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서울시민의 문화향유와 예술인 창작지원을 선도해 온 서울문화재단이 올해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서울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올해 ‘예술하기 좋은 도시, 예술특별시 서울’이라는 새로운 미래비전과 함께, ‘그물망 예술지원체계’ 고도화, ‘서울예술상·서울희곡상’ 공신력 강화, ‘아트페스티벌 서울’ 사계절 개편, 맞춤형 문화복지 다각화 등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재단을 이끌고 있는 이창기 대표이사는 그중 서울예술상의 확장과 안정화, 한강 노들섬의 활용을 핵심으로 꼽았다.
지난 2월 2회 시상식을 개최한 ‘서울예술상’은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 선정작 및 한 해 동안 서울에서 발표한 예술작품 중 경쟁력 있는 우수작을 선발하는 순수 예술 분야의 시상제도다.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서울예술상에 대해 “대종상이나, 한국뮤지컬어워즈처럼 레드카펫 행사를 하는 시상식 제도는 예술인들을 격려하고 자긍심을 준다. 그런데 순수예술 분야에는 그런 게 부족하다”라며 필요성을 언급했다.
올해는 기존의 5개 장르에서 6개 장르로 분야를 확대해 연극, 무용, 음악, 전통, 시각에 이어 다원 분야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 대표는 “작년과 달리 기업에서도 많은 관심(후원) 보여주고 있다”고 전하며 “예술계에서도 전반적으로 높은 자긍심으로 좋게 평가하고 있다”고 평했다.
수상작은 물론, 지원사업 선정작에 대해서도 공정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최근 한 단체는 재단의 심사가 불공정했다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심사 기준을 정하기 위해 10차례 넘게 걸쳐서 기준을 세우는 등 어떻게 더 공정하고 정확하게 할까 계속 자문회의 통해 논의하고 있다”라며 결코 불공정한 심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같은 시상식을 통해 예술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이 서울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늘려주는 방식으로 선순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술지원체계를 어떻게 공정하고 체계적이고 선순환적으로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예술지원 영역이 확대돼야 하고, 예산도 확대돼야 한다. 의회나 시에 강력히 얘기하는 것도 그런 부분이다. 다행히 시에서도 공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같은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해 올해 중심사업으로 선보이는 것이 노들섬의 활용이다. 재단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올해 1월부터 새롭게 운영을 시작한 노들섬을 서울을 대표하는 예술섬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한다.
이 대표는 “노들섬을 세계적 예술성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노들섬에 대대적인 역량 투입해서 단순히 공연뿐 아니라 공예작품이나 융합예술작품까지, 다양한 축제예술의 견인차 역할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목표를 전했다.
왜 하필 노들섬이었을까. 이 대표는 ‘문화예술향유 20분 도시’를 위한 접근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단순히 물리적인 거리뿐 아니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심리적 거리까지 고려한 선택이었다.
이 대표는 “접근성 좋은 곳에서 다양한 활동 이뤄질 때 시민의 문화접근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노들섬은 공연장을 가는 것이 아닌 여가, 노을 등 자연환경과 연결될 수 있는 곳이다. 그런 경쟁력 바탕으로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노들섬 200만 관객수’와 서울시의 ‘글로벌 문화도시 톱5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이 대표는 먼저 “현재 문화향유실태조사 보면 (참여율이) 굉장히 낮다”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시간적 이유도 있지만 일상에서 문화예술 체험할 수 있게 역할을 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서울 시민들의 문화예술 관람율이 55% 정도인데 80%까지 올리고자 한다. 횟수로는 4.6회 정도인 현재 수준을 10회 정도까지 늘리고자 한다”라며 “매년 10%씩 예산 규모 확대하는 것으로도 얘기했고, 시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다양한 축제 콘텐츠를 개최하며 접근 가능성 자체를 늘리고, 더욱 쉽고 친숙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대표는 “글로벌 문화도시 톱5에 진입하고자 한다. 사계절 축제 등을 통해 더 안정화하고 글로벌한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서울시민은 물론, 해외 관객에게도 서울의 액티브한 축제예술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울의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역할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노들섬 200만 관객수 목표로 하고 있다. 모두가 문화예술을 체험하지는 않겠지만, 팝업스토어나 여러 전시 통해 한 번쯤 방문해서 보고 가게끔 하고자 한다. 자연환경 보러 와서 잠깐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그런 것들이 재단의 영향력 키워가는 중대한 사건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라고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②]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신뢰받는 조직 돼야…끝없이 개혁해야죠”에서 이어집니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사진=문화뉴스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