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국방부 박경훈 전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부장 이대환)는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박 전 직무대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에 착수했다.
공수처는 박 전 직무대리가 해병대 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경찰로 넘어간 사건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등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전망이다.
박 전 직무대리는 지난해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채 상병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던 해병대 박정훈 전 수사단장에게 ‘직접적 과실이 있는 사람으로 혐의자를 한정해 이첩하라’는 취지로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수사단장은 해병대 임성근 전 1사단장 등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전 수사단장 측이 지난해 8월 2일 경북경찰청에 조사 기록을 넘길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가 이를 회수했는데, 이 시점을 전후해 대통령실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과 국방부 유재은 법무관리관이 통화한 내역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국방부 조사본부(재조사 담당)에서 같은해 8월 21일 해병대 수사단의 당초 결론과 달리, 대대장 2명에게 과실치사를 적시한 이첩보고서를 경찰에 넘긴 바 있다.
동 혐의를 받는 유 법무관리관은 지난달 26일과 29일 양일간 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렇듯 공수처는 채 상병 사망과 관련된 주요 피의자들을 연이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내에는 해병대 김계환 사령관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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