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반도체 열풍이 메모리를 넘어 수동소자의 핵심인 MLCC로 옮겨붙었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 업황이 AI 서버 수요 폭증으로 단군 이래 최대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삼성전기의 주가는 1년 사이 250%에 가까운 기록적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13만 원대에서 47만 9,500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러한 폭등의 배경에는 AI 서버 시장의 급팽창이 있다.
글로벌 1위 업체인 일본 무라타의 CEO조차 AI 서버용 MLCC 수요가 자사 공급능력의 두 배에 달한다고 언급하며 심각한 수급 불균형 상태임을 인정했다.

업계의 시선은 이제 가격 인상으로 쏠리고 있다.
시장 점유율 선두인 무라타가 최근 일부 수동소자 제품의 가격 조정을 단행하면서, 삼성전기 등 주요 업체들의 판가 인상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원재료인 은 가격 상승과 강력한 AI 수요가 맞물리며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된 상태다.

iM증권은 삼성전기의 향후 실적 탄력에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MLCC 판가가 10% 인상될 때마다 삼성전기의 2027년 전사 영업이익은 약 5,000억~6,000억 원 상향될 수 있다.
만약 판가가 20%까지 오를 경우 컴포넌트 부문 영업이익만 2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도 나온다.

현장에서는 이미 부품 구하기 전쟁이 시작됐다.
범용 MLCC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유통업체들이 10%대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고급 MLCC의 공급 리드타임(주문 후 인도 시간)은 기존 10주에서 최대 16주까지 늘어났다.
생산 병목 현상이 현실화되면서 선두 업체들의 보수적인 증설 기조가 오히려 판가 상승을 부추기는 형국이다.

삼성전기의 질주는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AI 서버용 MLCC 시장은 2030년 최대 5조 8,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과거 스마트폰 고사양화가 성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B2B 성격의 AI 서버와 향후 로보틱스 시장이 삼성전기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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