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베이징모터쇼가 25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1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모터쇼는 특히 이달 초 출시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샤오미 SU7에 대한 관심이 컸다. 전시 부스로 입장하는 대기 줄만 최장 2시간에 이를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은 집중됐다.
우선 사진으로만 보다가 현장에서 직접 살펴본 샤오미 SU7은 ‘우선 매력적’이었다. 맥라렌을 닮은 전면부, 불쑥 솟아오른 좌우 프런트 펜더는 타이칸이 떠오른다. 사이드 뷰는 파나메라를 영락없이 닮았고 리어 펜더는 마쯔다 스포츠 카의 것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 분명하다. 좌우측 끝단까지 LED램프를 크게 펼쳐낸 리어뷰 디자인은 링컨의 소중한 자산이다. 인테리어는 엠블럼만 가리면 테슬라에 앉아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과 타공 브레이크 디스크와 에어 서스펜션까지 장착했다.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EV 전용 타이어다. 사이즈는 24 40R 20이다. 근거리 무선 통신(NFC)으로 보안의 밀도를 높이고 전후 양옆에는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운전자에게 실시간 전달한다. 트렁크의 리어 스포일러는 차속에 걸맞게 움직여 공기저항을 조절한다.
결정적으로 그 모든 것을 담은 샤오미 SU7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포테인먼트 부문은 샤오미의 역량을 오롯이 담았다. 여기에 차량 공기정화 및 방향제 카트리지와 마사지 시트는 물론 스마트폰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담았다. 시스템의 가동수준도 놀라웠다. 빠르고 정확했으며 몇번의 시도에도 정확한 UI를 제공한다. 중국향 전기 스포츠세단이지만 세계 어떤 차들과도 어꺠를 나란히 할 정도라고 느껴졌다. 물론 자동차의 기본인 달리고 돌며 서는 주행성능을 경험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
샤오미 SU7의 인기는 대단했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CEO를 필두로 이번 2024 베이징모터쇼를 참관한 글로벌 자동차 리더들은 모두 한번씩 샤오미 부스를 찾았다. 아울러 중국 정부 관료와 셀럽들이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방문한 탓에 시간이 갈수록 더욱 더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국판 인플루언서 ‘왕홍’들의 카메라가 찾는 1번지 역시 샤오미 SU7이었다.
직접 살펴본 샤오미 SU7은 반할 법하다. 하지만 이 차가 글로벌에 통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무엇보다 SU7을 들고 글로벌로 향하겠다는 의지가 샤오미에게 없다. 샤오미 레이 쥔 회장은 중국 대중차로 SU7을 기획했고 더 많은 중국인들에게 이 차를 보급하겠다고 선언했다.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자동차 브랜드들에게 해외시장 진출은 현재로선 사치스러워 보인다. 그리고 제품에 대한 철학보다는 수요만을 감안한 공급자의 인식은 제품의 한계를 결정짓는다. 그래서일까? 샤오미만의 결정적인 ‘한방’은 없었다. 샤오미 SU7은 아직 성숙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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