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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에서 마약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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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4년 연속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실시해 온 ‘하수역학 기반 불법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한 2023년도 조사 결과를 정리해 5월 29일 발표했다.

< 하수역학 개요 >
◈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사용추정량)
▸수사·단속기관의 적발 외에 실제로 사용되는 마약류의 종류 등을 파악할 수 있어 호주와 유럽연합 등에서도 활용 중인 조사기법
▸실제 사용량은 ▲시료채취 시기 ▲하수로 폐기된 마약류의 양 ▲허가된 의약품의 (몸에 흡수돼 밖으로 배출되는)대사물질 등 영향으로 사용추정량과 차이가 있음
 
◈ 부산대학교 환경공학과 오정은 교수 주관 하수역학 연구팀(경상국립대학교, 상지대학교 연구진 참여) 용역연구로 수행 중(‘20∼)

 식약처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연구팀은 전국 17개 시‧도별 최소 1개소 이상,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포괄하되 산업·항만 지역 등을 추가 대표 하수처리장을 선정하고, 이곳에서 하수를 연간 분기별로 4회 채집해 주요 불법 마약류 성분인 필로폰(메트암페타민)·암페타민·엑스터시(MDMA)·코카인 등의 검출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불법마약류인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은 4년 연속으로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다.<아래 그림 참조>
 

 
그러나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이하 사용추정량)은 2020년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사용추정량의 경우 하수처리장의 마약류 농도를 통해 해당구역 주민 천명당 일일 사용량을 추산한 것으로 2020년 24.16mg, 2021년 23.18mg, 2022년 18.07mg, 2023년 14.40mg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3년 세종에서는 처음 검출된 코카인의 경우 전국 평균 사용추정량이 증가했으며 그간 서울 지역에서 주로 나타났으나 2023년에는 세종에서 처음으로 검출되었다.

그간 서울지역에서 주로 검출된 코카인 검출량은 2020년 0.37mg, 2021년 0.58mg, 2022년 0.40mg, 2023년 1.43mg이었고 세종에서는 2023년 15.46mg이 나왔다.

다만, 국내 코카인의 사용추정량은 2023년 기준 353.90mg이 검출된 유럽 그리고 2022년 기준 약 1,800mg이 검출된 미국에 이어 미국과 같은 해 기준 610mg이 검출된 호주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으로 사용이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지역별 사용추정량을 보면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의 경우 경기 시화․인천이 높았으며, 암페타민의 경우 청주․광주, MDMA(엑스터시)의 경우 경기 시화․목포, 코카인의 경우 서울(난지)․세종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별 사용추정량은 시료 채취 시기의 강수량, 이벤트(집회 등)나 하수처리 구역 내 유동 인구 등의 영향으로 인해 단순 비교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인천참사랑병원 천영훈 원장은 “마약류 폐해인식 실태조사 결과나 마약류 사범 수의 암수율(숨겨진 범죄 비율)을 고려할 때 이미 우리 사회의 불법 마약류 사용자가 만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식약처가 올들어 5월에 발표한 2023년 마약류 폐해인식 실태조사를 들어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3명이 마약류 불법 사용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점도 곁들였다.
천 원장은 특히 코카인 사용추정량 증가와 관련해 “국내 유통되는 마약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이 우려된다”며, “마약류 중독 확산의 위험성과 사회적 손실을 고려할 때 하루빨리 국가적 차원에서의 예방, 교육 및 치료와 재활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향이 대구지부장은 “국내 마약류 사용행태는 더 이상 특정 지역이나 특정 계층의 문제가 아니다”며, “대상자별 적절한 교육내용, 방식을 충분히 검토해 국내 실정에 맞는 교육방식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약처의 채규한 마약안전기획관은 “이미 대한민국은 마약류 불법 사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식약처는 관세청, 경찰청 등 수사기관 등과 협업하여 해외 불법 마약류의 유입차단 및 국내 유통 근절에 힘쓰고, 마약류 예방부터 사회재활까지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마약류 예방 및 중독재활 인프라 강화 추진 현황 >
마약류 사용자의 사회복귀 등 재활 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
– ‘함께한걸음센터*’를 전국 17개소로 확대하면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각 지부와 통합하여 지역사회 내 마약류 예방‧재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회복귀 지원망 구축
* ‘함께한걸음센터’는 중독재활센터의 새로운 이름
– 언제 어디서나 도움을 주는 24시간 마약류 전화상담센터 ‘용기한걸음센터[1342]’ 운영
* 1342 : ‘도움이 필요한 당신의 일상(13) 24시간 사이(42)에 항상 함께 있겠다’라는 의미

··고등학생, 취약계층 청소년 및 군인 등 청년을 대상으로 마약류 예방교육 확대
– 올바른 마약류 인식 제고를 위해 올해 청소년 196만명, 군인 6만명 등 202만명을 대상으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문강사를 활용한 예방교육 실시
– 가상현실 기술(AR, VR 등)을 활용한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하고, 학교·군부대 등에 예방교육용 학습자·강사 맞춤형 표준교재를 제작해 보급

 
 한편 식약처는 앞으로 그간 실시해 오던 특정물질 위주의 분석과 대사체를 포함한 다빈도 검출 물질 분석을 병행하여 필요시 임시마약류나 마약류로 지정하고 신종 마약류를 탐지하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관심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시‧도보건환경연구원과 협업해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실태조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헬스컨슈머
content@feed.view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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