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5월 9일 롯데콘서트홀,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과 손열음 ①, ②’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지휘를 맡으며 K-클래식을 대표하며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이날 공연은 인도계 미국 작곡가 니나 셰이커가 빛과 어둠을 그린 ‘루미나’ 아시아 초연으로 시작한다.
이 곡은 니나 셰이커가 2020년에 USC 손턴 심포니를 위해 쓴 작품으로 빛과 어둠의 스펙트럼, 그 중간의 분명치 않은 단계를 표현하기 위해 조밀한 화성, 하나의 음표를 여러 악기가 연주하면서 생기는 미분음을 통해 안개처럼 모호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그림자처럼 흐릿한 음향은 빛을 상징하는 밝고 예리한 음향과 날카로운 대조를 이루며, 그림자의 기괴함 가운데 갑자기 폭발하는 빛을 포착하기도 한다. 인도 전통음악인 라가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음향과 다채로운 타악기 연주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어 손열음이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4번으로 오랜만에 서울시향 무대에 오른다.
손열음은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 연주상, 콩쿠르 위촉 작품 최고 연주상을 수상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세련된 예술성과 한계 없는 테크닉으로 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전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3대 예술감독 역임에 이어 고잉홈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리더이기도 하다. 또한 네빌 마리너가 지휘하는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협주곡 21번을 녹음했고, 작년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나이브 레이블에서 발매했다.
피아노 협주곡 24번은 모차르트가 남긴 단 두 곡의 단조곡 중 하나로 모차르트 협주곡 가운데 가장 발전된 걸작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은 교향곡과 같은 대규모의 협주곡으로 특히 풍부한 목관 악기들이 돋보이며 작곡가가 카덴차를 남기지 않아 여러 버전의 카덴차가 있으며 연주자들에게 도전이 필요한 곡이기도 하다.
손열음은 “이 곡을 연주할 때마다 다른 카덴차를 연주해 왔다. 이번에는 제가 만든 카덴차를 연주하지 않을까 싶다”며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20~27번) 중 가장 미스터리한 곡이고, 그래서 가장 좋아한다”고 전했다.
후반부에는 브람스가 남긴 4개의 교향곡 중 밝고 사랑스러운 곡으로 ‘전원 교향곡’이라 불리는 교향곡 2번을 선보인다. 첫 교향곡 완성의 대장정을 마치고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을 무렵 작곡했던 만큼 오케스트라의 표현력이 장대하고 화려하다. 브람스의 깊은 음악성과 짙은 서정성이 돋보이는 걸작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다.
사진=서울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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