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직장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로자 69.8％는 따돌림과 폭행 등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은 지난 1~3월 접수된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 407건을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그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이메일이 284건(69.8％·이하 중복응답)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괴롭힘을 호소한 이메일 284건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따돌림·차별’ 유형이 188건(66.2％)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폭행·폭언’이 113건(39.8％), ‘모욕·명예훼손’이 110건(38.7％) 순이었다.
‘징계해고’와 같은 고용 불안 유형은 407건 가운데 118건(29.0％)였으며, ‘임금갑질’은 407건 중 97건(23.8％)으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비정규직이나 노동조합(이하 노조)에 가입하지 않을수록 고용불안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단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4∼11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실직을 경험한 비율은 비정규직(20.5％)이 정규직(6.8％)과 비교해 약 3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갑질119는 “자신을 보호해 줄 노조가 없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고용불안과 해고의 위험 속에서 올해 노동절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터에서 약자일수록 저임금으로 고통받는 경우도 많았다.
단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14일부터 23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월 300만원 미만을 받는 노동자 비중이 여성 66.9%, 비정규직 79.6%, 비조합원 52.8%, 5인미만 81.6%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남성, 정규직, 조합원, 대기업 노동자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이른바 ‘귀족노조’, ‘건폭’ 등 노조를 비하하고 모욕하는 발언을 들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도 17.3%가 ‘있다’고 답변했다.
직장갑질119 박점규 온라인노조(추) 운영위원은 “일터의 약자인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자신을 보호할 노조가 없어 직장갑질과 고용불안, 저임금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거꾸로 윤석열 정부는 노조 혐오를 부추기며 헌법이 보장한 노조 활동을 옥죄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는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고,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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