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웹툰작가 기안84가 ‘SNL’ 방송 중 흡연으로 신고 당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기안84 등 ‘SNL 코리아’ 출연진은 29일 실내 흡연 위반으로 고양시 일산동구청에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신고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SNL 코리아는 크게 사전 녹화와 방청객들과 함께하는 공개 코미디로 구성된다. 공개 코미디의 경우 경기 고양시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데, 해당 건축물은 문화, 집회 시설로 등록 돼 있다. 건물 전체가 금연구역인 셈”이라며 “기안84가 실내흡연 고발과 과태료 징수를 피하기 위해선 해당 담배가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썼다.
“특히 기안84는 방송에서 오피니언 역할을 하는 유명 연예인인 만큼, 그가 사회에 끼치는 지대한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모든 청소년이 연예인 하나의 모습을 가지고 자기 삶을 따라가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기에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련한 OTT 규제가 없어 이전 회차에서도 출연진의 실내흡연 장면이 여과없이 등장한 중차대한 사안으로 엄중한 처분이 불가피하다”며 “일산동구청은 촬영장에서 실내흡연한 기안84와 SNL 출연진들에게 과태료 처분을 내려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기안84는 27일 공개된 SNL 코리아 시즌5 코너 ‘사랑해 스튜디오’에서 41세 만화가 김희민으로 등장했다. “오늘 잘 안 될 것 같다”며 돌연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크루들은 뛰쳐나와 말렸고, 기안84는 “옛날 방송이잖아. 90년대 방송에선 담배를 펴도 됐다”고 해명했다. MBC TV ‘사랑의 스튜디오'(1994~2001)를 패러디, 흡연이 허용되던 시절을 재연한 것으로 보였다. 쿠팡플레이는 “그 시대 풍자를 담고자 했다”는 입장이다. 기안84 돌발 행동이 아닌, 1990년대 TV 프로그램 풍자와 패러디를 기반으로 협의한 것으로 해석됐다.
시청자 사이에선 기안84가 콘셉트에 맞춰 흡연한 것인지, 방송사고를 낸 것인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방송심의에선 ‘방송은 음주, 흡연, 사행행위 사치 및 낭비 등의 내용을 다룰 때는 이를 미화하거나 조장하지 않도록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행 방송통신법상 방송 중 흡연을 직접 규제하진 않고 있다. 더욱이 OTT는 지상파와 달리 방송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실내 흡연 자체가 문제된다는 지적이 많다. 국민건강증진법 9조 4항 제16호에 따르면 연면적 1000㎡ 이상의 사무용 건축물과 공장 및 복합용도의 건축물은 시설 전체가 금연 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금연구역에서 실내 흡연 시 1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때문에 실내 촬영장에서 흡연 장면 촬영 시 니코틴이 없는 금연초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