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리에게 많은 사람이 보지 못해 아쉬운 드라마.
채널 ENA에서 한 나의 해리에게는 보긴 힘들었습니다.
해외는 여러 OTT에서 볼 수 있게 계약이 되었는데요.
한국에서는 어떤 OTT와도 계약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ENA채널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본방송은 솔직히 그 시간대에 다른 걸 보고 있는지라요.
어쩔 수 없이 매번 재방송 시간을 찾아가며 봐야했습니다.
그나마 재방송이 상대적으로 자주 한 덕분에 완결까지 다 볼 수 있었네요.
그런 점 때문에 사실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나의 해리에게는 정말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하거든요.
더 많은 사람이 보면 참 좋았을텐데 그게 안 되어서요.
전략적으로 ENA채널로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건 알지만요.
제목인 해리는 다소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주인공 주은호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갖고 있죠.
동생인 주혜리를 어릴 때 잃었는데 정신적으로 힘들어 생긴 또다른 자아죠.
4시를 기준으로 주은호로 살 때와 주혜리로 살 때로 나눠집니다.
주은호는 아나운서로 커리어 활동을 하고요.
주혜리는 무보수로 주차장 알바를 하면서 지냅니다.
주은호는 엄청나게 밝은 모습이지만 마음 속에 간직한 아픔이 있는거죠.
이런 상황에서 아나운서로 잘 풀리지 않으면서 주혜리가 나타난 듯합니다.
그렇게 만든 인물 중 한 명이 이진욱이 연기한 정현오입니다.
이진욱은 갈수록 멋짐을 연기하는데도 너무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남자 배우 중에 해당 연기는 현재 최고가 아닐까 할 정도네요.
뭔가 이진욱이 나타나면 주변 공기가 달라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주은호와 정현오는 서로 사귀던 사이였는데 헤어지게 됩니다.
결혼은 하지 않겠다던 정현오에게 어느날 주은호가 결혼하자고 말을 꺼내서죠.
그 즉시 정현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헤어지자고 하고요.
그런 이유는 정현오를 어릴 때부터 데리고 와서 키운 할머니들 때문입니다.
할머니들 노후를 책임지기로 한 약속 때문이죠.
이를 지키기 위해 결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드라마는 너무 무겁지도 않고요.
가볍지도 않고 적당한 선을 유지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해리성 장애를 갖고 있으면 이걸 다중 인경이라고 해야 하는데요.
보통 이런 경우 작품에서는 다소 괴기하게 보여주는데요.
나의 해리에게는 무척이나 귀엽고 무장해제한 인물입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친구죠.
이런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감정을 삭이고 있는 강훈이 연기하는 강주연이 좋아하죠.
똑같이 아나운서라는 점 때문에 결국에는 다들 서로가 서로를 알게 되고요.
드라마를 보니 아나운서도 직업인이라 선택받지 못하면 프로그램을 못하더라고요.
생각보다 많은 아나운서가 있는데도 존재감이 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기에 주은호를 기준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방송국 모습도 재미있었고요.
주은호 역의 신혜선과 이진욱이 보여주는 애인 캐미가 상당히 좋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둘이 다른 작품에서 다시 한 번 연인 연기를 하면좋겠네요.
신혜선이 출연하는 작품은 이제 확실히 믿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작품을 고르는 눈과 연기를 잘해서 말이죠.
기회가 되신다면 나의 해리에게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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