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극도자 절제술 원리 및 절차 가슴 두근거림 부정맥 치료 위한 수술 부작용 및 합병증 까지
잦은 가슴 두근거림, ‘전극도자 절제술’로 완치 가능할까? 시술의 모든 것 A to Z
이유 없이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미친 듯이 뛰거나, ‘쿵’ 내려앉는 느낌 때문에 불안하고 힘드셨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부정맥(Arrhythmia)은 많은 분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입니다. 약물치료로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지쳐있을 때, 의사로부터 “전극도자 절제술을 고려해 봅시다”라는 말을 듣게 될 수 있습니다.
‘절제술’이라는 단어 때문에 덜컥 겁부터 나지만, 이 시술은 가슴을 여는 수술이 아닌, 첨단 기술을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법입니다. 오늘은 이 전극도자 절제술(Catheter Ablation)이 어떤 시술인지, 어떤 부정맥을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시술 과정과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여러분의 모든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전극도자 절제술, 왜 필요한가요?
우리 심장은 동방결절이라는 ‘자연 심장 박동기’가 규칙적으로 전기를 만들어내고, 정해진 길(전도 시스템)을 따라 신호를 보내며 일사불란하게 펌프질을 합니다. 하지만 이 전깃줄 어딘가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이 불규칙하거나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는 ‘부정맥’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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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인 전깃줄(부회로)이 있는 경우: 정상적인 전깃줄 외에 불필요한 우회로가 있어 전기가 합선되면서 심장이 매우 빠르게 뜁니다. (예: 상심실성 빈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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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신호가 멋대로 발생하는 경우: 폐정맥 주변 등 엉뚱한 곳에서 전기 신호가 멋대로 튀어나와 심방이 무질서하게 떠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예: 심방세동)
전극도자 절제술은 바로 이 문제가 되는 부위(비정상적인 전깃줄이나 전기 신호를 일으키는 조직)를 찾아내어, 고주파 에너지로 정밀하게 지져서(절제하여) 전기 신호를 차단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입니다.
이 시술은 다음과 같은 부정맥 질환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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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PSVT): 완치율이 95%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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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조동 (Atrial Flutter): 성공률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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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세동 (Atrial Fibrillation): 뇌졸중의 주된 원인이 되는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약물치료보다 효과가 우수하여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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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박동 (심실/심방 조기수축):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 고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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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실 빈맥 (Ventricular Tachycardia): 일부 경우에 적용 가능합니다.
시술 과정 A to Z: 심장 속 내비게이션 길 찾기
전극도자 절제술은 가슴을 열지 않습니다. 대신, 팔이나 사타구니의 굵은 혈관을 통해 길고 가느다란 특수 전극(카테터)을 심장 내부까지 삽입하여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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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및 마취: 시술 전 6~8시간 금식이 필요하며, 보통 수면 진정 또는 국소 마취 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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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극도자 삽입: 사타구니의 대퇴정맥이나 팔의 혈관을 통해 여러 개의 전극도자를 삽입하고, X선 투시 영상을 보면서 심장 내부의 정확한 위치로 이동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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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생리학검사 (EPS, Electrophysiology Study): 시술의 핵심 과정입니다. 삽입된 전극도자를 통해 심장 내부에 미세한 전기 자극을 주어 인위적으로 부정맥을 유발시킵니다. 이를 통해 부정맥의 종류와 원인이 되는 부위가 어디인지 심장 전기 지도를 그리듯 정밀하게 찾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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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Ablation): 원인 부위를 정확히 찾아낸 후, 절제용 전극도자 끝에서 고주파 에너지(RF energy)를 방출합니다. 이 에너지는 50~60℃ 정도의 열을 발생시켜, 목표 조직(보통 5mm 내외)을 정밀하게 지져서 괴사시킵니다. 최근에는 풍선을 이용해 넓은 부위를 얼려서 치료하는 냉각 풍선 절제술(Cryoballoon Ablation)도 심방세동 치료에 많이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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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및 종료: 원인 부위가 성공적으로 차단되었는지 다시 전기 자극을 주어 확인하고, 부정맥이 유발되지 않으면 시술을 종료합니다. 시술 시간은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시술 후 과정 및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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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시술 후에는 카테터를 삽입했던 부위의 지혈을 위해 4~6시간 동안은 침상에서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대부분 시술 다음 날 또는 2~3일 내에 퇴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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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퇴원 후 1주일 정도는 무리한 활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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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복용: 시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도, 심장이 안정될 때까지(보통 3개월)는 항부정맥제나 항응고제(특히 심방세동 환자)를 계속 복용해야 합니다. 약물 중단 여부는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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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 시술 부위의 조직이 다시 회복되면서 부정맥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재발률은 질환에 따라 다르며, 심방세동의 경우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 부작용 및 합병증
전극도자 절제술은 비교적 안전한 시술이지만, 드물게 다음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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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합병증: 카테터를 삽입한 부위에 출혈, 혈종(피멍울), 동정맥루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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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관련 합병증 (매우 드묾): 심장 압전(심장을 싸는 막에 피가 고이는 현상), 혈전(피떡) 생성으로 인한 뇌졸중, 정상 전도로 손상, 방실 차단 등이 극히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숙련된 전문 의료진이 첨단 장비를 갖춘 병원에서 시술할 경우, 이러한 심각한 합병증의 발생률은 1% 미만으로 매우 낮습니다.
오늘은 약물치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던 부정맥을 완치까지 바라볼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 ‘전극도자 절제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절제’라는 단어가 주는 두려움을 넘어, 이 시술이 불규칙한 심장 박동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건강한 심장 리듬을 되찾아주는 희망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셨기를 바랍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심장내과 부정맥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여, 나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힘찬 심장 박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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