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ENA 드라마 ‘유어 아너’의 ‘조미연’을 연기한 백주희 배우를 만나다
글로벌 OTT 공개가 아닌 오직 ENA와 지니 TV에만 공개되었지만, 의외의 호평과 높은 시청률을 자랑해 케이블 드라마의 큰 방향을 불러온 ‘유어 아너’.
김명민, 손현주 등 베테랑 배우들이 기대 이상의 멋진 연기를 선보인 가운데 이들의 카리스마에 눌리지 않고 조직을 이끄는 여성 보스 조미연을 연기한 백주희 배우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 이전에 그는 뮤지컬계 톱스타이자 드라마 ‘인간수업’,’해피니스’,’오늘의 웹툰’,’글리치’,’닥터 차정숙’ 등 화제의 드라마 신 스틸러로 출연해 눈길을 모으며 ‘믿보배’ 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사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는 신인시절 모두가 사랑한 국민 영화의 강렬한 명장면을 만든 주인공 이었는데…그때부터 이미 그녀는 톱스타가 될 재목이었던 셈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인터뷰 후반부에 나온다)
‘유어 아너’ 종영후 그녀를 직접 만나 드라마 출연 소감, 이전의 연기활동 비하인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때문에 과거 인터뷰 자료들을 살펴봤는데, 그 인터뷰에서 다음에 하고 싶은 역할로 ‘조직의 보스, 초능력자, 시트콤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진짜로 소원대로 보스 역할을 하셨는데, 처음 보스 제안이 왔을 때 어떤 기분이셨는지?
(크게 웃음) 맞다. 진짜로 너무 놀라웠다. 그래서 이제부터 인터뷰하면 내가 다음에 하고 싶은 역할을 말해야겠다 생각했다.(웃음) 그래서 다음에는 ‘순풍산부인과’ 같은 가족 시트콤을 해보고 싶다. 나는 그런 작품을 보면서 힐링을 한다.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한 SF물, 과학물, 히어로물도 좋다.
-다음 작품에서 진짜 그 역할을 맡게되면, 인터뷰를 한 이곳은 성지가 되는것인가?
푸하하 (함께 크게웃음)
-조미연 캐릭터를 처음 봤을때 소감은 어떠셨는지?
외모적인 부분에서 작가님이 설정한 게 있었다. 회장님, 판사 사이에 낀 사람이며, 조직 보스이기는 하지만 그들과 레벨이 다른 인물이다. 첫 장면부터 시청자들이 ‘저 여자가 어떤 여자인가?’ 호기심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다소 엉뚱한 질문이다. 조직원을 거느린 보스가 되신 소감은 어떠신지? 작품이었지만, 충성스러운 부하들이 꽤 많은셨던데, 부하들이 있으니 어떤 기분이셨나?
그런 건 없었다.(웃음) 부두파는 일반 조직과 달리 가족적인 분위기의 조직이다.(웃음) 드라마를 보면 알듯이 우리는 항상 같이 먹고, 아이들도 함께 하며, 양꼬치를 구우며 함께 먹고는 한다. 보스라는 높은 위치보다는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중요한 일이 있거나, 결정적일 때는 내가 선택을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나를 믿었던 것이다. 오히려 보스보다는 가장에 가깝다고 할까?(웃음)
-조미연의 최후가 인상적이다. 분노에 차서 죽는 모습이 메두사의 최후를 보는것 같은 느낌이었다. 본인의 최후 연기를 본 소감과 당시 연기 느낌은 어땠는지?
당시 연기 비하인드 스토리를 언급하자면 원래 대본상에서 미연의 최후는 통속에 들어가 있을때 대사 한마디 하는게 전부였다. 그리고 그렇게 촬영했는데, 나중에 감독님이 연락 주셔서 조미연이 그렇게 죽는건 안타깝고 그녀답지 않다며, 액션 연기를 추가해 해당 장면을 풍부하게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셨다. 그 의견에 나도 놀랐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 붙잡히고, 귀물어 뜯는 장면은 추가 촬영을 통해 완성된 것이다. 그리고 내가 맞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실 그 장면을 연기할대 진짜로 내 늑골이 맞은 상태였다. 덕분에 드럼통에서 독기품은 대사와감정 연기를 선보일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당시 미연의 심경이 이해사 갔다. 의외로 많은 이들이 미연의 마지막 장면을 좋아해주셔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은?
선배님들과 독대를 한다는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어려웠다. 극중 설정만 봐도 조미연은 위치가 다른 두 사람을 상대해야 했으니, 항상 긴장해야 했다. 하지만 직접 뵌 선배님들은 너무 좋았고, 좋은 연기를 할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했다. 김명민 선배님은 예민한 사람인줄 알았지만, 너무 재미있었고 맛있는것도 많이 사주셨다. 사석에서는 ‘나 조대표가 너무 무서워'(김명민 성대모사를 함)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내 칭찬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심지어 ‘채널 십오야’에 나오셔서 내가 칼 돌리는 연기 장면을 차 안에서 보시면서 비서에게 ‘무섭다 가자’라고 하셨다는데, 그때 스태프들이 너무 웃겨서 즐거워한 기억이 있었다. 그만큼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해주시는 분이다. 손현주 선배는 너무 어른다우셨고, 매회마다 심리적으로 힘든 연기를 하는데도 정말 높은 연기 집중력을 보여주셔서 감탄했다. 그런 와중에 나를 응원해 주셔서 여러모로 감사했다.
-배우님이 뮤지컬 배우 시절 선보인 ‘베어 더 뮤지컬’의 ‘오마이갓 비상사태’ 음악이 온라인 상에서 여전히 밈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그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수능금지 곡’중 하나로 지정될 정도인데, 소감은?
요즘도 많이 나오고 있다. 수능때 꼭 그 음악이 유행된다고 한다.(웃음) 아무래도 수험생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어서 그런것 같다. ‘닥터 차정숙’때도 이 음악이 알려졌는데, 사람들이 그제서야 ‘그 사람이 너였어?’ 이런 반응을 보였다. 개인적으로 그렇게라도 나를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
*P.S: 이 내용이 궁금한 사람은 ‘오마이갓 비상사태’를 검색하시길…
-신인시절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나이트클럽신에서 햄버거(박효주)에게 뒤돌려 차기하는 태권도 여대생 주인공 이시다. 의외로 그 장면이 너무 강렬해서 명장면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권상우의 ‘옥상으로 올라와!’ 액션 장면 다음으로 멋진 액션이라 생각했다.(웃음) 시간이 지났지만 당시 그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싶다.
명절날마다 계속 나오는 작품이어서 볼때마다 재미있는 작품이다. 그 장면이 사실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은 장면이다. 거짓말 보태서 총 82번 햄버거에게 뒤돌려 차기를 날렸다.(웃음) 왜냐하면 그 장면이 단 한번에 끝나야 하는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설정상 내가 힐을 신고 뒤돌려차기를 하는데다 햄버거 코앞까지 발차기를 해야했고, 그걸 맞은척 연기하는 햄버거가 쓰러지면서 맥주병들도 깨야 했다. 그런데 그 맥주병도 참 비싸다고 한다. 그래서 NG가 나오면 안 되는 장면이어서 연습을 많이 했다. 리허설 하면서 힐과 햄버거 얼굴 거리까지 맞추는데 집중했고, 리얼하게 쓰러지는 것도 연습했는데, 결국 다행히 단 한번에 성공했다. 그때 당시 나는 뮤지컬 연기만 할때였는데,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뒤돌려차기 하는 배우를 구한다는 말을 듣고 지원했는데, 무려 3차 오디션까지 간거였다.(웃음) 지금 와서 말하는 건데, 당시 내가 액션이 담긴 뮤지컬을 하다보니 이 장면을 잘할수 있었다. 그 장면 때문인지 이후 여러 곳에서 출연 제의가 왔는데, 당시 내 꿈이 뮤지컬 배우여서 그때는 그 제안들을 거절했다.
-뮤지컬계에서는 톱배우이신데, 영화 & 드라마에서는 사실상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소감은?
뮤지컬은 연습을 많이 해서 즐기자라는 기분이다. 내가 실수해도 누군가 커버해 준다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리고 3개월 가까이 연기하다 보니 그전에 연기를 못했어도 다시 만회할 시간이 있다. 그와달리 드라마, 영화는 방영하는 순간 끝이어서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눈을 가고 반성한다.(웃음) 그래서 겸손해지는 기분이다.
-과거 모교인 원광대학교 교내 신문 기사를 보니 뮤지컬 ‘캣츠’ 이후 3년의 공백시기를 가졌고, 그 시기에 다른 능력을 키우게 되셨다고 들었다. 군대 시절보다 더 힘든 인고의 시기여서 포기도 할법한데 그 시기를 버틸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는지?
내가 어렸을때 부터 배운게 많았다. 쿵후, 킥복싱, 노래, 춤 배운거는 많은데 끈기가 없어서 다 완성하지 못했다. 그런데 첫 뮤지컬 ‘캣츠’를 할때는 질리지 않았다. 그 이후로 꿈이 바뀐게 없었고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힘들어서 대려 치울까 생각 했는데, 그럼에도 꾸준하게 달려왔다. 뮤지컬이 꿈이었기에 지금껏 계속 달려온 것이다. 지금도 나는 꿈이 배우이며, 계속 전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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