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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 ‘절대’ 가볍게 생각하면 안돼…최악의 경우 목숨까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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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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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안에서 일아날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요소 중 하나로 ‘치주질환’을 꼽을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현대인들의 대부분이 치주질환을 앓고 있으며, 각종 스트레스와 식습관, 노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이를 겪고 있다. 입냄새로 고민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 원인 중 하나도 치주병균이다. 

게다가 치주 병균은 ‘치주낭’ 이라는 위치에서 많이 번식하고 있지만, 양치질을 할 때 치주낭을 제대로 닦아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치주병균은 비교적 안전한 곳에서 자라나 인체에 각종 해를 끼치게 된다. 

치주질환이 더 위험한 이유는 자각증상 없이 계속 진행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스스로 이를 인지하게 될 정도가 되면 이때는 이미 잇몸이 붓고 통증을 반복하다 결국 치아가 빠질 지경에 이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손 쓸새도 없이 진행된다는 것이 치주질환의 무서운 점인데, 치주질환의 진행이 온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지어는 목숨까지 위협하는 지경에 다다를 수도 있다. 따라서 치아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이라도 절대 방심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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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병균의 위험요인 중 하나는 완전하게 없앨 수는 없다는 것에 있다. 즉, 현재 치주질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치주병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수 있다는 뜻이다. 

치주병균도 충치균과 마찬가지로 태어날 때는 입 안에 존재하지 않고 부모 등으로부터 감염되지만, 어릴 때부터 활발하게 활동하는 충치균과 달리 치주병균은 16세 정도부터 급격히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치주병균은 혀에 모이기 쉽고, 거기서 치아에 정착하는 경로를 밟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혀를 거쳐 치아에 정착하는 치주병균이 정착하는 곳이 바로 치태다. 플라크 밖에서는 치주병균은 그다지 활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플라크 안으로 들어가면 그 수를 점점 늘려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치주병균이 플라크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 가능한 이유는 혐기성이라는 특징을 가진 세균이기 때문이다. 혐기성이란 말 그대로 공기를 싫어하는 성질을 말한다. 따라서 치주병균은 공기와 접촉하는 동안에는 제대로 번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공기가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세균이 밀집된 플라크 내부는 치주병균이 싫어하는 공기가 훨씬 적다. 이렇게 안식처를 얻은 치주병균은 안심하고 번식하기 시작한다. 

입 안에는 공기가 더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 있다. 바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있는 2mm 정도의 틈새인 ‘치은열구’다. 이곳에 플라크가 들어가면 공기가 더 적게 들어가게 된다.

치주병균은 단백질이 분해된 아미노산을 먹이로 삼는데, 치은열구에서 발생하는 충분한 영양분 덕분에 활발히 자랄 수 있다. 

이렇게 최고의 서식지에 도달한 치주병균은 점점 번식해 치은열구 내부를 제압해 나간다. 이 단계에서 잇몸이 붓고 잇몸이 크게 벌어져 염증이 발생하면 치은염으로 진단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 것이 치주병균의 무서운 점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인체와 치주병균의 싸움이 시작되고 다양한 증상을 야기한다. 

인체에는 이물질과 싸우기 위한 면역기능이 존재한다. 다양한 외부의 적을 물리치기 위한 항체, 체온을 높여 외부의 적을 죽이는 발열 등 수많은 신체 보호 작용을 통해 우리의 건강은 유지되고 있다.

가벼운 치은염이라면 정상적인 면역반응으로 치유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여기에 식생활의 불균형, 스트레스, 노화가 더해지면 치주질환이 우위를 점하게 되고, 몸은 점점 더 피폐해져 간다.

치주병 초기, 중기에는 시린 이 등 사소한 불편감이 느껴질 뿐 자각증상이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치주병을 진행시키게 된다. 

자각증상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치주병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한, 치주병은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치주병균이 다른 세균에 비해 한 단계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치주병균이 치주낭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 우리 몸은 당연히 치주병균을 이물질로 인식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치주병균이 가지고 있는 방어벽은 면역세포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면역세포가 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스텔스 기능도 가지고 있다.

또한, 치주병균은 단백질 분해가 가능한 특정 효소를 만들어내는 데 이 효소를 이용해 면역 세포 자체를 공격할 수도 있다. 게다가 공격성이 강한 일부 치주병균은 마치 흡혈귀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어 체내에서 더욱 증식해 나간다.

이 장기적인 염증 반응으로 인해 치주질환은 치은염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한다. 

치주질환이라고 하면 결국 잇몸이 망가지고 치아가 빠지는 것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치주질환으로 인한 염증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치아가 빠지는 이유는 치조골이라는 치아를 지지하는 뼈가 줄어들기 때문인데, 70~80% 정도 줄어들면 치아를 지탱할 수 없어져 빠지게 된다.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와 뼈를 생성하는 ‘골아세포’ 이 두 세포가 균형 있게 작용해야 뼈가 현재의 형태를 유지하는데, 염증이 장기화되면 파골세포의 작용이 강해진다.

치주염이 생기면 대식세포라는 나쁜 균을 잡아먹는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가 출현하는데, 이들은 위치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한다. 치아는 치조골이라는 뼈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데, 이 근처에 있는 대식세포가 파골세포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치주질환은 자각증상이 없고, 치주낭에 접근하는 칫솔질을 하지 않으면 치주병균을 제거할 수 없다. 따라서 염증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되고, 그 동안 파골세포는 뼈를 계속 파괴해 마침내 치아가 빠지기 시작하는데, 이때 비로소 치주질환의 자각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치주질환의 말기 단계인 이 시기에는 식사할 때마다 치아의 흔들림으로 인한 심한 통증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안타깝게도 이 단계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치료가 상당히 늦어진 상태로 보존이 어렵다. 파골세포에 의해 파괴된 뼈는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치과에 가더라도 틀니를 만들 수밖에 없다. 

치주질환의 영향은 입 안뿐만 아니라 몸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먼저 치주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당뇨병이다.

원래 염증이 생기면 그 자리에 면역세포가 모여 침입한 적과 싸워 세균을 물리치지만, 상대는 강력한 치주병균이기 때문에 좀처럼 물리치지 못하고 잇몸의 염증은 만성화 상태가 된다. 

염증에서는 대식세포 등에서 생성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사이토카인은 세포에 정보를 전달하는 정보전달물질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정보를 전달한다.

이처럼 우리 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지만, 약도 너무 많이 먹으면 독이 되듯이 염증성 사이토카인도 치주병균에 의해 만성적으로 계속 분비되면 우리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또한, 식사 등으로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라는 물질이 분비돼 혈중 당을 흡수하여 에너지로 전환시키는데,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이렇게 되면 혈액 속 당이 잘 줄어들지 않아 혈당 수치가 높아져 당뇨병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당이 혈액에 남아 있으면 혈액이 탁해진다. 면역세포도 혈액이 탁해진 혈액 속에서 움직임이 둔해져 면역력이 떨어진다.

치주염이 만성화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계속 분비되면 체내 인슐린의 작용도 계속 방해받게 되고, 이는 결국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말단 혈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사지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말단뿐만 아니라 주요 혈관에도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의 증상도 유발하기 쉬워진다.

치주질환은 이름 그대로 치아 주변의 잇몸에서 일어나는 염증일 뿐이다. 하지만 여기서 발생한 염증을 방치하면 그 영향이 온몸으로 퍼져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다른 치아 질환보다 더 경계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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