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기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기다란 목입니다. 기린은 다른 동물과 달리 목이 유난히 긴 동물인데요.
기린에게 있어 목은 생존을 위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다른 동물들과 비교했을 때 기린이 경쟁에서 사용할 만큼 매우 중요한 신체 부위 중의 하나가 목입니다.
다시 말해서 목이 부러진다는 것은 결국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한마디로 말해 기린에게는 목이 생존 수단이라는 것.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여기 기다란 목 중간 부분이 90도 꺾인 듯이 휘어져 있는 기린이 있어 놀라움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린의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보이는데요. 도대체 왜 이 기린의 목이 휘어져 있었던 것일까. 여기에는 나름의 사연과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환경 보호론자 필립 주니어 브리그스(Philip J. Briggs)는 케냐 남동부 찰류힐스를 방문했다가 생각지 못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그건 바로 목이 휘어져 있는 기린이었죠. 공개된 사진을 보면 반듯하고 길쭉해야 할 기린의 목이 중간 부분 90도 꺾인 것 마냥 휘어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보고만 있어도 엄청 아플 것 같은데 도대체 이 기린은 어쩌다가 목이 휘어져 있게 된 것일까요. 이와 관련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먼저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짝사랑하는 암컷 기린을 유혹하려고 서로 들이미는 수컷 기린들과의 치열한 경쟁과 싸움 속에서 목을 다쳐 휘어지게 된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동물의 세계에서는 번식을 위해 짝짓기가 중요하고 생존과 연결되는 문제이다보니 수컷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한 것이 사실입니다.
기린 또한 경쟁과 싸움 속에서 목을 다쳤다는 것. 또 다른 의견으로는 선천적으로 가진 장애일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실제 사진 속의 기린이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점에서 태어났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장애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목이 휘어져 있는 기린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한 필립 주니어 브리그스는 “목이 휘어져 있었지만 기린의 몸 상태는 건강했고 좋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저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신기했습니다”라고 전했는데요. 보고 또 봐도 두 눈을 휘둥그레 만드는 목 휘어진 기린.
사실 왜 목이 휘어지게 된 것인지는 녀석 말고는 정확히 알 수는 없는데요. 다만 생존과 직결된 목이 휘어져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이 무엇보다 치열한 동물의 세계에서 부디 이 기린이 잘 버티며 지낼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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