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주 어릴 때부터 보던 조카녀석입니다.
동생에게 3명의 아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 막내입니다.
막내라서 그런지 이 녀석은 좀 다릅니다.
2.
저를 바라보는 태도가 살짝…
절 어른으로 보는 시선이 아닙니다.
뭔가 만만한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죠.
제가 볼 때는 중학교때까지 그랬습니다.
3.
설 날에 세뱃돈을 주면 완전히 다른 시선이지만요.
녀석은 가끔 저에게 용돈 달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아주 일관되게 합니다.
조카가 용돈 달라고 할 때 준 적은 없습니다.
4.
특히나 이제는 현금을 갖고 다니지 않으니까요.
해서 항상 저는 외치죠.
‘현금 삼촌 없다!!’
마법과도 같은 한 마디죠.
5.
그럴 때 제 동생이 있으면 한 마디 하죠.
‘카톡으로 주면 된다’고요.
그럴때마다 저는 모른 척을 하고요.
그러던 녀석이 고등학교를 태권도로 갔습니다.
6.
매일같이 태권도하는 운동선수가 된거죠.
저번에 할아버지가 짜장면을 사준다고 합니다.
일요일이라 빅맥 먹어야 하는데 사준다고 나갔죠.
그때에 이 녀석도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7.
식사 후에 뭘 사달라고 현금을 저에게 줬습니다.
밥 다먹고 녀석에게 옛다~~ 하고 용돈을 줬죠.
현금을 갖고 있으니 꽤 큰 돈인 5만 원을요.
고맙다며 저에게 외치더라고요.
8.
제가 저녁에 하는 운동은 태권도장입니다.
그곳 출신이라고 할 수 있으니 자주 옵니다.
녀석 엄마도 그곳에 있기도 하고요.
뭔가 케익 같은 걸 들고 오더라고요.
9.
그런 후 엄마와 함께 인사하고 가더라고요.
저는 운동을 다하고 밖을 나갔는데.
녀석이 밖에서 절 기다리더라고요.
저에게 크리스피 도너츠를 주더라고요.
10.
아마도 저번에 용돈을 줘서 겸사겸사 산 게 아닐까 했죠.
엄마가 내 것도 사라고 한거냐고 묻자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저번에 밥 먹을 때 LA 올림픽에 삼촌 따라가냐??
이렇게 농담으로 이야기를 하긴 했었는데.
어느새 훌쩍 자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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