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눈물의 여왕’ 이주빈 “다혜, 심각한 빌런 아니었으면…현모양처 연기 힘들어요”

[문화뉴스 서예은 기자] 배우 이주빈이 “다혜의 일부분은 내 모습과 같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앤드마크 사옥에서 tvN ‘눈물의 여왕’ 다혜 역을 맡은 이주빈과 이야기를 나눴다. 

‘눈물의 여왕’은 역대 tvN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 24.9%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일으켰다.

극중 이주빈은 퀸즈그룹 재벌 3세 홍수철(곽동연)의 아내로 단아하고 우아한 모습부터 털털한 모습까지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드라마 화제성과 관련해 이주빈은 “작품을 시작하기도 전에 주목받는 작품이었다.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과 함께하면 당연히 잘되겠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시청률도 높고 제가 많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저까지 사랑해 주셔서 우리 드라마가 정말 잘되고 있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혜의 일부분은 제 모습이기도 하다. 사실 연기할 때 다혜가 가면을 벗고 난 후, 용두리 가서 털털하게 하는 부분이 더 연기하기 편했다. 오히려 단아하고 차분한 현모양처인 장면이 (연기하기) 가장 힘들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일부 시청자들은 남편 수철(곽동연)을 속이고도 다시 돌아온 다혜(이주빈)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평가했다.

이주빈은 “다혜가 그렇게까지 나쁜 애로 비칠 줄 몰랐다. 방송에 나온 걸 보고 처음 (나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보육원 출신에 어떤 애정과 인정에 대한 결핍이 있고, 미국으로 입양을 갔었다. 거기서 안 좋은 부모를 만나서 파양당해 한국에 돌아와서 결과적으로 밑바닥 생활을 했던 친구라는 설정이 있다. 그래서 도망을 본인이 익숙한 곳인 미국으로 갔다. ‘내가 미국에서 살았다. 우리 아빠가 학자였다’ 이것도 사실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진실에 거짓이 섞여 있는 사기꾼들이 잘하는 걸 한 것 같다”며 대본에 나오지 않은 서사를 소개했다. 

더불어 “(다혜가) 심각한 빌런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조금 더 철이 없고, 가볍고, 한심하고 정말 애 같은 모습을 보이고자 했다. 이런 부분이 나쁜 짓을 하면서도 갱생의 여지가 비치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덧붙였다.

수철-다혜의 아들인 건우를 두고도 많은 이슈가 있었다. 극중 다혜의 아들인 건우는 수철의 친아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다혜가 수철에게 이를 밝히는 과정에서 “수철이는 아랍상 건우는 두부상”이라는 편지 내용에 시청자들은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시청자들은 ‘건우는 아랍상인데, 알고 보니 수철의 친아들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이에 대해 이주빈은 “현장에서 건우를 봤을 때 (곽동연과) 너무 닮았다”며, “건우는 누가 봐도 진한 아랍상인데 시청자들 말이 안나올 수 있을까 생각했다(웃음)”고 밝히며 친아들은 아니지만 건우의 아랍상에 동의했다. 

이주빈은 ‘종이의 집’부터 ‘눈물의 여왕’, ‘범죄도시4’까지 연이은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배우로서 빛을 보기까지 피팅모델부터 뮤직비디오 출연, 걸그룹 레인보우 연습생, 단역 등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20대에 대학 생활과 모델 일을 병행하며 연기의 꿈을 꿔온 이주빈은 29살에 처음 오디션에 붙어서 이미지 단역 배역을 얻었다. 

여러 회사에 연습생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기대와 실망의 반복을 겪은 이주빈은 “20대 때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봤기에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마인드로 버텨왔다고 전했다.

끝내 배우의 길을 걸을 수 있던 본인만의 매력에 대해 “외적으로는 원하시는 캐릭터에 부합했고, 한편으로는 작품 미팅할 때 ‘원하시는 거 가르쳐주신 대로 제가 다 해보겠다’고 말하는 성격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본인의 연기에 대해 기준치가 높은 이주빈은 모니터를 하면서 항상 아쉬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연기적인 발전을 위해 감독, 작가, 배우들과 많이 소통하고 연기레슨을 다시 받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 이주빈은 차기작 ‘보호자들’에 출연한다. ‘보호자들’에서는 캐릭터의 성격이나 색깔이 강한 연기보다는 인간적이고 자연스럽고, 생활적인 부분인 강한 캐릭터를 선보인다고 한다.

한편, 이주빈은 ‘눈물의 여왕’에 이어 화제작 ‘범죄도시4’에서 사이버수사관 한지수를 맡았다. ‘범죄도시4’는 지난 24일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문화뉴스 / 서예은 기자 press@mhns.co.kr

[사진 = 앤드마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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