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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의 사적인 역사 [25th J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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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가족’ 차기작, 해외영화제서 호평

허진호 감독이 자신에게 영향을 준 작품들을 관객들과 나누며 영화인으로서의 삶을 되돌아본다.

허진호 감독은 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진행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 관객에게 선보이는 섹션이다. 배우 류현경, 연상호 감독, 배우 백현진에 이어 허진호 감독이 네 번째 주자로 나섰다.

허진호 감독은 “올해의 프로그래머 제의를 술자리에서 받았다. 사실 이런 제의를 잘 받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 제의를 받았을 때 오래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올해의 프로그래머’를 통해 제가 어떤 영화들을 좋아했고 어떻게 영향을 받았나 생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라고 나선 이유를 밝혔다.

허진호 감독은 ‘봄날은 간다’, ‘외출’ 등의 대표작과, 영화인으로 영향을 받았던 ‘파리 텍사스’, ‘동경 이야기’ 등의 작품들을 관객들과 함께 관람하고 나눈다.

허진호 감독은 “선정작 고민을 많이 했다. 제 영화 두 편 외 세 편은 어린 시절에 저에게 영향을 끼쳤던 영화들이다. 최인호 작가 소설을 읽어 보고 싶었고 1970년대에 대한 동경이 있어 ‘바보들의 행진’을 재개봉관에 혼자 보러 갔다. 제 학창 시절은 1980년대인데 이상하게 1970년대 음악과 문화가 익숙하다. 1970년대 문화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줬나란 질문을 가지면서 선택한 작품이 ‘바보들의 행진’이다”라고 설명했다.

‘파리 텍사스’와 ‘동경 이야기’에 대해서는 “제가 영화를 늦게 시작해 제대 후 재개봉관에 오랜 만에 친구와 보러 간 영화가 ‘파리 텍사스’다 야한 영화라고 생각해 보고 갔는데, 큰 서사를 가진 영화들보다 더 깊은 감동을 받았다. ‘동경 이야기’는 파리 여행에서 특별전을 하길래 관람했다. 영화가 삶의 깊이까지 다룰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작품이었다. 저의 초창기 영화 중에 오즈 야스지로 세계관과 비슷한 작품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영애 유지태 주연의 ‘봄날은 간다’는 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까지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허진호 감독은 “유지태가 심사위원이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당시 유지태가 스물 여섯살이라 소년미가 있고 예쁘다”라며 “젊은 세대들이 ‘봄날은 간다’ 좋아하는 걸 보고 이유가 무엇일까 질문을 스스로 해봤다. 그러면서 지금 만드는 영화는 왜 소구력이 없을까도 고민해 봤다. 큰 드라마가 아닌 일상에서 가져온 이야기가 지금의 관객들과 접점을 만든 것 같다. 이번에 상영 후 GV를 통해 실제 젊은 관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허진호 감독은 젊은 세대들의 연애 이야기도 다뤄보고 싶다며 “연애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감정들의 희로애락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감정들이 보이는 게 재미있고 그걸 잘 표현할 수 있는 장르가 멜로다”라고 멜로 장르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허진호 감독의 차기작은 ‘보통의 가족’, ‘암살자들’ 공동 연출한 ‘대도시의 사랑법’이다. 특히 ‘보통의 가족’은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마이애미영화제, 워싱턴DC 국제영화제, 우디네극동영화제 등 각종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어 뛰어난 몰입감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로 호평 받고 있다. 다만 아직 국내 개봉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허진호 감독은 “영화를 만들고 이렇게 오래도록 개봉을 안한 경우는 처음이다. 예전엔 개봉이 잡히면 시간이 없을 때가 많았는데 아마 팬데믹 이후 영화 산업이 변화하며 만들어진 현상 같다. 일시적이라고 생각하고 만들면 개봉할 수 있는 시장이 다시 올 거라 믿는다”라며 “빨리 차기작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 ‘서울의 봄’ 제작사가 ‘보통의 가족’을 함께 했다. ‘서울의 봄’이 11월 개봉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물음표를 보냈지만 결국 옳았기 때문에 저도 믿고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암살자’는 대본을 고치고 있고 ‘대도시의 사랑법’은 촬영이 끝나 후반 작업 중이다. 퀴어멜로 영화를 처음 찍어봤는데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삶의 이야기들에서 새로움을 봤고, 동시에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멜로와 크게 다르지 않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10월달 쯤 OTT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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