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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일정 연기하며 ‘집중호우 대응’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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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한덕수 국무총리, 오른쪽은 정진석 비서실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한덕수 국무총리, 오른쪽은 정진석 비서실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예정된 일정을 연기하고 집중호우 대응에 나섰다. 이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록적 폭우가 내린 상황인 만큼, 이에 대한 만반의 대비를 하겠다는 것이다. 각종 정치 현안으로 시끄러운 상황 속에서 당면한 민생 문제를 우선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 윤 대통령, ‘집중호우 대비 만전’ 연일 강조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초 이날 충남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관계 부처 장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참석하는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일정은 연기됐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하면서다. 기상청은 이날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에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9일까지 수도권과 충청 지역 중심으로 최대 2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밤사이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 곳곳에선 침수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4개 시·도, 21개 시·군·구에서 총 407세대 560명이 대피했다. 경기와 경남에서 주택 일시침수가 각각 2건·1건씩 발생하기도 했다. 전남에선 161건의 주택침수가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시설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인명구조 3건을 포함한 총 380건의 소방 활동도 진행됐다. 중대본은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날 일정 연기 역시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모여서 회의를 진행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집중호우와 관련한 기민한 대응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16일) 장마전선 북상에 따른 수도권 등 집중호우 상황에 대해 긴급 대응 태세 강화를 강조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지난 10일에도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예방을 최우선 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우선적으로는 피해 대응 및 복구에 힘을 실었다. 당시 충남 논산시에 위치한 오피스텔 지하 침수로 인한 인명 피해 사례 등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구조 및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실시하라”고 했다.

지난 15일에는 집중호우가 발생한 충북 영동군, 충남 논산시·서천군, 전북 완주군 등 5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달 말까지 합동 조사 등을 실시해 선포기준을 충족할 경우 추가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계획임을 밝혔다.

사후 조치뿐만 아니라 사전 예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지난해 충북 청주에서 지하차도 침수로 인해 14명이 숨진 비극적 사고가 있었던 만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재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순방 중 참모들로부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기상이변으로 인한 극한 호우까지 대비한 비상대응태세를 다시 한번 정비할 것”을 당부한 데 이어, 지난 15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제방과 배수시설 점검 등 집중호우 대응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극적 대응을 위해선 ‘기본적 조치’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신속한 통보 체계와 네트워킹, 또 위험지역 진입을 차단하는 기본적인 조치만 취해도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첨단 과학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재난 예방과 대응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며 재난 예측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집중호우 대비 긴급 지시를 통해 반지하주택, 지하차도 등 침수 위험성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침수 우려 시 사전대피, 출입 통제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이번 장마는 야간 등 취약 시간대에 집중되는 만큼 공무원들에게 유관기관 협조 체계 가동과 비상근무 실시를 확행하고 장마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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