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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맞은’ 백상예술대상, 대상은 ‘무빙’과 김성수 감독…이견 없는 K-콘텐츠 축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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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60회 백상예술대상’이 마무리 됐다. K-히어로물의 새 역사를 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과 생애 첫 1000만 영화 ‘서울의 봄’으로 인생의 한 획을 그은 김성수 감독이 나란히 백상예술대상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60회 백상예술대상’이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인 만큼 수상 결과를 두고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TV 부문 대상은 ‘무빙’이 차지했다. ‘무빙’은 웹툰 원작자인 강풀 작가가 직접 대본을 집필했다. 원작자가 나서서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시켰고, 박인제 감독은 강풀 작가가 구현한 세계관을 감각적 연출로 완성했다. 오랜 기간 촬영하고 후반 작업에 공들인 효과를 톡톡히 드러내며 K-히어로물의 새로운 역사를 쓴 ‘무빙’은 판타지가 어떻게 현실을 투영하는가를 보여준 작품이다. 또 기존 작품에서 보여줬던 VFX를 뛰어넘으며 K-콘텐트의 위상을 다시금 입증했다. 작품성과 대중성, 동시에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예술상, 최우수 남자 연기상, 남녀 신인연기상 등 후보에 올라 TV 부문 최다관왕을 노렸던 ‘무빙’은 대상을 포함해 강풀 작가의 극본상, 이정하의 남자 신인 연기상 수상으로 3관왕을 꿰찼다.

드라마 작품상은 MBC ‘연인’에게 돌아갔다. 병자호란과 함께 엇갈린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극인 ‘연인’은 전쟁이란 처절한 상황 속 남궁민, 안은진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극적으로 펼쳐지며 심금을 울렸다. 그 시대 평범한 백성들이 겪은 아픈 면면까지 들여다본 작품으로, 병자호란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고 국가적 시련에 대처하는 민족성을 성공적으로 그리며 오늘날의 정신과 로맨스를 결합한 버라이어티한 사극이란 평을 받았다. 작품을 중심에서 이끈 남궁민은 작품에 녹아들어 멜로까지 잘 소화했다는 호평 속 최우수 남자 연기상을 수상, 데뷔 첫 백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능 작품상은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가 받았다. 여행 예능의 문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출연자 기안84의 특징을 살려 대중을 끌어안는 예능을 만들었고, 레거시 미디어에서 만든 예능이 오랫동안 지속되기 어려운데 기존 방송의 문법과 요즘 스타일을 잘 결합해 시리즈화를 시켰다. 지난 한 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예능이었다.

남녀 예능상의 주인공은 나영석과 홍진경이었다. 제51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받았던 나영석은 9년 만에 백상에 돌아와 남자 예능상 후보에 오르더니 수상까지 했다.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서 크리에이터로 활약, 예능 작법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데뷔 30년 내공을 자랑한 홍진경은 KBS 2TV ‘홍김동전’에서 온몸을 내던지는 모습으로 웃음과 감동을 전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4’에선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공감 MC로,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을 통해선 크리에이터의 면모를 입증했다.

KBS 1TV ‘일본사람 오자와’가 교양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일본 기업에서 부당 해고당한 한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일생을 헌신해 온 일본인 부부의 시선으로 우리 노동 현장을 돌아보고 성찰하게 했다. 오자와란 일본 사람을 통해 한국 사회의 노동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우면서도 다큐멘터리의 발굴 의미와 현장성을 높였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 한동욱 감독이 연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타일리시한 장르물을 탄생시켰다. 도식화되어 익숙한 캐릭터들을 작품 안에 살아있게 표현한 점, 뻔한 이야기를 스펙터클 하게 끌어당기면서 연출한 연출자로 꼽혔다. 예술상은 SBS ‘고래와 나’ 김동식, 임완호 촬영감독이 받았다. 두 사람이 평생 찍어온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던 만큼 이들의 공을 빼놓을 수 없었다.

이하늬가 MBC ‘밤에 피는 꽃’으로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백상에서 수상자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산 후 6개월 만에 복귀한 이하늬는 켜켜이 쌓아 올린 코믹 본능을 ‘밤에 피는 꽃’에서 화려하게 피워냈다. 자칫 답답해 보일 수도 있는 조선시대 과부 이야기를 이하늬만의 사랑스러움과 코믹함으로 완성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을 통해 미친 연기로 은퇴설을 부른 안재홍과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이번에도 입증시킨 염혜란이 남녀 조연상을 차지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원작 웹툰을 찢고 나온 안재홍, 세상에 다신 없을 비뚤어진 모성애로 소름을 유발한 염혜란이었다.

신인 연기상은 ‘무빙’에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활약한 이정하와 ENA ‘유괴의 날’에서 천재 소녀 로희 역으로 활약한 유나가 수상했다. 올해 후보 중 가장 어린 2011년생 유나는 언니들을 제치고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TV 부문 심사위원들은 “올해 심사는 그 어느 때보다 길었다. 무엇보다 드라마와 예능이 물량 면에서 압도적이었으나 각 작품들의 편차가 크지 않아 고심이 컸다. 작품상과 연기상 모두가 백중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회 백상의 역사를 빛내줄 만한, 대중성과 작품성, 시대정신을 고루 갖춘 작품을 대상으로 뽑을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었다. 또 미디어산업계에서 가장 소외된 비정규직 전문직군의 역량에 예술상의 영예를 안기고, 거대담론이나 물량이나 명분에 호소하는 작품보다 근본적인 다큐멘터리의 본질에 충실한 작품에 교양작품상을 돌린 것도 백상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백상은 한국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나아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영화 부문 대상은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영예의 트로피를 안았다. ‘아수라’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잔뼈 굵은 충무로 거장의 힘, 오랜 팬데믹 침체기에 지쳤던 한국 영화계에 아직 살아있는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었던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 군사 반란 발생 그날의 9시간을 44년 만에 스크린에 박제시킨 ‘서울의 봄’은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는 역사 임에도 군더더기 없이 완벽한 작품의 완성도를 바탕으로 1300만 관객을 이끈 이른바 ‘광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141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분노가 끓어오르지만 악평과 평점 테러는 없는 수작’의 탄생을 알리면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이에 ‘서울의 봄’은 대업의 지휘자 김성수 감독의 대상과 함께 누구도 이견 없을 작품상도 가져갔다.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황정민이 품에 안으며 ‘서울의 봄’은 3관왕의 기쁨을 만끽했다. 황정민이 전두광 역을 선택하고 흥행 신드롬을 이끄는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폭발적인 응원까지 이끌어내며 거둬낸 성과다.

올해 8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로 화제를 모은 ‘파묘’는 감독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 남자 신인 연기상, 예술상까지 4관왕을 휩쓸며 최다관왕 주인공이 됐다. 오컬트 장르 최초 1000만 돌파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운 ‘파묘’는 데뷔 후 오컬트 외길 우물을 파며 진정한 장인으로 거듭난 장재현 감독의 뚝심이 일궈낸 성과로 의미를 더한 바,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에 당당히 이름을 새겼다. 음향의 김병인 사운드수퍼바이저는 오컬트 장르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음향 효과로 영화의 맛을 배가시킨 공을 인정받아 예술상을 챙겼다.

센세이션 ‘MZ 무당’으로 호흡 맞추며 ‘파묘’ 흥행의 미끼가 된 김고은과 이도현은 화림과 봉길이라는 인생 캐릭터와 함께 각각 여자 최우수 연기상, 남자 신인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52회 TV 부문 신인 연기상을 받았던 김고은은 차근차근 밟아 온 8년의 성장사를 확인시켰고, 이도현은 57회 TV 부문 신인 연기상에 이어 3년 만에 영화 부문도 채우면서 대세 중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군 복무 중 받은 상이라 더욱 뜻깊다. 또한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 박소담, ‘사바하’ 이재인에 이어 ‘파묘’ 이도현까지 백상예술대상에서 100% 신인 연기상 수상 배우를 배출해 낸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남녀 조연상은 ‘밀수’ 김종수, ‘로기완’ 이상희에게 돌아갔다. 연기파의 승리다. 유쾌한 오락 영화 ‘밀수’에서 세관 계장 이장춘 역으로 반전의 서사를 보여줬던 김종수는 여유와 유머, 품위 3박자를 모두 챙긴 캐릭터로 각광받았다. 그 결과 데뷔 39년만, ‘밀양’으로 영화계에 입성한 지 17년 만에 처음으로 백상예술대상 무대에 오르는 감동을 안겼다. 53회 영화 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의 깜짝 주인공 이상희는 7년 후 여자 조연상으로 다시 인사하며 ‘백상이 낳은 배우’가 됐다. 올해 유일한 넷플릭스 영화 후보로 수상까지 성공했다. ‘로기완’에서 탈북 난민 로기완이 벨기에 공장에서 만나는 조선족 출신 선주로 분한 이상희는 변화무쌍 배우의 얼굴로 압도적 호평을 받았다.

‘뉴 페이스’도 흥미롭다. 올해의 여자 신인 연기상은 ‘화란’의 김형서다. 같은 부문 TV 후보에도 오른 김형서는 영화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화란’에서 당찬 여고생 하얀으로 김형서가 보여 준 현실 땅에 발붙인 연기는 가수 비비를 넘어 배우 김형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신인 감독상은 평범해서 비범한 작품으로 평가받은 ‘괴인’ 이정홍 감독, 각본상은 유니크한 스토리의 힘으로 흥행에 해외 영화제 투어까지 데뷔작 엘리트 행보를 보여준 ‘잠’ 유재선 감독이 수상해 한국 영화의 미래를 밝혔다. 지난해 신설된 구찌 임팩트 어워드 수상작은 세월호 소재를 여고생들의 퀴어 장르로 맑게 표현한 조현철 감독의 ‘너와 나’다.

영화 부문 심사위원들은 “백상예술대상 60주년 선물처럼 3년의 가뭄기를 이겨내고 풍년을 맞았다. 영화계와 관객 모두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웠던 1년 농사가 아니었나 싶다. 산업을 이끄는 굵직한 영화들이 나와줬고, 장르적 재미를 꾀한 허리라인, 메시지를 잃지 않은 다양성 영화들까지 고루 주목받았다. 덕분에 후보 선정부터 수상자 결정까지 오랜만에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한국 영화계를 지키고 빛내 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연극 부문 대상 격에 해당하는 백상연극상은 ‘아들에게(부제 : 미옥 앨리스 현)’를 제작한 극단 미인이 수상했다. 연기상 역시 ‘아들에게(부제 : 미옥 앨리스 현)’에서 나왔다. 배우 강해진이 단 하나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젊은 연극상은 극장을 포복절도하게 만든 ‘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 – 맹’의 이철희 연출이 가져갔다.

연극 부문 심사위원들은 “연극 부문이 부활하면서 벌써 여섯 번째 수상자를 배출하고, 백상예술대상 60주년도 함께 할 수 있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수상자들에게도 축하를 건넨다”며 “연극은 다소 대중적이지 않은, 비주류 매체로 인식되기 마련인데 백상예술대상을 통해 편향적 시각을 조금씩 걷어내고 다채로운 연극의 세계를 보다 더 알리고자 한다. 연극 부문의 변화와 발전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100% 투표로 선정되는 백상예술대상 프리즘 인기상 투표는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열흘 동안 이뤄졌다. TV와 영화 부문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남자 35명, 여자 31명의 후보를 선정했다. 10일간 진행된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차지한 김수현과 안유진이 프리즘 인기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은 각각 562만 4530표, 125만 8838표를 획득했다.

이하 ’60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TV 부문]

△대상=디즈니+ ‘무빙’

△작품상(드라마)=MBC ‘연인’

△작품상(예능)=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작품상(교양)=KBS 1TV ‘일본사람 오자와’

△연출상=한동욱(디즈니+ ‘최악의 악’)

△극본상=강풀(디즈니+ ‘무빙’)

△예술상=김동식·임완호(SBS ‘고래와 나’/촬영)

△최우수 연기상(남)=남궁민(MBC ‘연인’)

△최우수 연기상(여)=이하늬(MBC ‘밤에 피는 꽃’)

△조연상(남)=안재홍(넷플릭스 ‘마스크걸’)

△조연상(여)=염혜란(넷플릭스 ‘마스크걸’)

△신인 연기상(남)=이정하(디즈니+ ‘무빙’)

△신인 연기상(여)=유나(ENA ‘유괴의 날’)

△예능상(남)=나영석

△예능상(여)=홍진경

[영화 부문]

△대상=김성수(‘서울의 봄’)

△작품상=’서울의 봄’

△감독상=장재현(‘파묘’)

△신인 감독상=이정홍(‘괴인’)

△각본상(시나리오상)=유재선(‘잠’)

△예술상=김병인(‘파묘’/음향)

△최우수 연기상(남)= 황정민(‘서울의 봄’)

△최우수 연기상(여)=김고은(‘파묘’)

△조연상(남)=김종수(‘밀수’)

△조연상(여)=이상희(‘로기완’)

△신인 연기상(남)=이도현(‘파묘’)

△신인 연기상(여)=김형서(‘화란’)

△구찌 임팩트 어워드(GUCCI IMPACT AWARD)=’너와 나’

[연극 부문]

△백상 연극상=극단 미인(‘아들에게 (부제 : 미옥 앨리스 현)’)

△젊은 연극상=연출 이철희(‘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 – 맹’)

△연기상=강해진(‘아들에게 (부제 : 미옥 앨리스 현)’)

[특별 부문]

△프리즘 인기상(남)=김수현

△프리즘 인기상(여)=안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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