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이 치매, 당뇨병, 심장병과 같은 만성 질환 발병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점점 더 많이 발표되고 있다.
최근 연구들을 살펴보면 가공육, 단 음식 및 기타 초가공 식품 등의 섭취를 최소화하고 통곡물, 과일, 채소를 강조하는 항염증 식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식단 위주로 음식물을 섭취하면 단순히 체중이나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만성 질환의 핵심 요인인 염증을 줄이는 데도 강력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항염증 식품은 치매, 당뇨병, 심장병 등 많은 질병의 주요 원인인 만성 염증을 퇴치하여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식품은 체내 염증을 줄임으로써 세포를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고 면역 기능을 활성화 시키며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잎채소, 베리류, 견과류, 생선과 같은 항염증 식품을 매일 섭취하는 식단에 포함 시키면 이러한 만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추고 장기적인 건강과 활력을 증진할 수 있다.
또한, 항염증 식단은 이미 당뇨병, 심장병 또는 뇌졸중과 같은 질환을 진단받은 사람에서도 치매 위험을 2%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건강식을 섭취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년 가량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아비게일 도브 박사는 “이미 치매 위험이 높은 심장 대사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항염증 식단을 따르는 것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말했다.
비타민, 카로티노이드,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식단은 활성산소를 중화하고 체내 염증 표지자를 줄여 뇌의 신경 퇴행과 혈관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초가공 식품이 많은 식단은 조기 사망과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프랑스의 한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 식품 소비가 10% 증가할 때마다 조기 사망 위험이 1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 맛이 첨가된 간식, 가공육, 즉석식품을 포함한 식품에는 염증 및 기타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첨가물과 화학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러트거스 대학교의 영양과학 부교수인 너굴 피츠제럴드는 “급속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더 빠르고 쉬운 해결책을 원한다. 하지만 초가공 식품과 같은 패스트푸드는 건강에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는 초가공식품 섭취가 체질량지수(BMI) 상승, 신체 활동 수준 저하,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식단 관련 건강 위험의 복잡한 특성을 강조했다.
식단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다. 간호사 건강 연구 및 건강 전문가 추적 연구에 참여한 20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염증 유발 식단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이 염증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의 사람들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38%나 더 높았다.
아울러 이 연구는 염증 수치가 높은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들은 심장병과 뇌졸중 발병에 기여하는 전염성 바이오마커 수치가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염증을 관리하고 심장 관련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있어 식이 패턴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항염증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치매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증진과 수명 연장을 위한 길이다. 초가공 식품과 염증 유발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 채소, 통곡물 섭취를 늘리면 만성 질환의 폐해로부터 뇌와 신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증거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예방 및 생활습관 의학 전문가인 데이비드 카츠 박사는 “염증을 덜 유발하는 양질의 식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 및 신경 인지 건강과 관련된 여러 경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물론, 가끔 먹는 샌드위치나 간식이 위험한 것은 아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오늘 먹은 음식이 당장 내일 해가 되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것은 매일 섭취하는 주식을 건강식으로 섭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건강한 식품에 집중하고 초가공 식품을 최소화하면 장기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