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어제(9월 4일)는 ‘콜레스테롤의 날’ 이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국민들에게 콜레스테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적절한 콜레스테롤 관리를 강조하기 위해서 2005년 제정한 날이다.
콜레스테롤은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성을 측정하는 하나의 지표로 총 콜레스테롤(TC),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등의 수치를 측정한다.
이중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은 지단백질 중에서 콜레스테롤 함량이 가장 높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콜레스테롤 일부를 말초혈관 내벽에 내어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경우 동맥경화증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면 HDL-C는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라는 뜻으로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서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인 미국의 암젠(Amgen)은 미국 대형 약국체인인 CVS 약국 매장의 미닛클리닉(MinuteClinics)에서 LDL-C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정책으로 다른 방법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일부 환자를 포함하여 수백만 명의 환자들이 LDL-C 또는 “나쁜 콜레스테롤” 검사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정책은 2030년까지 심장마비와 뇌졸중 발생 건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암젠의 대담한 야망에 발맞춰 출범한 가장 큰 규모의 LDL-C 검사 프로그램이다.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선행 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치료해야 하며, 자신의 혈압,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인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정상으로 유지하며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기 위한 식단 조절, 운동, 그리고 건강기능식품 섭취 등 여러 밥법들이 있지만 그 중 어렵지 않게 나쁜 콜레스테롤(LDL-C)을 줄여주는 영양소가 있다.
2021년 11월 미국 퀘스트 다이아그노스틱스(Quest Diagnostics) 연구팀은 지질 수치 변화와 비타민D 수치 변화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하였다.
아래 그래프의 주황색 막대는 비타민D 수치 감소를, 녹색 막대는 비타민D 수치 증가를 나타낸다.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비타민D 수치가 1년 동안 10ng/ml 이상 감소한 경우 TC(총 콜레스테롤), LDL-C(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TG(중성지방) 수치가 증가(악화)하고, 비타민D 수치가 1년 동안 10ng/ml 이상 증가한 경우 감소(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 수치가 10ng/ml 이상 증가한 사람은 수치가 감소한 사람에 비해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총 콜레스테롤 10-12 mg/dL 감소,
– LDL-C 7-8 mg/dL 감소,
– 그리고 중성지방은 21-28 mg/dL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연령, 성별, 인종, 교육 수준, BMI, 혈압, 흡연 여부, 지리적 위치, 베이스라인의 비타민D 수치, 베이스라인의 지질 수치를 조정한 후에도 유의미하게 유지되었다.
이 연구는 비타민D 수치의 감소가 지질 프로필 악화와 관련이 있다는 이전 연구를 뒷받침하며, 저자들은 비타민D 보충제가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2023년 11월 이란 테헤란 의과대학교 연구팀은 혈청 비타민D 수치와 지질 프로파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하였다.
연구 결과 비타민D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LDL 수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타민D 결핍이 없는 사람은 비타민D 결핍이 있는 사람에 비해 LDL 수치가 더 낮았다.
2019년 12월 미국 테네시대학교 보건과학센터 연구팀은 비타민D 보충제가 혈청 지질 프로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체계적 검토 및 메타 분석 결과를 영양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뉴트리션 리뷰스(Nutrition Reviews)》에 발표하였다.
결론적으로, 이 메타 분석에 따르면 비타민D 보충제는 혈중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를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환자는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비타민D 결핍에 대해 임상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유익할 수 있으며, 임상의는 비타민D 결핍 환자에게 정기적인 콜레스테롤 치료와 함께 비타민D 보충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비타민 D는 LDL-C(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등 지질 대사에 여러 가지 유익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메커니즘에 대한 간략한 개요는 다음과 같다:
1.유전자 발현 조절: 비타민D는 지질 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혈류에서 LDL-C의 제거를 촉진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상향 조절하고 생성에 기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하향 조절한다.
2.항염증 효과: 비타민D는 항염증 작용이 있어 높은 LDL-C 수치와 관련이 있는 만성 염증을 줄일 수 있다. 염증을 줄임으로써 비타민D는 전반적인 지질 프로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3.인슐린 민감성 개선: 비타민D는 지질 대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슐린 민감성을 향상시킨다.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되면 LDL-C를 포함한 지질 수치를 더 잘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4.콜레스테롤 합성 억제: 비타민D는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여 혈중 LDL-C의 전반적인 수치를 낮출 수 있다.
5.담즙산 생성 향상: 비타민D는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담즙산으로 전환되는 것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 과정은 몸에서 콜레스테롤을 배설하는 데 도움을 주어 LDL-C 수치를 낮춘다.
이러한 메커니즘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비타민D가 LDL-C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D는 신체모든 조직에서 호르몬으로 작용을 하며 3천여개 유전자를 발현시켜 면역계, 내분비계, 신경계, 순환기계, 골격계, 정신 심리계에 이르기까지 160개 이상의 생물학적 경로에 영향을 미쳐 병태를 개선하고 방어하는 초 광범위 작용을 한다.
이와 같은 작용을 통하여 콜레스테롤은 물론 고혈압, 당뇨 등을 통제하며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치가 그러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통계(2021년)에 따르면 30세 이상 당뇨병환자는 전 국민의 63.0% (2296만명), 고혈압 환자는 57.1%(2074만명)나 된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가 정상 수준(30~100 ng/ml)에 훨씬 못 미치는 결핍 (16.1 ng/ml) 수준을 반영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정상 수준 이상의 국민은 전체 3~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비타민D 수치를 100에 가깝게 유지할수록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적어도 40~60ng/ml 이상을 유지해야 기본적인 비타민D 건강을 확보할 수 있다.
비타민D 수치 40~60ng/ml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인은 하루 평균 최소 4000IU 이상을 복용해야 하고 유소아는 하루 2000IU 이상을 복용해야 한다. 사람마다 흡수율이 달라 도달 수치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3~4개월 복용하고 꼭 비타민D 검사를 받고 결과치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