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전문 캐스터가 바짝 긴장할 만큼 완벽한 발성과 상황 설명 거기에 캐스터의 필수 덕목인 샤우팅까지. 가수 이찬원이 또 한 번 야구 중계 부스를 접수했다.
이찬원은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동료 가수 마재경 황윤성과 함께했다. 두산이 2-1로 앞선 6회 초 중계 부스를 찾아 마이크를 잡은 이찬원. 이날 현장 중계를 맡은 MBC SPORTS+(이하 엠스플)와 인연으로 깜짝 방문이 성사됐다.
대구 토박이로, 오랜 삼성 팬으로 유명한 이찬원은 지난 2020년 10월 한차례 엠스플 객원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그때 당시 정병문 캐스터와 인연을 맺었는데, 이날 중계가 엠스플의 정 캐스터였던 것. 이에 제작진이 이찬원에게 중계 부스 방문을 제안했고, 이찬원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다시 한번 중계 부스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정 캐스터는 이찬원의 캐스터 실력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잠시나마 중계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고등학교 시절 스포츠 캐스터를 꿈꿨던 이찬원은 물 만난 고기처럼 시원시원한 샤우팅으로 중계 부스를 들썩이게 했다. 온라인 채팅창에서는 “이찬원 왜 이렇게 잘하냐”, “딕션 좋다”, “전문 캐스터급이다”, “지상파 중계시켜도 잘 할 듯”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정 캐스터는 “집에서 연습하는 거냐”, “혹시 투잡 뛰시냐”라고 완벽한 중계에 혀를 내둘렀고, 이찬원은 언제든지 불러주시면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6회 초 짧은 중계를 마친 이찬원은 “오랜만에 중계 부스에 앉게 됐는데, 즐거웠다. 다음에 또 불러주시면 언제라도 ‘엠스플’과 함께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찬원의 목소리가 그라운드에 닿은 걸까. 삼성은 6회 초 김영웅, 이성규, 류지혁의 연속 안타와 김성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묶어 대거 4득점하며 빅이닝을 만들었고, 최종스코어 9-2로 승리했다. 이번 중계까지 총 4번의 야구 중계를 소화한 이찬원은 매번 찬사를 이끌어내며 ‘캐스또(캐스터+찬또배기)’라는 부캐(부 캐릭터)까지 생겼다. 노래면 노래 요리면 요리 거기에 야구 중계까지, 못 하는 게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 이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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