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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진안 산양유 카페→용담호 어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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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269번째 여정은 전북특별자치도 진안으로 떠난다.

진안의 명물 마이산은 두 개의 봉우리가 남편과 아내처럼 나란히 한 쌍을 이루고 있어 부부봉이라 불린다. 이 유래에서 착안해 만든 ‘연인의 길’은 마이산 천왕봉에 이르는 1.9km의 산책로. 풍경도 풍경이지만 연인의 사랑 단계를 나타낸 익살스러운 포토존들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도시에서 자동차 부품 일을 하다 23년 전, 진안군 부귀면으로 귀향한 조성현 씨는 자타공인 산양들의 아빠로 불리는 목장주다. 처음 5마리로 시작한 목장은 한때 300마리가 넘는 규모까지 불어날 만큼 잘 됐으나 문제는 마땅한 판로가 없다는 점. 그래서 떠올린 아이디어가 바로 목장 옆에 산양유 카페를 차리는 것이었다. 직접 짠 산양유로 아이스크림이나 요거트 등의 가공품을 만들어 판로를 뚫기로 한 것이다. 양들의 아빠 조성현 씨의 못 말리는 산양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고원지대에 자리한 진안은 다른 지역에 비해 기후가 낮고 날씨도 서늘한 편이다. 때문에 늦은 봄까지도 맛있는 딸기를 만나볼 수 있다. 봄 딸기 수확으로 한창인 귀농 7년 차 최민숙, 전준원 부부의 농장을 찾은 이만기. 본래 굼벵이 농사를 지으려다 1년 만에 빚만 지고 접게 됐다. 그러다 지난해 시범 농가로 선정돼 비장한 각오로 딸기 농사를 짓게 됐다. 

크고 작은 옹기가 가득 놓인 성수면 어느 집 마당. 뚜껑을 열어보니 전부 콩이나 과일로 담근 자연 발효식초다. 이곳의 주인장은 `식초 박사`라 불리는 차정단 씨. 별명만 박사가 아니라 식품공학과 구강미생물학을 전공한 진짜 박사님이다. 불과 3년 전까지도 실험실의 연구원이었던 그녀는 발효사업을 위해 진안으로 귀농했다. 봄을 맞은 요즘은 메리골드, 라벤더 등 직접 재배한 꽃과 허브로 꽃 식초까지 담그느라 여념이 없다. 식초를 통해 새로운 삶을 일구어 가는 정단 씨의 새콤달콤 전원 일기를 살펴본다.

한적한 도로를 걷다 우연히 발견한 묵밥집. 언뜻 평범한 식당 같지만, 비즈 공예품부터 다양한 종류의 수석, 담금주까지 손재주 좋은 주인장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공간이다. 본래 무역 회사를 운영했으나 갑작스러운 부도를 맞아 진안으로 낙향했다는 태정 씨.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병에 걸려 한동안 투병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러던 와중 의지하던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니 정신적으로 공황 상태에 빠졌다. 몸도 마음도 무너져 내리던 그때 태정 씨를 일으킨 것은 다름 아닌 색소폰. 음악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기 시작한 태정 씨의 뜨끈한 도토리 묵밥 한 그릇을 맛본다.

2001년 댐이 완공되면서 만들어진 용담호는 진안의 젖줄이라 불리는 청정호수. 이곳에서 잡은 붕어 등의 민물고기찜과 어죽은 진안의 별미로도 불린다. 동네지기 이만기, 용담호에서 평생 고기잡이를 하며 식당을 운영해 온 60대 아버지와 30대 아들의 매운탕 가게를 찾았다.  용담호 부자가 대접하는 뜨끈한 어제비 한 그릇을 맛본다.

원강정 마을을 걷다 올해로 92세를 맞은 송봉순 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를 따라 옛 시골집으로 들어간 이만기, 방 한구석에서 수십 권의 공책 보따리를 발견하는데. 삐뚤빼뚤한 글씨가 빼곡히 써진 그것은 할머니가 1998년부터 20여 년간 써온 72권의 일기장이다. 65세라는 나이에 한글학교를 다니며 늦깎이로 한글을 배웠다. 글자를 알고부터 날마다 봄날에 산다는 봉순 할머니의 행복한 일기장을 들여다본다.

봄날의 햇살처럼 따스한 이웃들이 사는 동네. ‘동네 한 바퀴’ [제269화. 언제나 봄날이다 – 전북특별자치도 진안] 편은 5월 4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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