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성훈이 ‘금수저 재벌설’에 대해 해명했다. 오히려 IMF 이후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학창 시절부터 힘든 시간을 보냈어야 했다.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와 tvN ‘눈물의 여왕’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박성훈이 등장했다.
이날 박성훈은 ‘금수저 재벌설’이 언급되자 “사실 넉넉한 집안에서 자라지 못했다. IMF 이후 특히 더 힘들어졌다. 많은 분들이 힘들었겠지만 나도 그중 하나였다. 아버지께서 은행을 다니셨는데 IMF 때 퇴직을 해서 좀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이러한 소문을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박성훈은 “고등학교 때 엄청 가난해지면서 차비 말고 어떠한 지원도 받을 수 없었다.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를 보러 간 적이 있다. 친구들이 햄버거를 먹자고 하는데 나는 돈이 없어서 계단에 쭈그려 앉아서 기다렸다. 그때 가장 친한 친구랑 다퉈서 3달 정도 말을 안 했는데 내 사정을 아니까 ‘빌려줄 테니 먹어’ 이러더라. 자존심이 있어서 안 먹는다고 하고 아버지에게 전화해 ‘돈 없어서 못 먹고 있다’고 울기도 했다”라고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군대에서 8개월 만에 휴가를 나올 때도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그는 “일병 휴가에서 상병 휴가 나올 때 8개월이 걸렸다. 얼마나 긴 기간이냐. 엄마한테 전화해서 ‘나 휴가 나가’ 이랬더니 ‘안 나오면 안 되겠니’ 이러셨다. 밥에다가 물 말아서 김치만 먹고 있다며, 휴가를 나오면 5천 원이라도 줘야 할 것 같은데 돈이 없다고 하셨다”라고 고백했다.
당시에도 서러워서 울었다는 박성훈은 “얼마나 돈이 없으면 그런 말을 할까 싶어서 속상함이 제일 컸다”면서 “(부모님이) 공인중개사를 몇 년 하셨는데, 그때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 몇 년간 사무실 임대료와 집 월세 등 가만히만 있어도 지출되는 돈이 엄청 큰 거다. 가지고 있던 빌라도 처분하고 점점 악화됐다. 경제적으로 굉장히 곤란했던 위치까지 같다”라고 토로했다.
연극을 했을 당시에는 영화 ‘기생충’에 나올 법한 집에서 산 적도 있었다. 그는 “처음 극단에 있을 때 1년에 5만 원을 벌었다”라며 “(그때 살았던 집은) 창문의 높이가 지면이랑 똑같았다. 보증금도 누나한테 빌려서 다달이 갚으면서 7년 정도 살았다. 그런데 장마철만 되면 싱크대가 역류해서 정강이까지 차는 거다. 콘센트에 닿으면 감전사하니까, 겨울 솜이불로 빗물을 적셔 퍼내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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