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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 못한 이상한 취향 지녀 전국민 놀라게한 국민 첫사랑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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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욕망은 무엇인지 묻는
영화 <정욕> 리뷰

<정욕>은 끊임없는 물음이 꼬리에 꼬리는 무는 도발적인 영화다. 바른 욕망이란 무엇일까? 애초에 바른 욕망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 정상, 일반, 보통, 보편의 기준은 무엇인가? 평범함이란? 자연스러움이란 무엇인가? 등 여러 질문이 떠오른다.

아사이 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다양한 사람이 올바름이란 한 가지 기준으로 살아가야 하는 깊고 슬픈 아픔을 말한다. 문득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더 기버: 기억전달자>가 떠올랐다. 인간이 욕망하지 못하게 만들어 분쟁을 최소화하는 방향이 최선이라 선택한 사회, 모두가 비슷한 세상, 그것이야말로 평화와 행복이라고 말한다. 기쁨, 슬픔, 분노, 욕구를 약물로 제거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인지 묻는다.

대체 정상적인 욕망은 무엇인가?

<정욕>의 주인공은 남과 다른 욕망, 가치관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다. 소수를 받아들이지 않는 다수의 세상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보통의 가치가 강한 사회 속에서 다름을 들키지 않고, 의심받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한다.

검사 ‘히로키(이나가키 고로)’는 최근 아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등교를 거부하자 골치 아프다. 학교 대신 홈스쿨링과 유튜브를 하면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고 싶다는 아들. 그럴수록 억지로라도 학교를 보내는 게 정상이라며 다그친다. 뭐하나 부족함 없이 키웠는데 사회 부적응자가 되어버린 아들이 못마땅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라 답답하다.

세상의 넘쳐나는 정보는 내일이 기다려지는 사람의 것이라 믿는 ‘요시미치(이소무라 하야토)’는 내일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다. 사람들 속에 섞여 그런대로 살고 있지만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최근 돌아가신 부모님 집에 머물며 간신히 버티던 중 동창 나쓰키와 재회한다.

침구 판매원으로 일하며 또래 여성들과 관심사가 전혀 다른 ‘나쓰키(아라가키 유이)’는 집에서 물 흐르는 유튜브를 보는 게 제일 좋다. 폭포나 계곡물 흐르는 소리, 다채로운 형태로 퍼지는 물에서 흥분과 안정을 동시에 느낀다.

학창 시절 ‘후지와라 사토루가 물을 틀어둔 채로 수도꼭지를 훔쳤다’는 신문기사를 듣고 요시미치와 일을 벌였다. 교내 수돗가에서 수도꼭지를 고장 내 함께 물보라를 맞았던 기이한 인연이 있다. 둘은 서로 같은 욕망의 소유자임을 직감했지만 요시미치가 전학을 가면서 연락이 끊겼다.

15년 만에 동창 결혼식에서 만난 두 사람은 여전히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었다. 평범한 척 연기하고 있지만 인간과 사는 게 버거워 지구에 유학 온 기분이라는 나쓰키. 들키지 않고 무사히 죽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요시미치는 다시 만나 서로의 희망이 되어간다.

겉돌기만 했던 과거를 잊고 사회의 일원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이해하는 사람과 사는 평범한 행복을 맛보며 일상을 보낸다. 다수가 꾸린 부부, 가족, 연인의 개념에서 벗어나더라도 둘이라면 괜찮았다고 생각했다. 무슨 일이 생겨도 혼자 내버려두지도, 사라지지도 않겠다는 믿음을 쌓여갈 때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더 찾고 싶어진다.

한편, 대학교 댄스 동아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이야(사토 간타)’는 호감형의 매력적인 외모지만 어딘가 결핍된 것처럼 자진해서 아웃사이더가 되려 한다. 그러던 중 SNS를 통해 생동감 있는 물보라에 매력을 느끼는 취향을 공유하자는 요시미치와 만나 활력을 찾아간다.

다양성을 주제로 한 축제를 기획하던 ‘야에코(히가시노 아야카)’는 극심한 트라우마로 남성과 함께 있으면 몸과 마음이 불안한 상태다. 그러던 중 이상하게도 다이야한테는 편안한 마음이 들자 저절로 관심이 쏠렸고 마음이 커지자 고백해 버렸다. 예상은 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말은 차디찬 거절이었다. 그래도 괜찮다고 다독인다. 솔직히 말해버렸더니 어쩐지 후련한 기분이
다.

다수에 의해 희생되는 소수의 가치관

일본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모두가 똑같아야 미덕이라고 믿는 동조압력이 팽배하다. 최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영화 <괴물>을 만든 바 있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성별, 세대, 계층 등 다양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하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처럼 다수와 다르면 괴물 취급하고 튀는 사람은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다. 보통의 가치가 강한 사회는 골이 깊어지고 그럴수록 고통받는 사람은 늘어난다.

검사이자 아버지인 히로키는 다양성에 관한 사건을 맡았음에도 다양성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세상에 버그와 악마 같은 인간이 존재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더 보통에 집착한다. 보통이 아니라면 사라져야 한다는 다수의 입장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직업과 가정을 꾸렸지만, 늘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는 절박함이 보여 애처롭다. 언뜻 악인처럼 보이지만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보통이 되고 싶어 안달 난 사람을 상징한다.

이해-공감-연대로 이어지는 키워드가 관통한다. 다수로 인해 핍박받는 소수의 입장을 도발적인 화두로 전달한다. ‘물 페티시’라는 소재를 차용했지만 결국에는 다수에 의한 소수의 차별을 말한다. 스스로 어떤 존재인지 설명할 수 없음에 한계를 느껴 본 경험, 살려고 발버둥 치는데 자꾸만 밀려나는 느낌을 겪는 사람을 대변하는 날 선 이야기다. 남들과 다른 사고방식으로 연결된 요시미치와 나쓰키가 성관계를 체험하면서 나누는 대화는 흥미로웠다. 열심히 운동하는 기분, 변태적이라고 말하는데 묘한 기분이 드는 건 나뿐이었을까 궁금했다.

134분이란 긴 러닝타임 동안 단절된 현대사회를 연결해 주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시간을 제공한다. 타인의 눈에 비친 나, 가족 관계 속의 나, 혼자 있을 때의 나, 연인과 함께 있을 때의 내 모습이 각자 다름을 집중탐구한다.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감정이 없듯,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은 없다. LGBTQ+ 문화를 안다고 믿었던 내가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외눈박이 세상에서 두눈박이가 별종인 상황을 맞는 기분이 이런 걸까. 옳다고 믿었던 통념과 오만을 뒤집는 새로운 경험으로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평점: ★★★☆
글: 장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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