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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생일 파티에 외계인 분장하고 간 유명 연예인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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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터뷰!)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의 이동휘 배우를 만나다!

지난 20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수사반장 1958>의 김상순을 연기한 이동휘 배우를 만났다. <수사반장 1958>은 야만의 시대라 불렸던 1958년을 배경으로 부패 권력에 맞서는 정의로운 형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1971년 드라마 <수사반장>의 프리퀄이다.

이동휘는 <극한직업>에 이어 <범죄도시 4>까지 천만 스코어를 달성하며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다. 축하의 인사를 전하자 다른 분들의 공에 제가 얻어걸린 것뿐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드라마(선역)와 영화(악역)의 캐릭터가 정반대 성격이라 묘한 기분도 뒤따른다. 결과만 따지면 배우로서 플러스다. 두 매체에서 다른 역할을 보일 기회는 누구에게나 돌아오지 않는다.

영화와 드라마 말고도 매체가 많아져 OTT 춘추전국시대에 MBC 드라마로는 <자체발광 오피스> 이후 처음이라 반가움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요즘은 인사만 했던 동네 어르신들이 알아봐 주시고 드라마 소감도 전해주셔서 팬층이 다양해졌다며 즐거워했다.

배우가 개봉과 방영 시기를 조율할 수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동휘적 사고’라며 장원영의 긍정적 사고 럭키비키를 패러디했다. 스스로도 개그 욕심이 많다고 말했던 만큼 시종일관 웃음바다로 만들려는 시도가 은근한 긴장감,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최근 예능, 유튜브에 출연해 입담을 펼치고 있는데 끝까지 유병재 생일파티에는 간 적 없으며(?), 흑역사로 남을 법한 셀프 디스도 서슴없었다.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 활동하며 사랑받는 이동휘는 <범죄도시 4> 무대 인사 때도 어김없이 드라마의 애정을 쏟았다. 종종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의 본방 시청을 유도하며 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범죄도시 토요일에는 꼭 귀가해서 수사반장을 시청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유를 묻자 “열심히 찍었고 고생한 만큼 마지막 홍보까지도 아낌없이 하고 싶은 사명감이 크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종남서의 미친개 김상순

-880부라는 어마어마한 회차와 인기를 자랑했던 드라마가 <수사반장>이다. 프리퀄 제안을 수락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전설적인 작품에 참여해서 영광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드라마를 사랑해 주셨던 기존 시청자에게 실망감이나 누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배우로서는 좋은 챌린지였다. 그동안 주인공의 친구이자 유쾌했던 류동룡(응답하라 1988)이나, 악랄하고 비열한 배신의 상징이었던 양정팔(카지노)을 거쳐, 김상순을 제안받았을 땐 저의 목표에 딱 맞았던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반드시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고 정의의 사도라는 캐릭터를 쌓고 싶던 목표도 맞았다”

-김상순은 남다른 근성과 불도저 같은 성격이다. 드라마가 프리퀄인 만큼 이름값의 무게감도 상당했겠다.

“마지막 장면에서 실존 인물이 그대로 나와 연기한다는 묘한 설정에 울컥했다. 마치 그들의 묘비인 것처럼 착각이 되는데 현실과 판타지가 오버랩되면서 혼동되는 분위기가 있었다. 무엇보다 최불암 선생님이 경례하는 모습에서 오는 힘이 컸다.

기존 캐릭터와의 싱크는 주로 새로운 설정인 ‘물어뜯기’와 원래 정체성을 맞추는 작업을 했다. 대본에는 불의를 보면 물불 가리지 않는다는 설정이 있었다. 추적의 집요함, 빠른 판단력, 범인을 놓치고 싶지 않으려는 집념은 최불암 선생님께서 힌트를 주셨다. 故 김상순 선배님이 예전 작품에서 탐문하실 때 팔짱 끼고 듣는 습관을 가져와서 녹여냈다.

50년대 김상순은 주로 들이받는 사고뭉치였다면, 60년대부터는 팀을 만나면서 어른스러워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부각하려고 했다. 젊은 시절이라 자유롭게 표현할 수도 있었지만 저를 통해 김상순의 모습도 보여야 했기 때문에 너무 멀리 가지 않고 적당한 톤을 유지했다”

-영한(이제훈)이 리더지만 보육원 사건, 개척단 소년 등 유독 아이들을 대할 때 극을 이끌어 가는 존재감이 커진다. 중간마다 터지는 애드리브도 한몫했다.

“전체적으로 김상순은 수사에 눈을 반쯤 뜨고 있다가 자신의 과거와 맞닿을 때 눈이 번쩍 뜨인다. 4부에서 김상순의 전사가 드러나는 에피소드가 연결돼서 8부 고척단에서 도망친 세 아이를 취조하는 장면에서도 약점처럼 작용한다. 아이가 제 모습과 겹쳐지며 더 입체적으로 보일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했다. 김상순은 나쁜 놈도 심드렁하게 잡고 다른 데는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수사 2반에서 받은 설움, 세상에서 받은 분노, 서장의 답답함이 쌓여 화가 많다. 자신만의 정의를 가진 상순이 1반에서 영한을 만나 사건을 해결하면서 유일하게 감정을 드러낸다.

애드리브는 신경 썼던 부분이다. 툭하고 단면이 등장해 희로애락을 보여주고자 했다. 주변에 이름을 제대로 이야기 못 하고 매번 틀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약간의 빈틈을 보이면 재미와 친근함이 커질 것 같았다. 다 계산된 설정이었다”

이제훈, 마동석, 최민식에게 받은 영향

-류동룡 이후 코믹한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일상에서도 늘 웃음을 유발하는 쪽인 것 같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유머가 가장 중요하다. 전 24시간 전시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육감을 총동원한다. (웃음) 늘 주변을 웃기려고 노력한다. 배우가 희열을 느낄 때가 몰래 관객 틈에 섞여 영화관을 찾을 때다. 열심히 준비한 장면에서 잘 웃어줄 때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 매번 타율이 좋은 건 아니지만 힘든 인생에 찰나라도 웃음을 주는 건 값진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살아왔고 유쾌한 사람으로 봐주시는 인상이 제 행복이다. 예전에 <응답하라 1988>을 통해 가족이 웃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것처럼, 누군가가 제 연기를 보고 시름을 잊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코미디를 꾸준히 하는 것도 그 이유다”

-이제훈이 만든 소속사 ‘컴퍼니온’으로 이적해 동료 배우에서 사장님으로 만나게 되었다. 대표 혹은 이제훈 배우처럼 연출도 관심 있나.

“수사반장 촬영 중에 도장을 찍었는데 다음 날 기분이 묘하더라. (웃음) 대표 앞에서 연기하는 상황이라 NG도 많이 내고 어색해지기도 했다. 실제와 작품 속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제훈이 형을 보니까 든든했다. 한 컷도 허투루 찍지 않는 열정, 체력, 분량, 책임감이 전해지더라. 아.. 이런 게 주인공의 역할임을 깨달았다. 단편영화나 카지노에서도 만났던 형은 꽤 오래전에 만났었는데. 항상 연기 방향성이나 고민을 허투루 넘겨듣지 않고 공감해 주고 손 내밀어 준다.

연출은 능력자가 따로 있다. 전혀 관심 없고 다만 제작자로 작품 만드는 데는 관심 있다. 동석이 형을 통해 용기를 얻고 제작자의 꿈을 품게 된 계기가 되었다. 동석이 형은 <브라더>에서 형제로 나오면서 처음 만났다. 응답하라 이후 계속 코미디 장르 시나리오만 들어왔던 때였고, 그 작품까지 찍으니까 국한될 것 같아 새로운 도전이 절실했던 시기였다. 끙끙 앓고만 있었는데 고민을 동석이 형이 잘 들어주셨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의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말을 흘려듣지 않고 <범죄도시 4>의 장동철 역할로 제안 주셔서 감격했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좋은 선배를 여럿 만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받은 만큼 이제 좋은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커지겠다.

“저도 마흔에 접어드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 선배가 나쁜 점을 코멘트 안 할 때 더 잘해야겠다는 것, 저의 좋은 모습을 보고 기회를 주셨으니 좋은 방향으로 잘해야겠다는 다짐이다.

선배의 길을 완벽 마스터한 건 아니지만 후배에게 귀감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잘해줄 때 잘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여러 사람)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제야 분명하게 보인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 보인다. 독립영화를 오가며 부지런히 활동했다. 이제 그 고민이 이제는 좀 해소된 건가?

“약진이다. 오래 걸릴 것 같다. (웃음) 독립영화는 개봉 관수가 워낙 적어서 제 의도를 대중에게 전달하기가 쉽지 않아 약진이라고 표현한 거다. <국도극장>,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처럼 다양성을 알아봐 주는 관객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10년 후 성실하다는 이야기를 듣거니 생각한 전략이기도 하다. (웃음)”

-상업 영화 드라마 스케줄도 벅찰 텐데 독립영화, 저예산 상업영화 등을 꾸준히 하는 이유겠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었는데 학교 졸업 후 막 연기를 시작하려 할 때 막막했다. 그때 트렌드가 <꽃보다 남자>였으니까. 저는 평생 티브이에 등장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웃음) 아마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하려고 생각했던 점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

그래서인지 <바튼 아카데미>나 <굿 윌 헌팅>,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노매드랜드> 처럼 어딘가에 살아가고 있을 법한 사람, 관심 없을 법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낼 때 큰 감동과 여운을 받는다. 그런 호기심과 관심이 상업 쪽보다는 독립 쪽에 더 있다. 흥행 공식이나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사람 사는 이야기, 인물에게 궁금증이 커진다.

물론 범죄도시나 카지노처럼 평상시에 잘 못 만나는 사람을 연기할 때 오는 희열도 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면 양쪽 다 무너지고야 만다. 밸런스가 필요하다. 대중예술을 하는 배우의 입장은 상업적으로 얼굴을 비춰야 투자가 용이해지는 부분이 있다. 안정적인 시스템 속에서 작품 하려면 제 스탠스를 잘 유지해야만 한다. 현실적인 시스템이다. 여기서 얻은 인지도를 저기서 더 만들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한 거다”

–<응답하라 1988>로 큰 인지도를 얻었지만 코믹 캐릭터의 고착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개그 이미지를 벗어버리는 게 배우로서의 숙제인가.

“코믹 이미지가 숙제라기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먼저다. 소수의 배우만이 유명해지잖냐. 류동룡이란 캐릭터로 저를 세상에 등장하게 만들어 준 신원호 감독님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이미지 고착화는 캐릭터와는 무관한 저만의 숙제다. 숙제를 못 하는 건 저의 실력 부족이 크기 때문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생계와 안위만 생각하면 가야 하는 길이 정해져 있다. 그럼에도 몇 년 전부터 가시밭은 걷겠다는 마음을 먹고도 기회가 온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끝으로 연기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뭔가. 마흔을 앞둔 마음가짐도 궁금하다.

“<카지노>다. 대본 보는 자세도 고치고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바뀌게 되었다. 최민식 선배는 만나기 전부터 최고의 배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분의 연기를 옆에서 목격했다는 것만으로도 배우수업이 되었다. 현장에서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고 롤모델이 되었다. 평생 연기만을 쥐고 계신 배우, 아름다운 배우 그 자체다.

마동석 형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많은 부분을 느낀다. 주변 사람을 잘 도와주고 약속도 잘 지킨다. 배우 생활에서 멈추지 않고 주변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고 그게 앞서 말한 제작자의 꿈을 키우게 된 것과 맞닿아 있다. 저도 형의 도움을 받은 한 사람으로서 형 같은 사람,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웃음)”


글: 장혜령
사진: 컴퍼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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