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영화 ‘파일럿’의 이주명 배우를 만나다 – 1부
2022년 화제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전교 1등에 반항심이 가득 찬 잔다르크 여고생 지승완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이주명. 이후 지승완은 학교의 체벌에 반발해 자퇴하게 되었지만, 결국 방송국 PD로 성공하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극 중 지승완 처럼 이주명 역시 이번 출연작인 영화 ‘파일럿’을 통해 영화계 최고의 라이징 스타로 주목을 받으며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영화에서도 드라마 못지않은 당찬 캐릭터를 연기한 그녀를 직접 만나 ‘파일럿’ 출연 소감, 연기관, 이후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정석 배우가 인터뷰에서 배우님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정경호 배우님의 전 여친으로 나온 사실을 알고 경호 배우에게 물어보고 배우님 전작을 다 보면서 연구했다고 들었다. 조정석 배우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배우님께서도 노력하고 대비한 게 있으셨다면?
내 나름대로 이 작품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그것이었다. 나의 평소 롤 모델인 조정성 선배님과 함께 연기를 한다고 하니 오로지 폐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배님을 연구하기보다는 내 캐릭터인 윤슬기를 더 연구하는 데 초점을 뒀다. 선배님이 현장을 잘 이끌어 주셨고 선배님을 보면서 이 장면에서는 이렇게 연기하는구나라는 걸 배웠다.
-롤모델인 조정석 배우와 함께한 소감은?
이 작품을 통해 ‘성덕'(성공한 덕후)이 되었다.(웃음) 함께하는 내내 설렘의 연속이었다. 친구들도 이번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이들 놀랬다. 내가 페이스북 메인에도 선배님 얼굴을 업로드한 적이 있을 정도로 선배님을 너무 좋아했는데, 친구들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을 때도 배울게 많았다. 신기하게도 선배님은 대본에 없는 돌발 연기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본에 있는 연기, 지문대로 하시는데, 그것을 선배님만의 개성으로 재해석하는 게 참 재미있었다. 그 점을 배우고 싶었다.
-한정미(조정석)와 윤슬기(이주명)가 처음 함께하는 장면에서 웃기는 장면이 꽤 많았다. 실제 촬영때 웃음 참기 어려운 장면이 많았을텐데, 촬영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웃겼던 장면은?
슬기와 정미가 함께 택시를 타는 장면이 있다. 정미가 창문을 여니까 앞머리가 휘날리는 장면이었는데, 본인 스스로도 당황해하시는 그 모습이 개인적으로 웃겼다. 그리고 클럽에서 선배님이 여장을 한 채 본인만의 안무를 선보이시는 대목도 재미있었다. 촬영 때는 이게 어떻게 보일까 궁금했는데, 막상 보니 정말 남달랐고 웃겼다.(웃음)
-전혀 다른 캐릭터지만 용기있고 당찬 슬기를 보면서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지승완’이 절로 떠올랐다. 그녀의 극중 선택을 보면서 승완의 명대사 “이번에도 내가 맞아”라는 대사를 해도 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함께 웃음) 두 캐릭터는 성격은 다르지만,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라는 공통점은 존재하는것 같았다. 연달아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하신 소감은 어떠신지?
내가 보기와 다르게 내향형인 사람이다.(웃음) 그런 나를 연기를 통해 당당하고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승완이와 슬기의 성격은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외향형 캐릭터라는 것만 같다. 그런데 기자님 말을 듣고 보니 승완이가 했던 그 대사를 슬기가 써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웃음)
-흥미롭게도 배우님은 과거 항공과 출신이셨다고 들었다. 그래서 극중 제복을 입으셔서 남다르셨을것 같다.
참 아이러니했다. 당시의 나는 기내에 있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어릴 때부터 승무원이 꿈이다 보니 사람을 만날 생각을 했지, 이렇게 영화 ‘파일럿’을 할 줄 몰랐다. 연기였지만 기내에 있는 내 모습이 흥미로웠다.
-조정석 선배에게 열성팬인걸 밝히셨는지? 선배님 반응은?
촬영하는 내내 항상 어필했다.(웃음) 처음에는 믿지 않으시더라. 그냥 단순한 으레 표현이었다고 생각하신 것 같은데, 나중에 내가 인터뷰에서 선배님 팬이었다고 언급한 내용을 보여드렸더니 놀라시더라.(웃음) 이후에 선배님과 친해져서 뮤지컬 ‘헤드윅’ 공연 초청도 받았는데, 무대를 장악하시는 모습에서 다시 한번 많은 걸 배우게 되었다. 역시 나의 롤 모델 이었다.(웃음)
-카리스마 있고 당당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셨는데, 롤모델이 짐 캐리와 조정석 배우라는 대목이 흥미로웠다. 그런 파격적인 변신과 코미디를 자유자재로 소화하고 싶은 이유가 있으셨는지?
나도 너무 해보고 싶은 연기다. 근데 그런 연기도 내공이 많이 싸여야 할 수 있는 거였다. 두 분의 특징이 자유자재로 어떤 연기도 가능하시면서 코미디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모습이 부러웠고, 그 와중에 연기의 깊이까지 지니고 있으셔서 배울게 많았다. 언제든 불러주시면 선배님들과 같은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
-‘파일럿’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에서 든든한 언니의 모습이 느껴졌다. 평소에도 남의 고민을 잘 들어주시는 편이신지? 아니면 고민을 털어놓으시는 편이신지?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정적으로 잘 수용해 주는 편이다. 엄청 잘 들어주는 편이라고 할까? 그러면서 사람들의 너무 힘든 감정에 너무 깊이 공감할 때가 있어서 이 정도로 빠져들지 말자라고 주의도 한다. 사실 나도 고민을 털어놓을 때가 있는데, 아직도 연기할때 긴장할 때가 많아서 선배님들에게
선배도 떨려요?”
라고 묻기도 한다.(웃음)
-개인적으로 과거 중,고등학교 시절 인권 영화 ‘여섯 개의 시선’를 보면서 사람을 향한 외모 칭찬, 품평이 잘못된 행동임을 그때 인지하게 되었다. ‘파일럿’의 문제적 장면을 보면서 다시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고, 아마도 당시 내 나이와 비슷한 친구들이 그 장면을 보고 ‘이런 행동이 잘못되었구나’라는걸 배울거라 생각했다. 영화의 그러한 관점을 어떻게 보시며, 주인공 슬기가 그러한 잘못된 관행에 맞서는 설정을 어떻게 보셨는지?
그 부분은 정말 고민하던 대목이었다. 어떻게 비춰지면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장면은 여성, 남성의 문제가 아닌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고 따뜻한 정서가 담긴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영화, 드라마에 여러가지의 관점이 있기에 우리 영화가 이 대목에 진심을 갖고 이야기한다면 다양한 주제도 통할거라고 생각했다. 영화의 진심이 담긴 대목이자 위트까지 담겨있는 의미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며 그게 ‘파일럿’의 매력이라고 본다.
2부에서 계속…
파일럿 감독 출연 한준희,김성안,김민재,김현옥,김정원,이서진,박종우,남나영,프라이머리,김석원 평점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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