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눈앞에 두고 꼼수 구조조정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 실패와 실적 악화가 심화된 가운데 노사 갈등까지 터지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노조는 사측이 ‘꼼수 구조조정’과 ‘부동산 펀드 밀어내기’로 위기를 넘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3월에 2,3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여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을 위한 자본 요건인 3조 원의 자기자본을 달성했다. 그러나 건전성 분류의 세분화로 인해 대신증권의 건전성 지표가 하락하였고, 이에 따른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의 부담이 발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올 2분기 회복세가 지연되는 등 당분간 가시적 개선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전성 지표의 악화는 금융당국이 시행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한 결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구조조정과 같은 이유로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회사가 추진하는 점포 통폐합에 대해 노조가 강력히 반대하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내우외환’의 상황에 처해 있다.
최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대신증권 지부는 대신증권이 지난 10년 간 ‘금융센터화’를 추진하면서 지속적으로 지점을 통합 및 폐쇄해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서부지역의 직원들을 서울로 이동시켜 영업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인력 감축’이 이루어졌다고 비판했다.
최근 본사 중심의 비대면 신규 계좌 개설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지점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극에 달했다. 실제로, 올해 초 네 개의 지점이 합쳐진 한 지점에서는 활성 계좌의 약 삼분의 일이 이탈하고, 그 결과 위탁매매 수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노조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이 거리 문제 등의 이유로 다른 지점이나 증권사로 옮겨가면서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성과급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영업 활동의 위축으로 인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내년부터는 1억원 이하의 소액 계좌까지 본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계획에 대해 노조 측은 “지점 직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꼼수”라고 비판하며 “결국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과거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로 인해 고객들에게 큰 손실을 입혔다는 전력이 있는데다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 실패로 인해 리스크 관리 능력에 다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심사 과정에서는 재무 건전성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노사관계 등 여러 측면에서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단순히 외형 확장에만 집중하는 것은 종투사 진입의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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