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출
- 홍석구, 홍은미
- 출연
- 임수향, 지현우, 차화연, 박상원, 이일화, 정재순, 임예진, 이두일, 윤유선, 김혜선, 박근형, 고윤, 이영은, 양대혁, 이상준, 한수아, 이승형, 강성민, 원유진, 남중규, 이설아, 문성현
- 방송
- 2024, KBS2
미녀와 순정남 무조건 KBS 연기대상은 임수향에게.
50회나 되는 주말 드라마인 미녀와 순정남은 중간에 올림픽까지 있었죠.
그러다보니 거의 1년 정도 하는 느낌까지 있던 드라마였습니다.
지금까지 주말드라마를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하다보니 1회와 2회를 보고 계속 시청을 고민하다 결국에는 50회까지 봤네요.
초반에 분위기나 전개 스타일이 최근 드라마와 달라 적응이 안 되었습니다.
타겟층이 아무래도 중장년층이 대상이라 그런 게 아닐까 합니다.
워낙 호흡이 긴 드라마라 3분의 2까지는 전개가 아주 느렸죠.
엄청나게 많은 걸 펼쳐놨는데 이걸 언제 하나씩 해결하려나.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거의 마지막 2회에 때려넣어 해결하더군요.
특히나 마지막에 박도라가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올 수도 있다는 설정.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막판에 하나씩 해결되지만 박도라와 고필승의 문제는 여전했죠.
여기에 애잔한 사연이 이어지면서 확실히 좀 더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박도라가 사랑하면서도 고필승을 일부러 밀어내는 상황이 더욱 그랬습니다.
여기에 박도라 재활운동까지 겹치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애간장을 태웠죠.
드라마는 2명의 빌런이 큰 역할을 짜증을 불러일으키며 재미를 선사했죠.
공진단 역의 고윤은 자신이 뭘 잘못하는지 모르는 캐릭터라 더욱 그랬고요.
박도라 엄마인 차화연이 연기한 백미자는 안하무인 그 자체였죠.
특히나 차화연은 그동안 고상한 재벌 엄마역할이 많았는데요.
이번 역할에서는 완전히 180도 다른 연기였는데 스스로 너무 재미있게 연기했을 듯합니다.
여기에 고필승 역의 지현우가 무게중심을 잡았는데요.
지현우 또다시 연기대상 이야기도 초반에 나오긴 했는데요.
누가 뭐래도 「미녀와 순정남」은 오로지 박도라/김지영 역을 연기한 임수향을 위한 드라마입니다.
지현우는 내면의 연기를 주로 많이 보여주는 캐릭터였다면요.
박도라는 온갖 고난과 고생과 마음 고생을 비롯한 불행까지 전부 몰빵한 캐릭터였습니다.
조금도 행복한 순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박도라에게 불행의 연속이었죠.
그걸 연기한 임수향이 희노애락을 전부 보여줘서 연말 KBS 연기대상은 임수향이 무조건 받을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전개나 설정이 좀 말도 안 되는 건 많았습니다.
박도라가 분명히 성형수술했다고 하는데 그저 안경쓰고 머리가 뽀글이었는데요.
누가봐도 박도라인데 어느 누구도 그걸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되죠.
보는 내내 답답했는데 제작진이 그걸 노린 걸테니 성공한 전개라고 해야겠죠.
마지막으로 가면서 어떤 결말이 될 지가 제일 궁금했습니다.
서로가 연결되며 거의 결혼하는 복잡하면서도 이상한 가족이 될 듯해서요.
생각지도 못하게 이별시킨 커플과 예상대로 연결된 커플이 있는데요.
공진택이 무려 세 가족이 다함께 살 수 있는 집을 만든다고 하는데 당사자들이 좋아할까.
가장 빌런인 백미자는 마지막 회까지 진상을 보여주긴 하는데요.
어떤 식으로 해결할 지 궁금했는데 살짝 아쉬운 결말이긴 했습니다.
주말드라마이자 가족드라마답게 완전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50회 드라마는 정말 길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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