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후기
앤디 서키스가 연기한 유인원 ‘시저’의 이야기를 담은 <혹성탈출> 3부작 이후 7년 만의 후속작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반지의 제왕>의 VFX를 담당한 ‘웨타 FX’가 시각을 담당했는데, 핵심 기술을 한국인 제작진들이 맡은 것으로 알려져 국내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렇듯 7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은 한층 진보된 시각효과 기술력과 전작의 요소를 잘 반영한 이야기 구성으로 무난한 완성도를 자랑했다. 전작을 넘어선 결과물은 아니어도 전작의 명성을 넘어서지 못할 거라는 우려가 많았던 작품인 만큼 이 정도의 결과물은 어느 정도 선방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작중에서 무려 300년 후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이전의 <혹성탈출>과 달리 유인원들은 인간처럼 말을 하게 된다. 이제 막 부족을 이루고 있지만 70년대 원작 영화만큼 국가 체계를 형성하기 전의 이야기다. 과거 멜 깁슨이 연출한 영화 <아포칼립토> 처럼 강한 부족이 약한 부족을 점령하는 인류 초기 문명 사회를 연상시키고 있다. 언제든 적의 위협이 도사리는 배경을 지닌 가운데 유인원인 주인공 노아(오웬 티그)는 자신의 부족을 공격하고 납치한 프록시무스 시저(케빈 듀랜드) 부족을 추격하고 그 과정에서 인간 메이(프레야 앨런)와 인류의 역사를 다 알고있는 오랑우탄 라카(피터 메이컨)와 동행하게 되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된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멜 깁슨의 <아포칼립토>와 같은 이야기 구성을 바탕으로 ’70년대 원작 <혹성탈출> 시리즈 & 앤디 서키스의 <혹성탈출> 시리즈’의 요소와 정서를 적절하게 섞어냈다. 전반적으로 본다면 7년전 시리즈의 정서를 절로 떠오르게 되지만, 오히려 그것이 전반적으로 무난했다고 본다. 전작이 시저의 영웅 성장기였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주인공 노아가 그 바톤을 이어받게 된 것이다. 이름이 말해주듯이 노아는 성경속 방주를 만들어 인류와 모든 동식물을 구한 인물로 우리의 주인공 역시 그와 같은 존재로 영화를 빛내고 있다.
그 점에서 본다면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새롭지 않지만 전작의 요소들을 잘 이어받은 익숙함이 주가 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특별한 요소들이 눈에 띈다. 멸망한 인류와 사실상 인간화가 된 유인원의 공존 가능성, 남겨진 인류의 선택, 유인원들의 분쟁으로 인한 국가 체계의 탄생, 새로운 대립 등 이전의 <혹성탈출> 시리즈가 담지 않았던 궁금한 배경을 담았다는 점에서 웨스 볼 감독이 만든 이번 시리즈가 왜 특별한지를 보여주며 다음 후속편을 기대하게 한다.
유인원 캐릭터들의 개성과 면모도 볼만한 요소다. 평범한 유인원이었던 노아가 시저의 유산과 인류의 역사를 이어받게 되면서 변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이 주인공의 앞날을 기대하게 한다. 그런 가운데 악역이지만 지도자로서의 좋은 면모를 보여준 프록시무스 시저의 존재감 역시 인상적이며 미스터리한 존재감을 시종일관 유지한 메이의 활약 역시 무난했다고 본다. 물론 유인원 주인공들에 비해 존재감이 무색한게 아쉽지만 후반부에 드러난 그녀의 정체와 앞으로의 시리즈 향방을 위한 장치였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전작 <혹성탈출> 시리즈를 좋아한 관객이라면 무난하게 볼만한 작품으로 유인원과 남겨진 인류의 새로운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현재 절찬리 상영중이다.
평점:★★★☆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감독 출연 윌리엄 H. 머시,에카 다빌,닐 샌딜랜즈,사라 위스먼,디첸 라크맨,리디아 페컴,패트릭 아이손,조쉬 프리드만,릭 자파,아만다 실버,피에르 볼레,존 패사노,가일라 파도스,덕 웨스터벨트,댄 짐머맨,딜런 주리,데브라 제인,다니엘 T. 도랜스,이안 그레이시,베벌리 던 평점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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