 지원했으나 창업 이후 자금확보가 어려워 추가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현장 의견에 따라 사업을 신규 편성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기업은 ㈜미스터아빠, ㈜긴트, ㈜로보스, 농업회사법인 아이오크롭스㈜, ㈜루츠랩, ㈜네오켄바이오, ㈜에이오팜, ㈜에이지엣랩스, ㈜스위트바이오, 농업회사법인 플랜티팜㈜, 퓨처커넥트㈜), 농업회사법인 밭㈜, 농업회사법인 복순도가㈜,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농업회사법인, 농업회사법인㈜한영석의 발효연구소, 농업회사법인 보령우유㈜ 총 16개 기업이다.

에이오팜

2021년에 설립해 1년 만에 6.5억 투자유치에 성공한 ‘에이오팜’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농산물 품질 선별 시스템 개발 기업이다. 딥러닝을 활용해 농산물의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고 병충해 등 외부 결함을 선별하는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 ‘에이오팜’이 개발한 인공지능 선별기는 기존 인력이 1시간에 1,000개 선별하던 한계를 넘어서 시간당 32,700개의 농산물을 처리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곽호재 대표는 “농산물 선별 작업의 고질적 문제 해결을 넘어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에이오팜 곽호재 대표ⓒ농림축산식품부

미스터아빠

2020년 9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70명 직원이 390억 원 매출을 올린 ‘미스터아빠’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는 신선식품 유통 전문 기업이다. 생산지 인근 물류센터 및 현지 농가와 연결된 소분 센터를 통해 직접 조달한 농·축·수산물을 지역 상점에 공급하는 유통 기업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재고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서비스도 제공하는 데이터 기업이기도 하다. 서준렬 대표는 “골목상권의 슈퍼마켓 점주나 고령의 소매상인에게 간편한 발주시스템을 통해 지역 농산물을 제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미스터아빠 서준렬 대표ⓒ농림축산식품부

아이오크롭스

네덜란드 세계농업인공지능대회에 참가해 3위를 수상한 ‘아이오크롭스’는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팜 운영 시스템을 개발·판매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8년 회사를 설립해 누적 투자 91억 원 이상 유치했고 12,000평 규모의 원격 농장을 직접 운영하며 농장의 생산성 및 품질 향상 등 농가 경영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조진형 대표는 “지능형 농장 분야에서 농업과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을 이루어 농작물 생산성을 향상하고 농가 수익 증대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향후 수확, 가지치기 등 다양한 농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플랫폼을 개발해 농업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오크롭스의 스마트팜 솔루션 서비스ⓒ아이오크롭스 홈페이지

루츠랩

‘루츠랩’은 농업 폐기물 업사이클링을 통해 친환경 대체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배 재배 시 발생하는 낙과, 미성숙과 등을 업사이클링해 미세플라스틱과 탈크(화장품 및 페인트 재료) 등을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를 개발·판매한다. 최근 화장품 시장에서 비건, 천연화장품 수요가 늘어나며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시장성을 바탕으로 ‘루츠랩’은 국내 외 화장품 대기업과 기술협력(MOU)을 체결하는 동시에 지역 농가와 상생 협력을 도모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김명원 대표는 “향수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를 공급하는 친환경 소재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 낙과와 미성숙과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소재를 개발한다.ⓒ루츠랩 홈페이지

에이지엣랩스

지난 2022년 ‘대한민국 브랜드 평가 이너뷰티’ 부문 1위에 선정된 ‘에이지엣랩스’는 달팽이 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성 물질을 원료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뮤신(달팽이 점막에서 분비되는 물질)의 원재료인 달팽이는 방목형 달팽이 농장에서 자체 공급하고, 농장 폐기물 발생이 적은 친환경 사육 장치를 활용하는 친환경 기업이기도 하다. 2022년엔 홍콩, 태국, 베트남에 첫 수출을 시작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도 진행하고 있다. 이정석 대표는 “이너뷰티 시장의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며 “원재료 시장에도 진출해 세계적인 바이오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이지엣랩스 이정석 대ⓒ농림축산식품부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국내산 제철 농산물을 활용해 영유아 이유식과 간식을 제조 및 유통하는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창업 7년 만에 매출액 66억 원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다. 지역의 86개 농·특산물을 활용해 총 330개 제품을 개발하는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국내 특허 5건 등록 기술이전 1건 등 제품 연구개발 능력과 기술력에서 인정받은 기업이다. 더불어 부모들의 입소문을 타며 전국 대형 유통매장 14곳 및 백화점에 입점해 매출액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오천호 대표는 “깨끗한 환경의 우수한 농산물로 바른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지역 농민들에게 보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역 농산물로 제품을 만들어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에코맘 산골이유식 홈페이지

보령우유

‘보령우유’는 농촌융복합산업 인증 기업으로 유기농 원유 생산부터 유제품 가공 및 개발, 온라인 유통과 체험장 운영까지 담당하는 기업이다. 특히 체험장으로 운영하는 ‘우유창고’는 운영 시작 6개월 만에 월 방문객 2만 명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더불어 자가 경작한 유기농 목초를 젖소에게 급여하고 순환농법을 사용하는 등 안정적인 품질 유지에 노력해 마켓컬리와 쿠팡 등 대형 유통업체에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이수호 대표는 “친환경, 친건강 유기농 우유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품 판매 뿐만 아니라 체험장 운영까지 병행하며 농촌융복합산업 인증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보령우유 홈페이지

긴트

‘긴트’는 트랙터 및 농기계 자율주행 플랫폼 기업으로 기존 해외의 고가 장비에 의존한 국내 정밀농업을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14.74%를 기록하며 국내 애그테크 기업 1위를 달성했고 ‘대한민국 성장 챔피언 2024’에 선정됐다. 2022년엔 농기계용 자율주행 키트 ‘플루바 오토’를 출시해 국내 농가 및 농업기관의 관심을 받았다. 현재 전국 30여 개의 대리점을 운영하며 농기계 토탈 케어 서비스인 ‘플루바 케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김용현 대표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농업 특화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2022년 출시한 긴트의 ‘플루바 오토’ 홍보 사진. 출시 후 비용이 저렴해 많은 농가의 주목을 받았다ⓒ긴트 홈페이지

로보스

생체 비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도축공정 무인화를 위한 로봇을 개발하는 ‘로보스’는 설립 2년 만에 누적 투자 유치금만 80억 원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203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에서 도축 자동화로 로봇 솔루션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도축장 작업자들이 가장 피로감을 느끼는 핵심 도축 공정을 로봇이 대신하며 도축장의 인력난 및 운영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박재현 대표는 “힘들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많은 도축 현장에서 로보스의 비정형 생체 AI 로보틱스 기술이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로보스의 도축 자동화 로봇은 작업자의 피로감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로보스 홈페이지

네오켄바이오

‘네오켄바이오’는 의료용 대마 원료 생산 및 신약 개발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기술 출자 회사다. 최근 농업의 그린바이오 산업이 주목 받으며, 지난해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의료용 대마 규제로 규제가 없는 태국 등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규제가 풀릴 경우 폭발적으로 사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가 예측했다. 함정엽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의료용 대마 전문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의료용 대마 규제가 풀릴 경우 사업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네오캔바이오 홈페이지

스위트바이오

원유 소비 활성화를 위한 그릭요거트 및 홈메이커 키트를 개발하는 스위트바이오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그릭데이’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국내 1세대 그릭요거트 브랜드로 시작해 2021년 70억, 2022년 180억 원 등 매년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2022년엔 10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할 정도로 회사의 성장성 역시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일본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등, 국내 발효유 시장에서 입지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오종민 대표는 “국내 발효유 시장에서 스위트바이오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갈 것”이라며“회사의 성장성과 미래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물량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 등에 집중 투자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위트바이오의 그릭데이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매출 규모가 커지고 있ⓒ뉴시스

플랜티팜

‘플랜티팜’은 스마트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수직농장 수익성 확대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K-스마트농업이 수출 유망 품목으로 조명받으며 작년 UAE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고 2022년에는 쿠웨이트 현지 기업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50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해 인공지능 솔루션 기반 수직농장 개발 역시 진행되고 있다. 강대현 대표는 “국내 산업 성장을 바탕으로 한국형 수직농장의 수출 확대에 더욱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직농장 컨설팅을 진행하는 플랜티팜은 농업 수출 유망 품목으로 조명받고 있ⓒ뉴시스

퓨처커넥트

‘퓨처커넥트’는 도심 농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신선 작물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압구정, 신촌, 교대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리브팜’을 운영하며 매장 내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신선 작물을 활용한 샐러드를 판매한다. 지난 2022년엔 54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해 신선 가공품 납품 서비스 운영 등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강길모 대표는 “도심에서 갓 수확한 채소를 가장 신선하고 맛있게 먹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도심 생산네트워크의 지속 가능성을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퓨처커넥트의 리브팜에서는 주문과 동시에 채소 수확부터 샐러드 생산까지 한 번에 이어진ⓒ리브팜 홈페이지

농회사법인 밭

‘농회사법인 밭’은 국내산 종자를 활용한 감자 모양의 감자빵을 개발해 메가커피와 마켓컬리에 납품하는 기업이다. 2020년 회사 설립 이후 2년 만에 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고 감자빵 640만 개를 판매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된 감자를 기존 수매가보다 10~30% 높은 가격에 구매하고 지역에서 70명 이상 고용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올해 4월엔 ‘2024 자랑스러운 기업 & 소비자가 좋아하는 브랜드 대상’에서 농업 플랫폼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미소 대표는 “신선한 농산물로 고품질 가공품을 제공하고 품종 다양성을 담은 콘텐츠로 농촌에 대한 인식까지 변화시킬 것”이라며 의지를 나타냈다.

주요 제품인 감자빵은 메가커피와 마켓컬리 등에 유통하며 2022년 640만 개를 판매했ⓒ농업회사법인 밭 홈페이지

농업회사법인 복순도가

‘복순도가’는 프리미엄 전통주부터 화장품, 레스토랑까지 발효 문화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하는 등 애주가들 사이에선 인기 있는 막걸리 브랜드이기도 하다. 3대째 이어오는 가양주 방식을 활용한 프리미엄 손 막걸리를 주요 상품으로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서울뿐만 아니라 대전, 대구, 부산, 청주 등 각 지역에 위치해 소비자들의 접근성도 용이하다. 김민규 대표는 “막걸리 선입견을 뛰어넘기 위해 발효라는 콘텐츠로 다양한 것을 시도해 볼 것”이라며 ‘복순도가’의 미래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프리미엄 막걸리를 중심으로 애주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복순도가 홈페이지

농업회사법인 한영석의 발효연구소

‘한영석의 발효연구소’는 국내 1호 누룩 명인의 기술을 활용한 발효주 및 발효식품을 개발해 싱가포르와 뉴질랜드 등에 수출하는 기업이다. ‘한영석의 발효연구소’에서 지난 2022년에 출시한 ‘천명주’는 1년 만에 6,500병(3.5t)을 생산할 정도로 애주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증했다. 한영석 대표는 “전통 누룩을 연구하고 여러 전통주를 만드는 시도를 이어가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주를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