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대표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는 1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특집으로 진행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당시 김 여사는 명품백 반환 지시를 했지만 행정관이 깜빡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는 어떤 식으로든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OX 질문’에 모두 ‘O’라고 답했다.
지난 15일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대통령실 행정관으로부터 “김 여사가 당일 가방을 돌려주라고 지시했는데 깜빡 잊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의 측근인 유 모 행정관이 지난 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으면서 이같이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후보는 “어떤 진술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사안에 대해서 국민들이 궁금해 하시고 대통령께서 사과까지 한 사안이기 때문에 ‘법 앞에 평등’ 정신에 따라 사안을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영부인은 ‘몰카 공작’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선물로 들고 간 백에 대해서는 사실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다”며 “당당히 조사받고 심경을 진솔하게 얘기하면 국민들은 막상 숙이고 들어오는 사람, 자기를 낮추는 사람에게 마음이 열려 있다. 그런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원석 검찰총장의) ‘성역 없는 수사’라는 말씀대로 해야 된다. 사실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라며 “일찌감치 말 나오자마자 사과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억울한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그런(몰카 공작) 쪽으로 포인트를 맞추다 보니 오히려 역풍이 불었다”며 “수사 부분에 있어서는 원칙대로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도 “법 앞에 예외가 없다”며 “성역 없는 조사·수사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좀 안타까운 면”이라며 “아버지 친구가 계속 소통하다가 ‘미국에서 왔다, 선물이다’ 그것을 냉정하게 뿌리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거(명품백)을 돌려주라고 했는데 (김 여사의 말을) 믿는다”며 “조사가 진행되면 적절한 입장 표명을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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