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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랜드> 기자간담회

5월 31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원더랜드>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태용 감독, 탕웨이, 정유미, 최우식, 박보검, 배수지 배우가 참석했다.

영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가 보편화된 근미래, 각자의 사연으로 가족과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만추>(2011)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김태용 감독의 신작으로 아내 탕웨이와 두 번째 작품이자 정유미, 최우식, 박보검, 배수지 등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원더랜드’라는 인공지능 서비스는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 같다. 연출 의도에 대해 김태용 감독은 “원더랜드는 볼 수 없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 간의 헤어짐에 관한 서비스다. 떠나게 될 사람이 이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했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아이에게 주는 게 맞을지 고민했던 것과 맞닿았는데 결국은 시대가 우리의 선택을 앞서가고 있는 것 같다”며. 기획의도를 답했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도 원더랜드 서비스를 이용해 볼지,’ 나 자신을 잊어버릴 수 있어 주춤할지 고민되는 지점도 있을 거다. 조금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생경함 속 인공지능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움’이라는 키워드로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죽음 이후를 말하고 있지만 삶에 대한 통찰이 돋보인다. 특히 오프닝과 클로징에서 AI 성준을 바이리가 만나면서 주제의식이 돋보인다.

김태용 감독은 “성준은 원더랜드의 모니터링 인공지능이다. 바이리가 정체성을 학습하면서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 현실처럼 다가오길 바랐다”고 말했고, 탕웨이는 “바이리는 성준과 이후 어떤 사이로 발전할지 궁금했다”며 마지막 장면을 해석했다.

배수지와 박보검은 연인으로 등장해 애틋한 감정을 나눈다. 박보검은 “태주가 정인을 예뻐하는 극 중 보이지 않았던 모습, 아름다웠던 청춘의 시간을 사진 속에 담으며 서사를 메꾸어 나갔다”고 답했다. 이어 “며칠 전 수지가 직접 쓴 원더랜드 서비스 신청서를 SNS 올린 걸 봤는데 고마웠다”고 감사를 표했다.

배수지는 “원더랜드 서비스 신청서는 몰입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시나리오를 토대로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상상하면서 써 내려갔던 거다”라며 후반부, 두 사람이 싸우는 장면을 설명했다. “표정보다는 갈등을 겪으면서 대화가 어긋나게 유도했다. 시나리오에서 대화가 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서로 이상한 말을 한다고 느낄 정도였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박보검은 “돌아온 태주가 정인에게 똑같이 대한다고 했지만 원더랜드의 태주가 아니라서 혼란스러웠을 거다. 가상공간은 이상하고 이상적인 나라다. 인공지능 태주는 현실 태주의 모습을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더 밝고 건강하고 유쾌하다. 정인이 추가로 요청해서 만든 가장 이상적인 모습인 거다. 아픈 태주로 돌아왔을 때는 불안해 보이고, 적응 못 하는 이상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화를 내는지 당황하면서도 관계를 잘 유지하려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거다”며 연기 호흡을 덧붙였다.

캐릭터는 원더랜드에 사랑하는 사람을 복원했지만 일정 부분 경계를 지킨다. 배수지는 인공지능 태주에게 ‘노래해 줘’가 아닌 ‘노래해 봐’라고 명령조로 말한다. 연인이 아닌 가상 인간을 대하는 태도가 분명해 보인다.

배수지는 “관계성이 드러나는 대사다. 인공지능 태주는 정인의 말을 잘 들어줘서 멋대로 행동하고 칭얼대고 못되게 군다. 기분이 안 좋아지면 노래해 보라는 말투가 나오는 거다. 그러다가 태주가 깨어났을 때는 돌봐주는 누나 같은 모습으로 다가간다. 그 부분은 달리 신경 써서 연기했다”며 “태주가 덤벙거리는 정인을 챙겨주었기 때문에 비서처럼 대했던 것 같다. 정인의 일상을 다 아는 것처럼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김태용 감독은 배우이자 감독, 부부인 탕웨이와 작업 소회를 밝혔다 “<만추> 이후 10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하면서 가져온 에너지가 일상과 촬영장에서 달리 나타났다. 워낙 준비를 많이 하고 몰두하는 배우인데 집에서도 그러하다. 촬영장과 집, 일과 일상이 구별되지 않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만추>, <헤어질 결심> 이후 세 번째 한국 작품에 출연했다. “한국 영화계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지금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것도 행복하다. 한국의 관객과 영화인에게 감사드리고 계속 지지하고 응원해 주시기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라며 남편이 아닌 감독으로 작업한 소회를 답하기도 했다.

“여전한 인내심과 분명한 생각, 섬세함이 감독님으로서 좋아하는 이유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가능성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일 거다”라며 10년 전과 달라진 건 몸무게뿐이라고 솔직 고백했다.

정유미와 최우식은 <부산행>(2016) 이후 8년 만의 호흡이다. 최우식은 “장난치고 놀다가 카메라 앞에서는 진지하게 연기해야 하니 새롭고 쑥스러웠다. 워낙 친한 사이라 작업하면서 힘든 부분, 필요한 부분을 누구보다 쉽게 공유하고 도움받을 수 있었다. 친구와 작업하는 시너지를 실감했다”고 답했다.

정유미는 “<부산행> 때는 한 공간에 있었지만 호흡 맞춘 장면은 없어서 본격 호흡은 <원더랜드>가 처음이다. 워낙 재치 있고 순발력을 가진 우식의 연기가 도움 되었다. 계속 연기를 할 수 있다면 다른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정유미는 김태용 감독과 <가족의 탄생>(2006) 이후 재회했다. “앞으로도 감독님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19년 전 <가족의 탄생>으로 주목받아 여러 영화 출연이 가능했었다. 오랜만에 만났어도 감독님은 변한 게 없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 점이 좋으면서도 존경스러웠다. 정서적인 유대감을 나누면서 어려운 부분을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공통 질문이 이어졌다. 원더랜드 서비스가 있다면 사용하겠냐는 질문에 김태용 감독은 “보고 싶은 사람이 몇몇 있다. 저도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어느 곳에 가 있을 거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남겨지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기억도 나일 테니 그 방식도 좋다고 생각해 본 적 있다”고.

정유미는 “내가 의뢰해서 만든 그리운 사람일 뿐 실제 그 사람이 말 거는 건 아니라서 신청은 보류하겠다”고 말했고. 최우식은 신청하지 않겠다고 단언하다가 후반부에 “두 번째 버전이 나오면 해보고 싶다”고 말해 장내 웃음을 유발했다.

탕웨이는 “세상을 떠난 친구나 외할머니를 보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진짜 사람을 안고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니기에 고민이다. 차라리 내가 원더랜드에 내가 들어가서 누군가를 만날 수 있으면 어떨까 싶다”고 답했다.

박보검은 “시나리오를 읽고 복원해서 그리운 사람을 만나고 싶었지만 아마 푹 빠져서 하루 종일 폰만 붙잡고 있을 것 같아 신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지는 “서비스를 신청하겠다. 힘들겠지만 정인처럼 어떤 방식으로든 이겨낼 수 있을 거란 막연한 확신이 든다. 오히려 원더랜드 속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상상해 봤다”고 말했다

한편, 아내와 동반 작업한 김태용 감독을 필두로 탕웨이, 정유미, 최우식, 박보검, 배수지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글 사진: 장혜령

원더랜드 감독 출연 공유,이승복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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