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몸이 안 좋았던 아빠를 갑작스레 먼저 떠나보낸 강아지가 있습니다. 평생 따르던 아빠를 먼저 보낸지 어느덧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6년이라는 시간은 짧으면 짧을 수도 있고 길면 길 수도 있는 시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강아지는 여전히 아빠 냄새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우연히 아빠가 살아생전 입었던 옷가지를 본 강아지는 연신 코를 내밀며 냄새를 킁킁 맡더니 이내 밀려오는 그리움을 주체하지 못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미어지게 합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멕시코에 사는 에블린 카스트로(Evlyn Castro)에게는 조금은 특별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요. 이 강아지의 이름은 파퀴토(Paquito).
강아지를 좋아해서 키워오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강아지 파퀴토는 병을 앓다가 갑자기 돌연 세상을 떠난 삼촌이 살아생전 끔찍하게도 예뻐하던 강아지였죠.
네, 그렇습니다. 삼촌이 키웠던 강아지를, 돌아가신 이후 돌볼 가족이 없어 조카인 그녀가 대신 입양해 키우고 있었던 것.
하루는 폭우가 너무 많이 내린 탓에 젖은 옷들을 말리기 위해 꺼내놓았을 때의 일이었죠. 옷더미에는 돌아가신 삼촌이 살아생전 입었던 옷들이 포함돼 있었는데요.
잠시후 강아지 파퀴토는 옷에서 많이 익숙한 냄새가 났는지 좀처럼 발길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코를 들이밀며 한참 동안 냄새를 맡았죠.
이후 강아지 파퀴토는 옷더미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알고 봤더니 녀석이 비빈 옷은 삼촌의 옷이었습니다.
비록 삼촌이 세상을 떠난지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강아지 파퀴토는 여전히 삼촌의 자리를 그리워했고 잊지 않았습니다.
삼촌이 살아생전 강아지 파퀴토와의 우정이 무척 남달랐다고 하는데요. 어디를 가든 삼촌은 늘 항상 강아지 파퀴토를 데리고 다니셨죠.
녀석 또한 삼촌을 무척 잘 따랐는데요. 하지만 삼촌이 세상을 떠난 뒤 가족들 중 그 누구보다 슬퍼하고 힘들어 한 것이 바로 강아지 파퀴토였습니다.
시간이 꽤 흐른 상태라서 집사를 떠나보낸 사실에 슬픔을 잘 이겨낸 줄 알았던 강아지 파퀴토는 여전히 삼촌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삼촌이 살아생전 입었던 옷가지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고 추모하며 기억하는 강아지 파퀴토의 모습에 조카인 그녀는 눈물을 훔쳐야만 했습니다.
수명이 길어야 20년 안팎인 강아지들에게 있어 6년이란 시간은 정말 긴 시간입니다. 그 시간 동안 삼촌을 잊지 않고 기억해준 녀석의 모습에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재 삼촌을 대신해 강아지 파퀴토의 보호자이자 가족인 그녀는 “녀석의 남은 평생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제가 삼촌 몫까지 더 많이 사랑해주려고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강아지들은 누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예뻐했는지 절대 잊지 않는다고 합니다. 말을 못할 뿐 사람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기억한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또한 삼촌의 옷가지에서 얼굴을 비비며 슬퍼하는 녀석이 부디 그 마음을 잘 추스리고 일상생활로 잘 돌아갈 수 있기를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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