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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둘, 아빠는 셋이라 밝힌 여배우의 놀라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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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 메이의 꽉찬 존재감
영화 <그리고 바통은 던져졌다> 리뷰

세 명의 아빠와 두 명의 엄마를 둔 유코(나가노 메이)는 특별한 아이로 자라난다. 낳아준 엄마는 어릴 적 세상을 떠났다. 아빠와 살던 유코는 엉뚱한 새엄마 리카(이시하라 사토미)를 만나 부족함 없이 사랑받으며 성장한다. 그러던 중 자신만의 꿈을 펼치기 위해 브라질로 떠난 아빠를 따라가지 않은 유코는 일본에 남아 새엄마와 살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역시나 금세 아빠가 보고 싶어졌다. 매일 편지를 보내도 답장도 없자 슬픈 생각이 밀려온다. 그래도 새엄마의 살뜰한 보살핌으로 구김살 없이 언제나 방긋 웃는 긍정적인 아이로 커간다. 그러던 어느 날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유코로 인해 재혼을 선택한 새엄마. 재력을 갖춘 두 번째 아빠를 만나게 되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새엄마는 어린 딸을 두고 집을 나가 버린다.

어쩔 수 없이 두 번째 아빠의 품에서 자라던 유코는 홀연히 나타나 세 번째 결혼을 하겠다는 새엄마의 성화에 모리미야(다나카 케이)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아저씨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방랑벽이 시작된 새엄마 때문에 결국 아저씨와 가족 이상의 유대관계를 쌓게 된다.

한편, 피아노를 매개로 친해진 친구 하야세(미즈카미 코시)와 오해 끝에 다시 만나게 된 유코. 서로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피아노와 요리를 사랑하는 마음은 통해 연인으로 발전하고 이내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결혼은 절대 안 된다는 아저씨 반대를 꺾을 수 없자 난관에 봉착한 두 사람은 다른 부모의 허락을 받으러 부모 순례 여정을 떠나게 된다.

엄마 둘 아빠 셋, 특별한 가족의 탄생

의뭉스러운 제목으로 호기심을 부르는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증명하는 영화다. ‘세오 마이코’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향연으로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제시한다. 한국 영화 <가족의 탄생>, 일본 영화 <어느 가족>처럼 혈연이 아닌 다채로운 이유로 가족이 된 사람들의 훈훈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사연이 소개된다.

원작 만화를 기본으로 했기 때문일까.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지만 실사화에 공들인 일본 특유의 정서가 가득하다. 아빠가 세 번 바뀔 때마다 유코의 성(姓)이 달라지고, 마지막에는 남편 성을 따르게 되는 네 번의 변화를 맞이한다. 마치 결혼이 정답처럼 꾸려지는 과정까지도 일본 영화답다. 착하고 무해한 판타지 속에만 존재하는 캐릭터의 향연이다. 유코가 맞닥트린 현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삶을 진행하듯 관객도 결국 수긍하고 멱살 잡혀 끌려가게 만든다.

영화의 ‘바통’은 유코를 키우게 된 부모, 여생을 약속한 배우자의 의무 의미한다. 사별, 이혼, 재혼 등으로 이어진 가족관계를 릴레이 계주로 치환했다. 유코는 어릴 적부터 줄곧 아이를 소중히 여기는 좋은 어른을 만나 여러 차례 부모가 바뀌는 혼란 속에도 반듯하게 자랐다. 삶의 바통을 넘겨받는다는 유연한 사고방식이 유코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는 특별한 가족의 탄생이다.

꽁꽁 숨겨두었다가 하나씩 풀어내는 진실

영화는 진심을 감추고 진행되다 후반부 모든 의문이 해소되는 형태다. 자칫 삐걱거릴 수 있는 감정 이탈을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로 잠재운다. 마치 아름다운 동화 한 편을 읽은 듯 따스한 정서를 악인과 큰 위기 없이 쫓아가다 보면 마침내 애틋하고 잔잔한 눈물샘에 도달한다.

몇 십 년 만에 동창회에서 만나 결혼하자는 것도 당황스러웠는데 결혼식 날 딸이 있다는 말을 꺼내도 승낙하는 착한 남자.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아이 때문에 사랑 없이도 결혼한 재력 있는 남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직접 낳지 않고 얻을 수 있어 행복한 남자 등. 필요에 의해 남편을 수시로 바꿔 만나온 리카의 사연이 공개되면 모든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을 밝고 사랑스럽게 그려 감동을 선사한다. 가족이란 함께 밥을 먹고 생활하고 부대끼며 사는 사람이란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집은 구성원들에게 모여 사는 공간이면서 밥을 같이 먹는 식구(食口)가 쉬는 터전이다. ‘사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면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보다 더 진한 관계를 맺게 된다. 비록 아이의 선택은 아니었지만 여러 집을 전전하며 패치워크처럼 엮어간 여러 가풍은 훗날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게 될 유코의 시선이 되어간다.

특히 일본 청춘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나가노 메이’의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를 지켜보는 재미가 크다. 이제는 부모를 연기하게 된 왕년의 청춘스타 ‘다나카 케이’의 포근함, 엉킨 관계의 중심에 서 있는 철부지 새엄마 ‘이시하라 사토미’의 앙상블뿐만 아닌, 관계의 안온함이 더할 나위 없이 펼쳐진다.

평점: ★★★☆
글: 장혜령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감독 출연 아사히나 아야,안도 유코,토다 나호,키노 하나,오오모리 나오,이치무라 마사치카,타카하시 마사미,이케다 히로유키,사와 케이이치,호리 요시타카,호소노 요시로,이이누마 노부유키,이토 히비키,스가이 아츠시,세오 마이코,하시모토 히로시,야마모토 히데오,오노 아키라,시라토리 미즈구,키타다 마사야,타카자키 코이치,니시오 토모미,미야모토 마리 평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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