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방시혁이 이끄는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 간 깊은 갈등이 드러난 가운데 뉴진스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신곡 뮤직비디오로 인기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7일 뉴진스는 신곡 ‘Bubble Gum'(버블검) 뮤직비디오를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5월 컴백을 앞두고 선공개한 뮤직비디오는 이날 공개 하루 만에 1천 만 뷰를 돌파하고 인기 급상승 음악 1위에 오르며 이들을 향한 건재한 관심을 입증했다.
‘뉴진스 엄마’로 잘 알려진 민희진은 어도어 독립으로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다는 의혹과 배임 혐의를 받은 뒤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오히려 하이브가 날 배신했으며 회사에 대한 일상적인 뒷담과 농담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나를 찍어누르려는 프레임을 짰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이브는 민희진이 경영권 탈취를 위해 구체적으로 모의한 물증을 확인했고, 파격적 대우에도 민희진이 반복적인 요구로 경영권 독립의 명분을 쌓아왔다고 재반박했다.
민희진의 배임죄가 성립될지 등 아직 법적인 결론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내외의 K팝 팬들은 수일째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욕설과 비속어가 난무한 민희진의 파격적인 기자회견 태도를 두고 각종 밈과 유행어가 번지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하이브의 각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은 이와 별개로 기존 플랜대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나 집안싸움으로 혼란과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민희진이 뉴진스 데뷔 과정을 설명하며 거론한 르세라핌은 홍역을 앓고 있기도 하다.
갈등이 격화되면서 법조계의 의견에도 이목이 쏠린다. 가정법원 판사 출신 이현곤 변호사가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하이브의 주장인 배임에 대해 요건이 충족되지 못했다며 “민희진이 하이브의 경영권을 가지려고 했나? 굳이 말하자면 어도어의 경영권 독립을 시도하려 한 것인데 그것이 죄가 되나”라고 민희진을 두둔했다.
또한 “투자자를 데려와 주식 지분을 늘리려 했다는 주장도 실행 여부를 떠나 그게 왜 배임이 되는지 모르겠다. 적대적 M&A도 합법적으로 이루어지는데. 투자 받으면 회사에 손해가 생기나?”라고 반문했다. 오히려 하이브나 방시혁의 업무상 배임 여지가 있다며“ 모회사이고 대주주라 하더라도 계열사와는 주주 구성도 다르고 독립된 별개 법인이다. 계열사의 영업 비밀과 노하우를 모회사가 마음대로 가져가 다른 계열사에 심는 것은 업무상 배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라고 했다.
이후 이 변호사는 “SNS에 내 생각을 올렸을 뿐인데 앞으로 조심해야 하겠다만”이라면서도 “내 생각엔 변함 없다. 하이브 입장문을 봐도 배임 음모를 회사 회의록, 업무일지에 기재했다는데 그게 말이 되나 싶다”고 말했다. 민희진이 폭로한 ‘에스파 밟으실 수 있죠?’라는 방시혁 카톡을 두고는 “에스파 폭행 사주 혐의가 있던데 그건 결정적 증거냐.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전해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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