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얼마 전에 회사 동료가 난소암 판정을 받았었다. 계속해서 음식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불량이 느껴져 소화제를 계속 찾다가 갑작스러운 질 출혈로 인해 산부인과를 방문해 몇 가지 검사를 진행한 뒤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다행히 조기 발견으로 인해 치료에 속도가 붙어 현재는 회복 중이라는 희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기자도 가족력을 고려했을 때 안전지대가 아니었기에 걱정이 되었다.
여성 암 전체 사망률 1위인 난소암은 주로 40~6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난소는 자궁 뒤쪽에 있는 생식기관으로, 골반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에 초기 자각 증상을 느끼기 쉽지 않다.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기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데, 초기에 발견하면 90%가량은 5년 이상의 생존을 기대할 수 있지만 3, 4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30% 이하로 떨어진다. 여성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난소암의 발병 원인과 증상,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난소암 유발 요인은 배란 횟수와 유전성으로 추정!
난소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배란 횟수를 증가시키는 요인인 초경과 폐경 시기, 출산 경험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10% 정도 줄어들며, 출산 이후 모유 수유 역시 배란 횟수를 줄여 난소암 발생 가능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난소암의 20% 정도는 유전성 난소암일 확률이 높다. BRCA1 또는 BRCA2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난소암 발생 위험이 20~40%에 달한다. 또한 비만과 식습관 같은 환경적 요인, 바이러스 질환 감염력 등도 난소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복부 종괴,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어요!
난소암의 대부분은 상피성 난소암인 ‘난소상피암’이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에 난소암 환자의 약 80% 정도는 3기 말 이후에 진단된다. 3기 이후로 진행됐을 때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복부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 최대 11%까지 난소암으로 진행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난소암이 진행되면 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등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비정상적인 질 출혈, 질 분비물 증가, 월경 불순, 빈뇨, 배뇨곤란, 요통, 변비, 설사,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난소암 의심 시에는 초음파, 골반 CT 등 시행해요!
난소암 의심 증상이 있다면 환자의 나이와 병력, 가족 병력 등의 문진을 시행하고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있거나 이상 소견이 발견될 때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한다. 골반 내진 검사는 질을 통해 골반 내 난소 종괴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로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질 내부에 초음파 기기를 삽입해 자궁과 난소에 이상 여부를 살펴볼 수 있는 경질 초음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난소에 종양이 발견되었다면 암의 가능성과 난소 주변 장기 침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골반 CT 촬영이나 골반 MRI를 시행한다.
■난소암을 예방하려면…1년에 한 번 검진은 필수!
난소암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주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다. 1년에 한 번씩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난소암의 유전 등의 고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골반 진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금연과 금주,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는 등의 좋은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태희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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