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영화 ‘베테랑 2’의 황정민 배우를 만나다 – 1부
황정민은 온라인 상에서 남다른 과거 사진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유명한 지진희, 조승우와 함께간 전설의 여행 사진과
화제가 된 아내 김미혜 대표와의 독특한 결혼식 사진
어린시절 동네에서 가장 귀여웠다는 사진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남다른 비주얼을 자랑했지만 이국적인 외모와 헤어스타일 때문에 고교 시절 외국인으로 놀림받았다는 졸업 사진 등 과거부터 범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던 그는 연기력으로 다방면의 모습을 보여주며 지금의 국민 배우가 되었다. 그런 그가 ‘베테랑 2’의 서도철로 복귀하며 영화의 흥행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7년 영화 ‘공작’ 이후 무려 7년 만에 오프라인 인터뷰를 하게 된 그를 오래간만에 만나 배우 최초의 프랜차이즈 시리즈를 내놓은 소감부터, 영화 비하인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님 연기인생 최초의 시리즈이자, 같은 캐릭터를 연이어 했다. 9년만에 다시 서도철을 연기한 소감은 어떠신지?
9년이 지skT지만 캐릭터는 달라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났지만 서도철은 그답게 계속 같은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베테랑’의 속편을 한다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 나는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시리즈물이 생각과 달리 쉽게 나오지 않는 작품이기 대문이다. 어렸을 때 ‘리설웨폰’,’다이하드’와 같은 시리즈 액션물을 좋아한 사람으로서 잘 된 영화들의 시리즈를 계속한다는 것은 배우에게 있어서 영광이다. 그래서 행복하게 작업한 작품이었으며, 욕심삼아 3편도 해보고 싶다.(웃음)
-1편에 이어 2편의 유머러스한 오프닝도 인상적 이었다. 9년의 세월이 있었지만 배우, 감독님의 뛰어난 감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이 장면의 촬영 소감은?
너무 신나게 촬영했던 장면이었다. 마치 동창생들을 만난 기분이었고, 1편이 워낙 크게 잘 됐고, 재미있게 낄낄거리며 찍었기에 2편에서는 자기 몫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프닝을 1편에 대한 오마주로 함께 걸어오는 장면을 꼭 넣자고 감독님께 의견을 드렸다. 아마 관객들도 1편의 오프닝을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베테랑’ 서도철의 액션을 볼때마다 ‘폴리스 스토리’의 성룡, ‘다이하드’ 브루스 윌리스가 엄청나게 고생하고 다치는 장면이 떠올랐다. 서도철도 두 사람 못지않게 심하게 다친다. 당연히 안전장치를 활용한 액션이었지만, 볼때마다 너무 리얼해서 지나 다치는거 아닌지 일반 관객들이 궁금해 할것 같다. 다치는 액션신은 어떻게 촬영했고, 고충이 있었다면?
바로 관객들이 서도철을 볼때마다 그런 안타까움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철저히 계산된 연기를 선보였다. 그게 이외로 어렵지는 않다. 겨울에 촬영해 추워서 힘들었지 고층은 없었다. 류승완 감독님이 액션 시퀀스를 잘 만들고 액션에 관해서는 베테랑이시라 배우들이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지 않았다. 모두들 이번 영화를 보고 놀랐던 남산 계단 액션신의 경우 어린이들이 넘어져도 안 다치는 푹신푹신한 소품을 계단 색깔처럼 똑같이 만들고 촬영했다. 그래서 떨어져도 미끄럼틀처럼 넘어지도록 한 것이라 전혀 크게 다치지 않고 촬영했다.
-더 거친 액션을 선보이고 뛰는 장면이 많은 만큼 체력적인 힘듬은 없었는지?
그래서 악으로 깡으로 연기한것 같다.(웃음) 아무래도 ‘나이먹고 힘들어’ 이러는건 후배들에게도 좋은 모양새가 아니기에 몸관리에 더 집중하고 연기에 임했다.
-정해인의 ‘맑눈광’ 연기와 액션이 이번 시리즈의 포인트였다. 직접 그 모습을 본 소감은?
어떤 기자분은 이번 작품의 정해인의 연기를 ‘동공 연기’라고 말했는데, 그 친구의 그런 눈을 보니 아이러니함이 컸다. 사실 해인이가 이번 작품 연기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그리고 그런 동공 연기만큼 액션 연기도 너무 잘했다. 워낙에 몸을 잘 쓰는 친구이고, 보기에 여리여리하지만 의외로 몸이 좋고 유연한 친구다. 게다가 피부까지 좋아서 ‘너는 진짜 다 가졌구나’ 하면서 부러워했다.(웃음)
-형사이기 이전에 아버지이자 가장의 고충이 더 많이 들어간 형사물이다. 그래서 가족 영화 같은 느낌도 있다. 상황은 다르지만 극중 아들과 자녀분의 나이대가 비슷한 만큼 서도철의 가장으로서의 고충에 많이 공감하셨을것 같다.
맞다. 1편 촬영할 때 내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2편을 촬영했을 때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다. 흥미롭게도 1,2편의 극중 나이도 똑같다. 그래서 연기할 때 편안했다. 영화의 마지막 아들과 라면을 먹는 장면은 이 영화가 담은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사과하는 장면인데, 이 사회에 사과하는 어른이 몇명이 있는지 묻고 싶었고, 사과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도철은 근사한 어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류승완 감독과 함께한 소감은?
참 사람이 한결 같다는 걸 느낀다. 진짜로 류승완 감독님은 영화밖에 모르는 사람이다.(웃음) 쉴 때도 영화만 생각하며서, 개봉하는 영화들을 다 찾아본다고 한다. ‘부당거래’때도 그런 모습을 봤는데, 그런식으로 꾸준하게 일하는 모습이 조경스러웠다. 그 모습은 장인이 아니고서는 하기 힘든 모습이다. 그래서 내가 믿고 의지하는 감독이며, 내가 영화인이라는 것을 그분을 통해 느끼게 된다.
-과거 ‘유퀴즈’에 출연하셔서 캐릭터 분석 방법을 ‘취재’라고 언급하신바 있다. ‘베테랑’도 그렇게 준비하지 않으셨을까 생각된다.
‘베테랑’ 같은 경우는 직접 취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작품 이전에 ‘사생결단’,’부당거래’에서 형사를 연기했는데, 그때부터 취재한 내용이 많아서 ‘베테랑’ 때는 딱히 취재한 게 없었다. 대신에 광역수사대와 형사과 형사들이 어떤 일을 하는 건지만 들었고, 이 점에 차이점을 주고자 했다. ‘베테랑’에서는 어떻게 해야 서도철이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까 고민하며 연기했다. 관객들이 서도철을 보면서 내가 아는 아저씨, 삼촌으로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나중에 관객들이 한국 영화 형사 캐릭터중 누가 좋냐고 물었을 때 서도철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9년전 베테랑 인터뷰 기사를 읽었는데 “배우로서 저의 신념은 ‘거짓말 하지 말고 연기하자’, ‘돈값을 하자’다. 관객들이 힘들게 번 돈을 내고 극장에 들어왔는데, 그만큼의 즐거움이나 감동은 반드시 드려야 한다 생각한다”라고 말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 말씀 하신 이후로 다른 배우들도 ‘돈값 하겠다’는 책임감을 밝히고는 한다. 거의 원조격 이신데, 언제부터 이런 책임감을 느끼게 되셨는지?
그게 아마 연극을 할 때 느꼈던 것 같다. 공연하던 당시 관객이 없어서 공연을 못한 적이 많았고, 관객이 너무 많아서 돌려보낸 적도 있었다. 그런것들을 경험하다 보니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나도 영화를 좋아하니까 어릴 때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나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이야기가 ‘돈이 아깝냐, 안 아깝냐’였다. 그런데 이 생각이 모든 관객분들의 생각이라고 봤다. 관객들이 내 영화를 봤을 때 ‘돈이 아깝다’라고 느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그런 책임감을 갖고 임하게 되었다.
2부에서 계속…
베테랑2 감독 출연 신승환,오달수,오대환,김시후,안보현,권해효,변홍준,조관우,허준호,김재화,김가을,박준면,박경혜,주보비,신민재,우정원,이원재,류승완 평점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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