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도시에 사는 사람 중에 알레르기 비염이나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 독한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약으로 치료해야 하기에 부작용도 심하고 완치도 잘 되지 않아서 속상한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산업화가 이루어지며 매연, 폐수, 여러 화학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에 알레르기 발생률이 높은 건 당연한 일 일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을 모델로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알레르기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우리 면역 체계에 항체, 백혈구, 비만 세포 등은 본래 외부 물질(항원)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우리 몸에 무해하다고 여겨지는 어떤 물질에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항원에 민감화된 사람은 IgE(면역 글로불린)이 호염기구와 비만세포에 결합하여 히스타민 등 알레르기 반응을 유도하는 물질의 분비가 많아지면서 부종, 염증, 가려움, 콧물 등 반응이 나타나지만, 심하면 천식이나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일어나 호흡 곤란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임산부와 유아기 영양]
연구에 따르면 임산부의 영양은 태아에게, 수유부의 영양은 영아기 영양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임산부나 수유부가 불포화지방산, 프로바이오틱스를 잘 섭취하면 아이의 알레르기 질환 발병 예방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음식 알레르기는 일반적으로 음식 섭취 후 2시간 이내에 알레르기 항원에 IgE 매개 반응이 나타납니다. 알레르기 전문가들은 식품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 생후 4개월 이후에 고형음식을 먹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몇몇 연구에서 고형 음식을 너무 늦게 먹게 되면 위장장애, 비만, 알레르기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되어있어 생후 4개월~6개월 사이에는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식단과 알레르기 유병률을 비교한 실험에서 토마토와 신선한 과일(특히 감귤류)를 자주 섭취하고 동물성 지방(빵, 버터, 치즈)을 드물게 섭취하는 집단의 알레르기 유병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비타민C와 카로티노이드가 산화 물질로부터 점막을 보호하고, 올리브 오일에 풍부한 비타민 E는 IgE의 생성을 억제하여 알레르기 질환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아동의 에너지와 영양 섭취량 비교]
6세 이하 아동의 알레르기 질환과 영양 섭취와의 관련성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 질환 집단은 정상 집단에 비해 에너지 섭취량은 많았지만, 칼슘, 철분, 비타민A, 불포화지방산의 섭취량은 적었습니다. 즉 알레르기를 가진 집단은 고열량이나 영양은 부족한 식사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아동의 비타민D 결핍은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쌕쌕거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중해 식단의 특징인 채소와 과일, 올리브 오일과 생선으로 구성된 식단은 알레르기 질환 발현율을 낮추며 아연과 셀레늄 등 미량원소의 섭취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습니다. 덧붙여 프로바이오틱스나 수분의 섭취도 계절성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반면에 고열량, 고포화지방, 고단백질, 저섬유질로 구성된 식단은 알레르기 비염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공식품과 장내 미생물]
가공식품은 알레르기 유발과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도당, 맥아당 등을 가열할 때 갈색의 중합체를 만드는 마이야르 반응은 멜라노이딘이라는 카라멜 유사 물질을 만들어서 IgE 반응을 촉발하고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식이섬유에 들어있는 올리고당을 섭취하면 장 내 미생물의 종류와 조성이 다양해지고 알레르기 발병에 보호 역할이 있음이 보고되었습니다. 때문에 생후 1년 동안 적당량의 비타민D와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을 권장하고, 장내 미생물을 활성하는 식이요법이 알레르기 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성인의 경우에는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으로 알레르기 질환이 좋아지는 효과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정리하자면 아이의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했을 때부터 산모가 불포화지방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잘 섭취하고, 생후 4개월 이후부터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야채, 생선 등을 섭취하여 장 내 미생물의 조성과 분포를 다양하게 하고 고열량, 고지방식 대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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