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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제주시 캠핑장소에서 주차장 솔로캠핑

쿠니의 아웃도어 라이프 조회수  

이곳 제주시 캠핑장소는 지금까지 딱 한 번 이용해 본 곳으로 우연하게 알게 되어 잠시 들렀다가 솔로캠핑을 즐겼던 곳이다. 다시 제주여행을 하며 여행 동선에 맞추다 보니 찾아가게 된 곳인데 아쉽게도 이제는 캠핑을 즐길 수 없는 곳이 되어 있었다. 일정을 마치고 오후 11시가 다 된 시간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기가 곤란해 그냥 주차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야기를 짧게 정리했다.

아라동파크골프장(2024년6월예정)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등동 1834-94

제주도 숙소를 정하지 않았다면 대부분은 동쪽으로 함덕해수욕장 야영장 서쪽으로 협재 해수욕장이나 금능해수욕장을 이용하는 편이었는데 여행 동선이 꼬이는 상황이어서 이곳 제주시 캠핑장소로 올라왔다.

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철망으로 된 담장이 둘러쳐져 있어 당황.

23시가 다 된 상황에 장소를 이동하기가 곤란해 주차장에 텐트를 펼쳤다.

이전처럼 캠핑장소로 활용하기 좋은 조건이 아니었기에 갈등을 했지만 어차피 새벽에 일어나 움직여야 하니 딱 잠만 자고 가자 생각하고 텐트를 편 것인데 그게 썩 좋은 판단이 아니었다.

그건 잠시 후 설명하기로 하고 우선 솔로캠핑답게 빠른 설치와 세팅을 마치고 더도 덜도 말고 작은 맥주 한 캔 홀짝.

다음 날 새벽 강제 기상을 했다.

고요한 캠핑장소에 트럭이 다가오는 소리는 탱크 소리만큼이나 우렁찼고 그에 잠이 깬 난 침낭 속에서 밖의 상황을 소리만으로도 명확히 인지할 수 있었다. 트럭에서 내린 분들이 두런두런 나누는 이야기에는 이런 말도 들린다.

‘저기서 자나?’

‘자겠지’

‘흔들어봐 사람 있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뭔가를 마시기도 하고 부산하게 준비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스며드는 담배 냄새.

시간을 보니 새벽 4시를 힘겹게 넘어가고 있는 때.

도대체 저분들은 이렇게나 이른 시간에 여길 왜 오신 걸까?

그렇게 그분들이 자리를 떠나는 약 30분간의 시간 동안 침낭 속에서 멍청하게 누워있었다.

그리고 트럭이 이동하며 악을 쓰며 멀어지는 소리.

상황을 보니 더 위쪽으로 올라가는 것 같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멈추는 소리.

정황으로 보아 아마도 무언가 작업을 하러 오신 분들 같고 작업 위치로 이동을 한 것이라 판단.

그냥 내려갈까 싶었지만 어제 식당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싸달라고 해서 가져온 나의 정성이 아까워 밥이라도 먹고 내려가자 결심을 한다.

최근 영입해 너무도 마음에 들어 하는 CLEM 캠핑 반합.

솔로캠핑에 안성맞춤이라 생각되는 장비다.

고체연료 하나면 충분히 데워짐을 지난번 확인했기에 이제 잠시 기다리면 된다.

남겨 온 음식에 오뚜기 흑미 잡곡 즉석밥을 투하하고 뚜껑을 덮고 기다리기. 고체연료가 다 탈 때까지다.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밥으로 아침식사를 마친다.

솔로캠핑이기에 가능한 식사방법.

비주얼도 그렇고 영양학적 접근으로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는 식사 방법이겠지만 솔로캠핑에서의 식사 시간으로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곳 캠핑장소는 지난번 좋았던 기억에 꼭 다시 이용하겠다 생각했으면서도 너무 오랜만에 와 이러한 변화를 전혀 짐작하지 못했었다. 여하튼 이제 철수를 하고 오늘의 여행 일정을 소화해야 할 때.

밤에는 확인할 수 없었기에 떠나기 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봤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아라파크골프장.

6월에 오픈할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하니 이제 캠핑장소로서의 기억은 지워버려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 이곳에 놓여 있던 데크들 중 하나다.

처음 이곳을 우연하게 알고 다시 찾아 솔로캠핑을 즐겼던 때가 바로 며칠 전인 거 같은데 벌써 꽤 오래전의 일이 되었으니 잠깐 사이 흘러간 시간이 무척이나 빠르다는 생각이다. ‘세월은 쏘아진 화살과 같다’라는 말이 실감 난다.

쿠니의 아웃도어 라이프
content@feed.view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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