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사상 최대 수익 231조
국내 주식 82% 수익률 견인
전문가 성과에 안주 금물

국민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231조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며 기금 설치 이후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열풍을 등에 업은 국내외 주식 시장의 폭등세가 국민연금의 기금 적립금을 단숨에 1,400조 원대 위로 끌어올린 결과다.
역대 최대 231조 수익 달성

지난해 국민연금은 총 231조 6,00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수익을 거두며 기금 운용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는 한 해 연금 지급액의 4.7배에 달하는 규모로, 기금 적립금 총액은 1,458조 원을 돌파하며 노후 자금의 저력을 입증했다.
운용 수익률 역시 18.82%로 잠정 집계되어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가장 화려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 82.44% 수익률로 폭풍 견인

이번 수익의 일등 공신은 단연 국내 주식으로, 무려 82.44%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리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반도체와 AI 대형주들의 매서운 강세에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 폭등의 혜택을 톡톡히 누린 것이다.
이는 일본(12.3%)이나 노르웨이(15.1%) 등 세계 주요 연기금의 수익률을 가볍게 따돌리는 압도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대체투자·해외채권도 플러스 수익

해외 주식 부문 또한 미국 관세 정책 등 각종 대외 변수 속에서도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19.74%의 양호한 수익을 냈다.
주식뿐만 아니라 대체 투자(8.03%)와 해외 채권(3.77%) 등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플러스 수익이 발생하며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냈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뚫고 거둔 결실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사상 최대 성과에도 경계령

사상 최대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번 깜짝 실적에 지나치게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차가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급속한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기금 고갈 시계는 여전히 빠르게 돌아가고 있어, 일시적인 수익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성과에 안주하기보다 해외 투자 비중 확대 등 수익원 다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혁 병행해야 노후 안전판

이번 수익 잭팟이 고갈 시점을 늦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권의 조속한 연금 개혁이 병행되어야만 진정한 노후 안전판이 될 수 있다.
역대급 수익률이라는 동력을 얻은 지금이 미뤄왔던 구조적 개혁을 마무리 지을 최적의 골든타임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운용 성과와 제도 개선이 맞물려야만 국민의 불안감을 씻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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