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우원식 국회의장의 ‘방송 4법 입법 강행 중단’,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소추 논의 중단’, ‘문제 논의를 위한 범국민협의체 구성’ 등의 제안을 일단 수용하기로 했다. 우 의장의 제안대로 일주일간 국민의힘의 중재안 수용 여부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다만 오는 25일엔 정부‧여당의 입장과 상관없이 국회 본회의는 개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이 긴급하게 제안해 준 내용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어제(17일)로부터 일주일 후인 오는 24일까지는 우리가 다른 요구를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나 정부 쪽 입장과 무관하게 오는 25일 본회의는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강력하게 우 의장께 (본회의 개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5일에 본회의가 열리면 민주당이 어떤 법을 처리하려고 하더라도 국민의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그에 대비해서 8월 2일까지 본회의가 계속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먼저 처리할 법안으로는 민생위기극복 특별조치법”이라고 했다.
앞서 우 의장은 전날(18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을 향해 “방송 4법에 대한 입법 강행을 중단하고, 여당과 원점에서 법안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며 “방통위원장 탄핵 소추 논의도 중단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부‧여당을 향해선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일정을 중단하길 바란다. 방통위의 파행적 운영을 즉각 멈추고 정상화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국민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최소 일주일간 여야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 의장의 이러한 제안에 당내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형배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지금은 (정부‧여당과) 타협을 하거나 협치를 해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라며 “그렇게 하려고 해도 당신이 좀 폼은 날지 모르겠는데 풀리지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싸워도 부족할 판”이라고 직격했다.
이언주 의원도 “‘여당하고 야당은 같은 동일 선상에 놓고 합의하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했고, 전현희 의원은 “이 시점에서 멈추고 대화를 하면 시간상 MBC를 장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강선우 의원은 “우 의장의 전략이나 이런 거였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의총에서도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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