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봐야 할 곳이 아닐까 싶은 돈암서원을 이번 충남 여행길에 들러봤습니다.
풍경이 썩 예뻐 보이지 않는 것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돈암서원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임3길 26-14
충남 여행 논산 가볼 만한 곳 영상 1분 11초.
충남 여행을 하며 드디어 와 보게 되는 곳.
너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선다.
주차장을 벗어나려는데 보이는 안내판.
서부내륙권 관광진흥사업 시나브로 치유길. 주관 단체가 어디인지 관리 단체가 어디인지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그냥 시나브로 치유 길이 있다 하니 잠시 살펴봤다.
전체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고 일단 논산 한옥마을을 출발한다. 이어서 돈암서원을 지나 해발 167.2m의 수락산 자락 충곡서원지를 지나 백제군사 박물관 계백장군 묘역을 지난 뒤 다시 해발 145.8m의 고정산 자락을 지난 뒤 휴정 서원에서 끝이 나는 코스다. 이 외에 계백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솔바람길, 탑정호 소풍길 등이 있다.
이곳은 논산 제9경으로 논산 가볼 만한 곳임은 물론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에 힘입어 충남 여행 중에 혹은 논산 여행 중에 한 번쯤 들러봐야 할 곳이라 말하게 된다.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은 모두 9곳.
소수서원 / 남계서원 / 옥산서원 / 도산서원 / 필암서원 / 도동서원 / 병산서원 / 무성서원 / 돈암서원 등이다.
당연하게 들러봤어야 할 논산 가볼 만한 곳일 텐데 여기 들르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시기는 2019년이니 벌써 5년째가 되었다.
홍살문 앞으로 하마비가 있고 그 너머로 높다란 2층 누각 산앙루(山仰樓)가 보인다.
산앙루 이름이 특이하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봤다.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내용이 보인다.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之 景行行之) : 높은 산은 우러러보아야 하고, 큰 길은 가야 하는 것이로다.
의역을 하자면, 여기에서 높은 산과 큰 길이라 함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숭(尊崇 ; 존경심 & 숭상)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므로 조상을 모시는 후손의 마음 또는 스승을 모시는 제자의 마음이 담긴 것이라 생각하면 될 듯.
이 내용은 시경(詩經), 소아 – 거할(小雅-車舝)에 등장한다고 함.
이 누각은 초기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후손이 지은 건축물이라고 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서원은 뒤쪽의 입덕문 이후부터라 생각하면 되겠으며 유식(遊息) 공간이다. 유식이라 함은 마음 편히 쉰다는 의미로 서원이 지닌 경직성으로부터 벗어난 공간이라 하겠다.
입덕문(入德門).
덕의 세계로 들어선다는 의미일까?
논산 가볼 만한 곳으로 들어서며 덕을 얻을 수 있을까? 덕이라 함은 결국 자기 스스로 개발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것일 텐데 이렇게 요행수만 바라고 있으니 덕이 쌓일 리가 없다. 반성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오른쪽 끝에 고직사 역할의 경회당이 있고 위쪽으로 담장과 협문을 놓아둔 전사청이 위치한다. 전사청은 본래 제향을 준비하거나 제기 등을 보관해 두는 건축물인데 현재는 후손들의 살림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면으로 보이는 공간이 강학공간.
강학공간으로 들어서기 전 왼쪽 끝에 큼지막한 건물이 보인다.
응도당(凝道堂)이라 하는데 강학공간을 먼저 둘러본 뒤.
오른쪽에 보이는 건축물은 거경재(居敬齋)라 부른다.
‘거경’이란 말은 성리학의 수양 방법 중 하나로 우러르고 받드는 마음으로 삼가고 조심하는 태도를 가짐을 말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마음을 갖고 유생들이 학습하며 기거하던 공간을 거경재라 한다. 장대석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구조를 지닌 건물로 반대편의 정의재(精義齋)와 동일한 구조다.
거경재 반대편의 정의재(精義齋).
정의(精義)에서 정의는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정의(正義)가 아니고 바를 정자 대신 맑을 정, 정할 정, 맑을 청자로 읽히는 ‘정(精)’자를 사용한 정의(精義) 즉, 자세한 의의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정의재(精義齋)라 함은 유생들이 모여 경전의 의의를 자세히 강론하고 학습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정면으로 보이는 양성당(養性堂)으로 강당이다. 돈암서원 건립 초기에는 응도당이 강당이었으나 이건을 하며 양성당이 강당이 되었다. 이건을 하게 된 경위는 홍수를 피하기 위함이었으며 때는 고종 17년인 1880년이다.
양성당 앞의 이 비석은 돈암서원 원정비(遯巖書院 院庭碑)라 부르며 현재 문화유산 자료로 등록되어 있다.
이 비석은 현종 10년인 1669년에 세워진 것으로 비문은 송시열이 짓고 글씨는 송준길이 썼다.
앞면에 새겨져 있는 전서체 제목은 김만기가 쓴 것.
양성당 뒤로 내삼문이 보이고 그 안으로 사당인 숭례사가 있으며 측면으로 전사청이 보인다.
그리고 담장을 보면 독특하고 예쁘다. 그래서 꽃담.
이러한 꽃 담장은 본래 궁궐과 같은 곳에서 사용하는 전통담장이며 특이하게 꽃담장을 쓴 것으로 보아 숭례사 또는 숭례사에 배향한 인물을 특별하게 모시기 때문이란 의미가 되겠다. 논산 가볼 만한 곳이라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런 아기자기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숭례사 꽃담 옆으로 장판각이 위치한다.
장판이란 판을 보관한다는 의미로 김장생의 문집인 ‘사계전서’와 김장생의 부친 김계휘 당시의 사실을 기록한 ‘황강실기’ 김집의 문집인 신도재전서 등이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장판각에는 우물마루를 깔았다고 한다.
논산시장이 지정한 보호수로 수령이 300년 이상 된 향나무라 한다.
그리고 가장 안쪽에 위치한 정회당(靜會堂).
사계 김장생(金長生) 선생의 부친인 황강 김계휘 선생께서 강학하시던 공간이 정회당(靜會堂)이다.
끝으로 응도당(凝道堂). 이 건물은 조선 시대의 건축물로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문화유산이다.
충남 여행을 하며 우리나라의 보물 중 하나를 만나게 된다는 것,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돈암서원은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 선생 타계 3년 후인 1634년 연산현 임리에 창건되었다.
초기에는 사계 선생의 문인들이 스승을 추모하여 사우를 건립한 뒤 위패를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오다 고종 17년인 1880년에 홍수를 피해 현 위치로 이건을 했으나 응도당은 옛 터에 남아 있었다.
이를 1971년 현재의 위치로 이건하게 된 것.
앞면 5칸, 측면 3칸으로 조선 중기 이후의 서원 강당으로는 규모가 보기 드물게 크고 옛 건축양식을 충실히 따라서 지은 건물이라 하겠다. 기록에 의하면 돈암서원의 건물 배치와 규모는 사계 김장생이 강경의 죽림서원을 창건했던 규례를 이어받은 것이라 한다.
대청마루 위에 앉아 있으면 저절로 학습이 되었으려나?
아마도 당시의 유생들은 그러했겠지만 쿠니는 잠만 잘 올 듯한 느낌이다.
그렇게 논산 가볼 만한 곳 돈암서원을 둘러보고 다음 충남 여행 장소로 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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